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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저 못맞춘 아이 논술 보러 들어갔어요.

뭔가 조회수 : 2,482
작성일 : 2024-11-16 16:54:57

수능 다음날 기차표 취소 하라고 하더라구요. 

논술학원비 돈이 얼만데 ...로 협박도 하고

엄마가 원한건 끝까지 마무리하는 너의 최선이다 로

꼬셔도 보고 서울가서 맛있는거 먹고 바람쐬고

대학캠퍼스 구경하고 놀고오자 로 꼬셔서 

일단 논술 보러 들어갔습니다. 

 

시험전

에휴 한숨 쉬며,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아들에게

지금을 즐겨. 엄마는 그냥 너랑 은행나무 아래 있는게 좋아

이런 시간 오랜만이잖아. 라며 살짝 나사 풀린 코드 설정으로. 

 

엄마랑 온건지, 딸이랑 온건지... 라는 명언을 남기시고

하지만 굳은 얼굴과 떨리는 속내를 못감추고

엄마의 설래발을 버거워하다가 시간맞춰 들어갔습니다. 

 

최저 안되고 맘 비우고 왔다 여겼는데

막상 시단 되니 저도 먹먹해져서 울컥하더라구요. 

비는 추적추적 오고 가져온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바닥은 차고 

82에 하소연 풀어놓고 가봅니다. 

 

아들아 화이팅!!!!!!

담주도 있잖니!!!!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IP : 211.234.xxx.6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험생맘
    '24.11.16 5:02 PM (211.235.xxx.90)

    저희 아이도 논술보러 갔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니 마음이 짠합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니
    원글님 자녀분에게도 저희아이에게도
    기적같은 합격소식 있기를 바랍니다!!!

  • 2. 좋은
    '24.11.16 5:04 PM (1.236.xxx.114)

    엄마시네요
    나중에 아들이 잘되면 엄마가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분이라서 그렇게 된걸거에요
    시험보고 나오면 같이 맛있는거 드세요

  • 3. ㅁㅁㅁ
    '24.11.16 5:10 PM (211.186.xxx.104)

    저희도 그냥 끝날때까지 끝난거 아니니 보고 오자고 했어요
    하나는 아예 안될거 같고 하나는 최저가 아슬아슬해요..
    성적표 나와 봐야 정확할거 같은..
    그냥 어차피 숙소며 기차며 다 예약해 뒀으니 다녀 오자고 했어요
    서울 거의 간적 없고 외국 경험도 거의 없다 시피한 아이인데 서울가니 정말 자기는 시골쥐 같데요 ㅋㅋㅋ
    지금2024년인데..
    서울 너무 신기하고 대학도 너무 이쁘다는 아이..
    그래 즐거우면 됐다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속이 말이 아니지만 다 끝난거 다그쳐 봤자 뭐 하겠나 싶어 참고 참습니다
    입시 진짜 어렵네요

  • 4. ..
    '24.11.16 5:11 PM (1.235.xxx.154)

    속상하죠
    근데 가는게 맘이 편하더라구요
    기차타고 서울까지 오셨으니 고생이 많으세요

  • 5. ..
    '24.11.16 5:19 PM (119.17.xxx.228)

    속상한 마음에 글을 쓰셨을텐데,, 커피숍에서 혼자 글 읽다 피식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6. 잘하셨어요.
    '24.11.16 5:25 PM (14.5.xxx.38)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되더라구요.
    윗님말대로 안간다고 그 시간이 맘편하지도 않으니
    가는게 맞는것 같아요.
    아드님 나오면 맛있는거 드시고 힘내세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 7. ....
    '24.11.16 5:33 PM (218.156.xxx.214)

    그 심정 이해해요.
    저희도 그랬어요.
    최저 못 맞췄지만 내년에도 할 수 있고 경험이니 해보자고 해서 시험봤어요.
    아드님한테 분명히 좋은 경험과 어머님한테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겁니다

  • 8. ㅇㅇ
    '24.11.16 5:39 PM (58.122.xxx.186)

    분명히 좋은 경험과 기억이 될 겁니다. 파이팅!

  • 9. .....
    '24.11.16 5:50 PM (1.241.xxx.216)

    지나고 보면 모든 과정들이 헛된 게 없더라고요
    다 잘되는 길이라고 생각하시고 기운내세요
    가는 길 조심하시고 아이랑 맛있는 저녁 드세요!!
    화이팅!!!!

  • 10. 참나
    '24.11.16 5:53 PM (182.215.xxx.192)

    좋은 엄마시네요
    나중에 아들이 잘되면 엄마가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분이라서 그렇게 된걸거에요
    시험보고 나오면 같이 맛있는거 드세요 2222

  • 11. ㅁㅁㅁ
    '24.11.16 6:14 PM (147.46.xxx.42)

    10년 전 저도 같은 장소로 수능 죽쑨 조카 멱살 잡고(?) 끌고 간 기억 나네요.
    처음엔 원글님 아들과 같은 반응이었는데,
    다음해에 논술 보면서 엄청 도움됐다고 했어요. (재수해서 수능도 잘 보고, 논술로 합격~)
    첫 해엔 저도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정말 한 번 입시의 전 과정을 마무리해 보는 경험 자체가 큽니다.

    그리고 수능 보고 매우 지쳤을 텐데 엄마 말 듣고 따라나선 아이 기대주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뒤돌아 생각해 보니 조카가 이모말 듣고 논술 보러 따라나섰던 거 자체가 기특하더라구요. 아드님 나오면 맛있는 것도 드시고 주말의 즐기세요. 특별한 시간으로 추억될 겁니다 ^^

  • 12. 명언
    '24.11.16 6:32 PM (223.62.xxx.114)

    지나고 보면 모든 과정들이 헛된 게 없더라고요2222

  • 13. 고삼맘
    '24.11.16 6:35 PM (118.235.xxx.219)

    댓글들이 따뜻해서 좋네요
    원글님 너무 좋은 엄마세요
    우리 힘내요

  • 14. ㅇㅁ
    '24.11.16 8:13 PM (222.233.xxx.216)

    잘 하셨어요 !

    저희 아들도 지금 막 논술 끝내고 나와
    지하철근처에서 밥 시켰어요

  • 15.
    '24.11.16 8:51 PM (175.197.xxx.135)

    잘하셨어요 수험생들 모두 화이팅~~

  • 16. 궁금
    '24.11.16 9:00 PM (220.80.xxx.96)

    내년 재수생각하고 보는건가요?
    최저 못맞추면 불합인데
    왜 굳이 보는건지 궁금하네요

  • 17. 0.0
    '24.11.16 9:12 PM (211.234.xxx.152)

    걱정1도 안했던..
    작년 수능때 1등급
    재수하며 모고때도 1이였던 생윤
    3을 찍고 얼마나 허탈하던지..
    그래도 동점자 많으면 등급컷 내려갈수있다 하고
    다독여서 논술 보고 왔어요.
    어렵지않았다고..
    잘쓰고 나왔다니 더 아깝네요.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수험생도 부모듵도 힘든 하루였을텐데
    푹쉬고 남은 일정 잘 해내고
    모두들 좋은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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