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adhd엄마가 딸에게 너무 미안했던 일

ㅁㅁㅁ 조회수 : 2,792
작성일 : 2024-11-16 11:46:54

스벅 기프티콘이 있길래 중딩 딸에게 선심썼어요.

아이가 너무 좋아했고요.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학교다녀온 아이가

공차 컵을 들고 왔는데

절 보더니 방울토마토 만한 굵은 눈물을 뚝뚝...

 

알고보니, 제가 아이에게 기프티콘을 이미지 파일로 전달한 후

제 카톡 선물함에서 안지워진 걸 홀랑 써버린거죠

당연히 모르고요. ㅠㅠ

진짜 주의력이 없고, 잘 까먹어서...

 

아이가 뙤약볕을 무릎쓰고

맛있는 음료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스벅까지 30분을 걸어갔다왔대요.

가서 다 고르고 결제하는데...그 다음은 말안해도 아시죠. ㅠㅠ

 

아이가 어른과 대면하거나, 말하거나, 곤란한 상황에서

무척 당황하고 못견뎌하는 아이인데

너무 민망했던거죠. 

그리고 너무 더웠고요...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

땀에 홈빡 젖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 장면. 너무 뇌리에 남아있어요.

스벅에서 수치스러워 차마 뭐 못먹고

자기돈으로 공차에서 음료 뽑아 가지고 왔더라고요.

 

아이에게 백배 사죄하고 더 비싼 기프티 콘 다시 보내줬어요. 

제가 주의력 없어서 그렇게 의도없이 일을 망치는 일이

종종 있어서 그럴때마다 가슴이 섬뜩해져요.

 

이제 대딩이 된 아이에게 며칠 전 그 얘기를 또 하고

엄마가 그때 너무너무 미안해서 어쩔줄 몰랐다 했더니

자긴 기억도 안난다네요.=.= 고마워.

IP : 222.100.xxx.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통
    '24.11.16 11:48 AM (106.101.xxx.147)

    그런 경험도 공부죠.

  • 2. 엄마에게
    '24.11.16 11:51 AM (118.235.xxx.218) - 삭제된댓글

    전화하면 될텐데

  • 3. ㅇㅇ
    '24.11.16 11:51 AM (211.179.xxx.157)

    웃프지만 좋은 추억이네요.
    ADHD아닌 엄마들도 종종 저지르는
    실순걸요^^

  • 4. ㅇㅇ
    '24.11.16 11:53 AM (211.179.xxx.157)

    수능날 도시락 껍데기나 보내주거나
    사소한 실수 너무 많죠~

  • 5. 으아
    '24.11.16 12:00 PM (222.100.xxx.51)

    수능날 도시락 껍데기만 ........................크하허허ㅓㄱ허
    그건 너무 재난이잖아요~~ ㅎㅎㅎ어떠캐~~

  • 6. ....
    '24.11.16 12:04 PM (106.101.xxx.104) - 삭제된댓글

    전 초1 아이 개학도 아닌데
    등 두드리며 잘다녀오라고 가방 매게 하고
    학교 보냈어요.
    혼자서 나중에 씩씩거리며 들어오는데
    (웃으면서)
    자기 학교가는데 길에 아무도 없고
    어떤 형이 너 어디가냐고 그러더래요 ㅋㅋㅋㅋㄴ

  • 7. ....
    '24.11.16 12:09 PM (115.21.xxx.164)

    Adhd는 확실하신거예요? 그정도면 다른 엄마들도 그래요.

  • 8. 하나코
    '24.11.16 12:17 PM (218.145.xxx.144)

    원글님 유쾌하신 분 같아요~

  • 9. 어머
    '24.11.16 1:01 PM (61.98.xxx.185)

    아시는게 어디에요
    딸에게 진심으로 사과도 하구요
    대신 용돈이나 듬뿍주세요

  • 10. 아아
    '24.11.16 1:11 PM (222.100.xxx.51)

    위로와 격려 감사합니다
    유쾌하다는 칭찬은 참 기분좋네요^^
    오늘 하루 하나코님 덕에 유쾌하게 살아볼게요

  • 11. 딸에게도
    '24.11.16 1:47 PM (106.102.xxx.62)

    유전적 양상이 있는지 잘 관찰해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247 각방쓰는 분들은 어느방 쓰세요? 22 천천히 2025/05/20 3,361
1715246 공산주의는 윤정부 아니였나요? 4 ., 2025/05/20 491
1715245 4 .. 2025/05/20 1,065
1715244 총기 소지자 검거 5 2025/05/20 2,063
1715243 김혜경 여사, 이번 대선 5번째 광주·전남 방문 '호남 민심잡기.. 16 ... 2025/05/20 1,938
1715242 시청(덕수궁) 근처에 한정식집이나 맛집 있나요? 9 .. 2025/05/20 997
1715241 기안84 정말 멋있어요 26 Dd 2025/05/20 5,419
1715240 이준석 블룸버그 영어 인터뷰 27 ... 2025/05/20 4,827
1715239 천국보다 아름다운 보세요? 11 ㅋㅋㅋ 2025/05/20 3,599
1715238 유심 교체 신청했더니 재설정하라고 하는데 1 .. 2025/05/20 1,506
1715237 새정부는 국장 좀 좋아졌으면~ 3 2025/05/20 670
1715236 소소하지만 자랑글입니다. 6 Oo. 2025/05/20 2,056
1715235 독일 현지 평론 "임윤찬은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 10 ㅇㅇ 2025/05/20 2,411
1715234 오늘밤 100분 토론... 유시민 vs 정옥임 4 ㅅㅅ 2025/05/20 2,210
1715233 진짜 본능적이고 단순합니다. 5 제삶의행복 2025/05/20 1,957
1715232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에서 만난 사람 우연? 섭외 27 태세계 2025/05/20 6,318
1715231 요아래 음식물처리기 질문 6 지름신 2025/05/20 788
1715230 안면거상 상담시 주의해서 볼 것은 1 .... 2025/05/20 963
1715229 아직도 노통 서거날 노란 물결이 잊혀지지 않아요 25 ㅇㅇ 2025/05/20 1,745
1715228 혹시 가벼운 무선청소기 오비큠 써보신분 계신가요? 4 .. 2025/05/20 701
1715227 그립습니다(봉하에 가셨네요) 7 dd 2025/05/20 1,601
1715226 익명으로 글쓰는데 어떻게 아시는겨? 9 . 2025/05/20 858
1715225 병먹금 안되는건 병인가보네요 3 ㅇㅇ 2025/05/20 600
1715224 봉하에 간 어른 김장하 11 2025/05/20 2,212
1715223 이재명되면 공산주의 되는 거 아니에요? 62 형수 2025/05/20 4,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