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0세이고 엄마는 90세입니다. 둘이 손잡고 명동성당 근처를 걷는데 이 느낌은 무엇인지..
이 순간이 영화 한 편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감을 느끼며 조금 걷다가 쉬고 조금 걷다가 쉬고..
그리고 입맛은 없지만 1인 3만 원 정도 하는 한식을 먹고..
젊은이들이 가는 카페는 못 들어가고 다방 같은 분위기의 명동성당 앞 커피숍에 들어가서 티 한 잔을 마시고..
저도 모르게 남편 흉도 보고 저도 모르게 형제자매들 흉도 보고 엄마는좋아 하시고.
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리고 택시를 타고 돌아옵니다.
순간순간 시간 시간이 이렇게 겹겹이 머리에 쌓이는 것은 처음 느껴 봅니다.
90세 엄마와 60세 저는 함께 늙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