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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 공부 가르쳐주기가 싫어요.

...... 조회수 : 3,130
작성일 : 2024-11-17 11:14:56

중3 딸이랑 초4  아들 있어요.

저는 고등부 수학 오래 가르쳐 온 원장이구요.

중3딸은 전교1-2등 해요.

시험때마다 거의 올백이거나 하나 틀리거든요

초4 아들은 그냥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못한 수준이예요.

어릴때부터 제가 가르쳤죠

애들 어릴땐 일을 안했거든요

지금은 둘 다 수학 학원 다녀요.

근데 제가 숙제한거나 공부하는 거 보면 알죠

얘들 수준을요.

그냥 본인 능력이 안되는거죠.

큰 애는 수상하를 1년 넘게 했어요

물론 1년 넘게 할수있죠.

근데 이 친구는 기본응용 정도만 나갔는데도 시간이 걸렸어요

본인 수학 능력이 안된다는 소리죠.

이런 애들이 고등가면 3등급이죠.

고등부 과정 선행속도가 제대로 안 나나요?

그건 백프로 본인 능력 부족이예요.

중등부 심화까지는 어찌저찌 끌고 와도

고등부부터는 진도 제대로 빼는 게 백프로 본인 능력이거든요.

초4 아들은 아직도 구구단이 헷갈려해요.

문제풀때 한글설명이 이해가 안되서 힘들어해요.

기본 문제집 하루 한장 푸는데도 몸을 배배 꼬아요.

이게...10년 넘게 애들 공부 시키고 하는 거 보니까요

지쳐요.너무 지쳐요....

그냥 오늘부로 손 놓아야겠어요.

정말 본인 능력껏 살겠죠.

어쩌겠어요.

본인 팔자다 본인 팔자다..염불 외우듯이 외워야겠어요.

 

 

 

 

IP : 61.255.xxx.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ㅅㄴ
    '24.11.17 11:18 AM (125.181.xxx.168)

    아니요
    용역주세요 ㅋㅋ
    남손 빌려서 끌고 가셔야죠.
    자식 가르치고 돈 받았으면 끌고 갔을거 아닙니까.
    전 할수 있어도 다 남들 용역 줬어요

  • 2. .....
    '24.11.17 11:29 AM (61.255.xxx.6)

    학원 다녀요...

  • 3.
    '24.11.17 11:30 AM (121.159.xxx.222)

    저는 국문과나와서 논술교재 오래 만들었어요
    진짜 애가 공부못해도 오손도손
    사춘기에는 데미안의 감동 1984년 멋진신세계 읽고의 충격
    그런걸 이야기할줄알았는데
    사고의 얄팍함 깊이생각하기싫어함
    세줄도너무긴데? 하는거에 기함합니다
    평생 한강책은 손가락을 갖다대지도않을듯요

    수학은 제가 완전 수포였어요
    한줄로찍고자는애
    그래서 3학년때 구몬만풀어도 우와~~
    쪽지시험틀려도 그래이거어렵지
    이래서틀린거아냐?
    왜틀리는생각을하는지를 다알죠
    그래서 같이 수학욕하다가 걔는 저보다나아서
    학년에서 좀 잘한다소리하구 그래요

    저는 어줍쟎게 제가접한문학의 감동을 같이나누려다
    애가 책만보면 경기해요
    대문자T가됐구요

    그냥 외주주고 눈질끈감을걸

  • 4. 나는나
    '24.11.17 11:31 AM (39.118.xxx.220)

    너무 잘아니까 더 힘드시죠. 여느 학부모처럼 희망회로도 못 돌리고..그래도 내 아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지 어쩌겠어요.

