나이차이 많이 나는 제 여동생이
2년째 사귀는 남자인데
내년 후반기쯤 결혼 계획하고 있어요
제 동생은 좀 무디고 조용조용한 스타일이고
남자친구는 다정하고 수다스러운 성격인데
이게 조합이 나름 잘 맞는건지
서로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자기전까지
카톡으로 뭐 먹는지 누구 만나는지
비오는 하늘 이런거 다 찍어 보내고
자기전에 오늘 하루 어땠고 무조건 동영상통화
하면서 사랑해 굿나잇 인사하고 잔대요.
2년 사귀면서 단 하루도 빠짐없이요.
출장 외국으로 가서 시차 안맞아도
자기전 침대에 누워서 오늘 하루 읇고
사랑해 굿나잇 영상을 찍어서라도 인사...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턴 단 한번도 데이트를
취소하거나 늦은 적도 없고 다투더라도
말투가 엄청 다정하고 예쁘대요.
오히려 제 동생이 툴툴대고 퉁명스러워요.
남녀 성격이 바뀐 거 같긴 한데
어쨋든 케미가 잘 맞는거겠죠?
주로 삐지고 서운해하는 쪽이 남자긴 한데
또 미주알고주알 나 이래서 속상해 서운해
말을 잘 해주니 금방금방 잘 풀더라구요.
전 일반적인 전형적인 한국남자랑 결혼했고
그리 산지 오래돼서 동생이 연애하는 걸 보니
신기하고 부럽고 꽁냥꽁냥 귀여워요.
동생말로는 남자친구 부모님도 그렇게 지내신다고
하는 거보니 집안분위기가 그런가봐요.
저번 명절때 남자친구가 우리집에 왔었는데
민망한 스킨십하고 그런 게 아닌데도 그렇게나
꽁냥꽁냥 서로 꿀이 뚝뚝 떨어지고.
결혼 후에도 저렇게 아기자기하게 서로
수다떨고 꽁냥대고 사는 부부들 많으신가요?
동생이 이렇게만 산다면 너무 좋을 거 같은데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한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