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0세 엄마와 명동성당

오늘 조회수 : 2,755
작성일 : 2024-11-15 20:24:16

저는 60세이고 엄마는 90세입니다. 둘이 손잡고 명동성당 근처를 걷는데 이 느낌은 무엇인지..

 이 순간이 영화 한 편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감을 느끼며 조금 걷다가 쉬고 조금 걷다가 쉬고..

 그리고 입맛은 없지만 1인 3만 원 정도 하는 한식을 먹고..

  젊은이들이 가는 카페는 못 들어가고 다방 같은 분위기의 명동성당 앞 커피숍에 들어가서 티 한 잔을 마시고..

 저도 모르게 남편 흉도 보고 저도 모르게 형제자매들 흉도 보고 엄마는좋아 하시고.

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리고 택시를 타고 돌아옵니다.

 순간순간 시간 시간이 이렇게 겹겹이 머리에 쌓이는 것은 처음 느껴 봅니다.

90세 엄마와 60세 저는 함께 늙어 가네요

IP : 14.33.xxx.16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치
    '24.11.15 8:26 PM (59.6.xxx.211)

    짧은 영화 한 장면 보는 거 같이 아름다워요.
    슬로우로 돌아가는 흑백 영화
    원글님 어머님 두 분 모드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 이런글
    '24.11.15 8:26 PM (59.1.xxx.109)

    너무 좋아요
    아름다운 모습
    지방 사는데 명동성당과 두분의 모습이 막 그려지네요

  • 3. . . . .
    '24.11.15 8:29 PM (125.129.xxx.50)

    복 받으신 두분이시군요.
    어머님이 건강하셔서 같이 다니실수 있으시다니
    부럽습니다.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그리고 돔영상 찍어드세요.
    사진만 있으니 아쉽더군요.

  • 4. ...
    '24.11.15 8:30 PM (110.14.xxx.242)

    그림 같은 하루를 보내셨네요^^
    두 모녀분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빌어요~

  • 5. ..
    '24.11.15 8:33 PM (1.235.xxx.154) - 삭제된댓글

    어머나
    저도 며칠전 명동성당갔다가 왔어요
    이태리에서 성당구경 많이 했는데 정작 서울중심성당은 안가봤더라구요
    거기 지하성당에서 기도하고 오고싶더라구요
    다시 가고 싶었어요
    본당도 멋지더라구요
    오늘이 가장 멋진 날이다 이러고 삽니다

  • 6. 복받으세요
    '24.11.15 8:46 PM (116.41.xxx.141)

    앞으로도 죽 건강하신 두 모녀 좋은 추억 많으시길

  • 7. 부럽
    '24.11.15 8:49 PM (182.229.xxx.41)

    넘 보기 좋네요

  • 8. ....
    '24.11.15 10:07 PM (61.83.xxx.56)

    제가 딸이랑 나이차가 30살인데 나중에 내 나이 90에 60세 딸과 거닐수있을까 싶네요.
    어머니랑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 9. 행복
    '24.11.15 11:25 PM (121.140.xxx.27)

    두분 함께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보내
    길 바래요. 저와 엄마도 30살 차이고 3년 뒤엔 원글님과 같은 나이가되요. 하루 하루가 소중한 순간들이네요.

  • 10. 눈물나요
    '24.11.16 2:20 AM (217.149.xxx.241)

    예정된 이별 ㅠㅠ

    한식집은 어디였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6984 장례식과 결혼식이 겹친다면? 43 선택 2024/11/16 3,769
1646983 뉴욕대 보스턴대.나와도 취직안되요 26 2024/11/16 7,388
1646982 김소연보단 공효진 36 ㅎㅎㅎㅎㅎ 2024/11/16 6,670
1646981 11월에 21도. 월요일에 영하요? 1 지구무슨일 2024/11/16 1,440
1646980 친정엄마의 행동 3 다음 2024/11/16 2,795
1646979 소화 잘안되는 분들 페퍼민트 드셔보세요 16 tea 2024/11/16 3,813
1646978 서양화 미술학원(급질) 9 미대입시 2024/11/16 949
1646977 직선적으로,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뭐가 맞아요 3 향기 2024/11/16 882
1646976 심장 석회화 지수가 400이 넘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약을 안주시네.. 2024/11/16 1,142
1646975 요즘 컴공 어떤가요? 5 ... 2024/11/16 2,389
1646974 체대입시 해보신분(여대) 4 .. 2024/11/16 919
1646973 제가 심하게 말한 건가요? 6 아아 2024/11/16 2,165
1646972 AI에게 한성진이가 쓴 판결문의 법리적 모순을 물어봤습니다. 5 2024/11/16 1,845
1646971 동덕여대와 같은 시위의 정도가 이전 대학들에서는 없었나요? 30 ... 2024/11/16 2,869
1646970 50대.. 사람들이 하는 말의 대부분은 자랑 아니면 한탄이더군요.. 18 ... 2024/11/16 6,530
1646969 남편이 보름 휴가래요. 6 .. 2024/11/16 3,256
1646968 유병자 실비보험 가입 문의 1 .. 2024/11/16 946
1646967 뚜레쥬르 쿠키 드셔보신 분 계세요? 4 ㅁㅁ 2024/11/16 1,479
1646966 댓글 썼다가 금방 지우는 이유는 뭐에요? 19 .. 2024/11/16 1,656
1646965 시청가는 지하철 8 자자자 2024/11/16 2,071
1646964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14 대단 2024/11/16 3,446
1646963 남편분들..장인 장모 기일 기억하나요. 11 기일 2024/11/16 1,311
1646962 (힙합 남자가수) 음악 제목 찾아주실분 3 힙합 2024/11/16 317
1646961 김건희 '오빠'가 친오빠라는 검찰 발표 믿으세요? 26 ㅁㅁㅁ 2024/11/16 3,140
1646960 10년이 후딱가네요 5 ㄴㅇㅈㅂ 2024/11/16 2,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