  • 5.
    '24.11.17 11:36 AM (59.10.xxx.58)

    공자도 예수도 자식은 못가르친다고 생각해요.
    이웃 아줌마 원어민 수준인데도 애는 영유 보내요

  • 6. ....
    '24.11.17 11:38 AM (61.255.xxx.6)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진짜 어디가서 펑펑 울고싶은 심정이예요.
    심리학에서 미래의 좋지 않은 일은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낫다고 하더라구요 그때까지 멘탈이 나갈꺼라구요...ㅠ

  • 7. ㅇㅇ
    '24.11.17 11:45 AM (39.117.xxx.171)

    저희애도 중3. 고등과정 선행이 진도가 잘 안나가요
    일단 학원있는 시간 제외 공부를 안해요
    내일이 시험인데 공부 한자 안하다가 방금도 게임하다 잔소리하면 눈을 치켜뜨는데 저걸 낳고 내가 미역국을 먹었나 싶어요..
    그래도 님 자식들은 스스로 하긴하잖아요..

  • 8. 바람소리2
    '24.11.17 11:46 AM (114.204.xxx.203)

    아들은 국어 공부부터 시켜요
    논술이나 글쓰기 책읽기 등
    국어 못하면 수학도 어려워요
    이과고등수학 1등급은 타고난 믕력이 필요하긴해요

  • 9. 음...
    '24.11.17 11:54 AM (183.100.xxx.72)

    전 제가 영어로 밥먹고 살아요. 주변에서 엄마가 영어 잘하니까 애들도 영어 잘하겠다고 할 때 마다 돌아버리겠습니다. 부모가 교수면 애들도 교수하나요...
    엄마가 요리 잘하니까 애들도 요리 잘하겠다! 라는 거랑 뭐가 다른가여...ㅋ
    원글님 답답한 마음 저도 공감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방법이야 모르는 것도 아니실테고....그냥 같이 뿌엥 울고 갑니다 허허

  • 10. 공부 잘하는
    '24.11.17 11:56 AM (119.71.xxx.160)

    애들은 스스로 자기가 부족한 점 알고
    알아서 해요

    실제로 부모가 나서서 아이를 공부잘하는 아이로 만들 수 없어요
    그런데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죠
    아이가 공부 잘하면 자기 탓인 줄 알고요

    공부를 타고 나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됩니다 방법이 없어요

  • 11. ......
    '24.11.17 12:08 PM (211.235.xxx.59)

    스스로 하긴요ㅠ..
    못하고 안하니까 저도 학원 보냈죠.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ㅠ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인데요.
    초중등 아이들 문제 이해못한다고 책 읽혀라는 거
    저는 동의 못해요.
    저희 둘째만 해도 책 끼고 살고 책 좋아하거든요
    근데 수학적 언어에는 그게 적용이 안돼요.
    이런 친구들은 기초기본 문제 많이 접해서 수학적 언어형식에 익숙해져야해요. 책 읽은 거랑 상관없어요 고등도 마찬가지입니다.

  • 12. 세상
    '24.11.17 12:18 PM (122.32.xxx.92)

    고등부수학원장님이면 둘째는 진짜 세상답답하실듯요
    수학잘하면 쉬운길많지만
    돈많이버시니 다른길 터주세요

  • 13.
    '24.11.17 12:22 PM (223.38.xxx.236)

    자식을 직접 가르치든 안 가르치든 다 됐고 본인이 엄마가 고등수학원장 인 게 부럽네요.

  • 14. 저는
    '24.11.17 12:26 PM (211.36.xxx.76) - 삭제된댓글

    나름 성적 잘 내준다고 소문난 고등부 영어학원 해요.
    작은 애가 아무리 가르쳐도 안됐어요.
    관계라도 좋게 유지하려고 학원 보냈어요.
    수능 3등급 나왔는데 선생님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거 너무 잘 알아서 감사했어요.

  • 15. ...
    '24.11.17 12:53 PM (1.241.xxx.7)

    책 많이 읽는 아이들이 확실히 문해력 좋긴 하던데요 제가본 대부분의 케이스는 그랬어요 아닌애들도 있긴 하겠지요 소수요.

  • 16. ㅁㅁㅁ
    '24.11.17 12:58 PM (211.186.xxx.104)

    아이가 책도 많이 읽고 언어 능력은 괜찮은데 수학 정말 못했어요
    초등 고학년부터 힘겨워 했고 뭐 기타 등등
    고등수학은 정말 돈을 쏟아 부었는데도 흠..
    그리곤 고3초 생기부랑 성적표 들고가서 컨설팅 받고 컨설팅 하시는 분이 딸아이한테 그래요
    너 질문에 대답하는 거나 질문하는거 들어 보면 너 이거 보다 성적 더 나올수 있는데 성적이 왜 이러냐고..
    언어영역만 잘하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그런..
    공부를 잘 할려면 오만것들이 다 맞아 떨어 져야 하는거 같아요 ㅎㅎ

  • 17.
    '24.11.17 2:42 PM (223.39.xxx.135)

    초4 엄마입니다 ㅠㅠㅠ
    학원강사 했었어요....

    애가 공부하기 싫어서 뺀질대고
    눕고
    글씨 이상하게 쓰고
    눈 풀려있고...

    정말 미칠거같아요.........ㅠㅠ
    원글님 맘 이해됩니다...

    그래도 중3아이...아까워요
    잘 다듬으면 조금이라도 될거같아서.....
    너무 눈에 보인다고 섣불리
    결론 지어버리는것도
    있지않을까요.......

    제가 초4 엄마고 문과라 넘 모르는걸까요.....

  • 18. 에휴
    '24.11.17 2:59 PM (223.38.xxx.119)

    원글님 토닥토닥
    저도 영어과외샘이고 애 둘 키워봤는데요
    공부그릇이라고 하죠
    받아들이는게 달라요

    큰애는 아무리 수상을 3-4번 해도
    더이싱 안돼요
    학원이 별로다 어렵게 가르친다 해서
    계속 바꿔줬는데
    학원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애가 받아들이는게 느린거죠

    둩째는 수학학원 한군데를 6년을 다녔어요
    6학년때부터 고2 까지
    고3때 대치 1타로 갔습니다
    학원 별로라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 19. 이상하게
    '24.11.17 3:04 PM (116.88.xxx.75)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상한점 하나가요..
    사교육시장은 엄청나고 사교육은 엄청 시키면서.. 또 막상 깊이 말을 하면 growth mindset 이 없어요. 영어써서 죄송. 뭐라고 한국말로 할지 생각이 안나서.
    특히 공부에 관해서.. 뭐든지 타고 나는대로 크고 얘는 머리가 딸려서 어차피 못하고.. 이런 말도 굉장히 많이 해요.
    애가 지금 수학 못한다고 나중까지 쭉 못하는거 아니거든요..? 지금 수학적인 머리가 없다고 해서 나중까지 쭉 계속 한평생 수학적 머리가 없는게 아니에요!! 본인이 그렇다고 믿지만 않는다면! 어느순간 자라나고 어느순간 아하! 하고 깨우치고 이런 순간이 올수 있거든요? 물론 본인이! 계속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여기에서 관건은 본인이 ! 포기하지 않고.. 본인이! 자기는 할수 있다고 믿으며! 본인이! 노력한다는거에요.
    그걸 growth mindset 이라고 부르죠.
    근데 어릴때부터 본인이 하고 싶어지기 전에 사교육 마구 떼려붓고.. 아 얘는 언어 머리가 없네 수학 머리가 없네.. 해버리면 .. ??? 낭비도 이런 낭비가 어딨나요. 그리고 엄마가 되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자식을 보지 마시기를 바래요. 언젠가는 깨우치겠죠!!! 자기가 하고 싶어해 하고 자기가 잘하고 싶어해 하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죠. 벌써부터 자기는 못하는데 엄청 어려운 문제 들이밀고 못하면 아 얘는 안되는 애구나 단정하면 애의 잠재력을 그자리에서 짓밟아 버리는 일이 되버려요!!! 정말 너무너무 안타깝고 언젠가는 꼭 이 얘기를 해보고 싶어서 댓글에 써요.

    아 그리고 저 위에 다른 댓글님. 저 백번 테스트해도 백번 T로 나오는 대문자 T인데 사춘기때 님이 쓰신 모든 책을 다 봤습니다. 문학을 읽고 좋아하는거랑 T 랑 F 는 완전히 별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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