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옮기는 입가벼운 큰언니

**** 조회수 : 2,556
작성일 : 2024-11-15 19:38:31

12년 띠동갑 언니를 평소에도 많이 따랐어요,

제 속엣말들을 언니한테만은 털어놓았었는데

어느날, 언니와 나만의 대화인줄 알았던 내용들이

다른 자매들도 엄마도 다 알고있더라구요.

엄마를 7년동안 우리집에서 간병하는동안

절 힘들게 하고 속상하게 했던 일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던 내용을

엄마가 직접 알고있고

언니가 돌봐줘서 편하다고 말하면서

뒷짐만 지고있던 세살터울 여동생도

알고있었으며 심지어는 병원비나 소모품을 지금까지 낸적없는

그 동생에 대한 불만도 직접들어 알고있더라구요.

 

그로인해 동생과 저는 더 말이 없어졌어요.

평소  제 동생은 제게 많은 거리를 두고 있는게 느껴졌고,

유난히 제겐 말도 아끼던것을 알고있었어요.

제가 다가가려해도 회색빛처럼 애매모호한 느낌이었던것을

언니한테도 말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엄마가 있다보니 우리집엔 자주 다녀가곤했었는데

결벽증이 있어서 자매전부는  동생네 집에 간적이 없고

엄마도 그성격을 알고 있어요.

 

결국 엄마의 병원비문제에 대해 동생과 말을 하게되었는데

이 예민한문제가

"언니는 왜 내가 엄마에게 사랑받는게 안되는데?

나는 여태까지 혼날짓을 안해왔거든."

동생이 이런말도 하는거에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그럼 나는 혼날짓하면서 살아왔냐고 했더니

언니는 손이 아둔해서 늘 엄마한테 혼나기만 했지.

나는 그런 언니를 위해서 내가 고생했고.

라는 말이 계속 궁금해서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엄마, 언니는 곤롯불을 못켜서 늘 계란 후라이를 못해먹었어.

난 이렇게 잘해먹는데

라고 해서 그럼 언니꺼도 해주라고 혼냈다는 말을 해주더라구요.

곤로와 계란후라이.

그래도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그 기억이 왜 내게 없지,라고 했더니

넌 그자리에 없었으니까.

결국, 여동생은 그 이유로,날 무시하면서 지내왔던건가싶고

언니는 빠듯하고 가난한 분식집을 혼자 지탱하면서 지내고있어요.

그 곁엔 평생 한량으로 살며 가까운 사람들의 고통을 빈정대며 낄낄대는

형부가 있고요.

지나가면서 보니, 언니는 늘 혼자 일에 쉬질못하고 있군요.

그런언니를 함께 도와주며 기댔는데

혼자 이리저리 바쁜 언니를 보니, 내가 가끔 속이야기할때

눈빛이 흐려지며 창밖너머 어딘가를 보던 모습이 떠올라요.

그저 일하는거 건들지만 않으면 되는사람.

괜히 말했다간 오히려 저와 동생사이를 오가면서

하지않은 말까지 덧붙이기까지도 하는 언니.

자매사이, 참 어렵네요.

 

 

 

 

IP : 58.29.xxx.18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15 8:27 PM (218.49.xxx.9)

    어머니는 생존해계신가요?
    말 옮긴 큰언니도 그렇고
    동생도 인성 안좋아요
    곤로 이야기 나오는거 보니
    50중반 넘으신것 같은데
    맘 편하게 사에요

  • 2. 원글
    '24.11.15 8:44 PM (58.29.xxx.183)

    이제 50이에요,
    어릴때부터 제가 많이 혼나면서
    빨래에.밥짓기나 설거지나 청소는 혼자 제몫이었는데
    그게 엄마의 눈에 성이 안차긴했어요.
    밥도 제대로 못먹는 살림에 쿠사리나 실컷먹는다고비웃고 물먹을때 목구멍에서 소리가 난다고도 싫어하고. 넌 어디가서 식모살이로 가는게 딱 맞다고도 하면서 컸는데 아빤 알콜중독자여서 기대가 안되었던거고
    오히려 아빠도 제 성장과정내내 네머리는 저질이라고
    말해서 주변사람들이 저만보면 껄껄웃었어요.
    그냥체념하고 살았어요.
    엄마는 지금도. 있어요,

  • 3. 건강
    '24.11.15 10:20 PM (218.49.xxx.9)

    에구 순진한 원글님
    셋다 몽땅 보지마세욧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7876 흰옷에 빨간양념튄거 과탄산해도 안없어져요ㅜㅜ 14 ㅜㅜ 2024/11/18 2,029
1647875 강약 약강 상사 2 힘들 2024/11/18 458
1647874 남양주 다산 신도시 사시는분 5 신도시 2024/11/18 1,711
1647873 나이들어 크고작은일 겪으니 성향이 변하게되네요 15 ... 2024/11/18 2,791
1647872 통장 개설 은행 추천해주세요. 5 은행 2024/11/18 770
1647871 노견 떠나고 갑자기 들어온 고양이들. 11 000 2024/11/18 2,496
1647870 욕실 욕조가 있는 경우 샤워커튼 vs 욕조 상단 유리파티션 5 .. 2024/11/18 724
1647869 은행은 4시 접수까지는 받나요? 4 ㅇㅇ 2024/11/18 784
1647868 사계절에어컨 써보셨나요? 3 겨울 2024/11/18 594
1647867 좀 먹은 캐시미어 코트 수선해보셨어요? 3 아아아아 2024/11/18 941
1647866 새로 전세주고 얼마있다 집 내놓으면 되나요? 2 궁금 2024/11/18 720
1647865 TV를 새로 샀는데요. 리모컨 7 리모컨 2024/11/18 1,089
1647864 부여 시티투어버스 매표소가는 천안 시외버스가 있을까요? 4 천안삼거리 2024/11/18 545
1647863 집에서 입을 바지, 면 좋은 거 아세요? 3 허리 크고 2024/11/18 1,407
1647862 전자렌지 여쭤요 5 .. 2024/11/18 807
1647861 수린이 50일차 9 로로 2024/11/18 2,096
1647860 식구들이 밥생각 없다는 말이 반가워요 9 ㅁㅁㅁ 2024/11/18 1,738
1647859 예전 컬투쇼에서나온 웃픈이야기 4 토토즐 2024/11/18 1,935
1647858 제가 족저근막염이 자주 있는데요 5 .. 2024/11/18 1,703
1647857 워셔블 목화솜 차렵이불 세탁기 돌려도 괜찮겠죠~? 1 .. 2024/11/18 272
1647856 시어머님 생신 3 15 ㅇㅇ 2024/11/18 3,451
1647855 학교 교실 가습기 어떤게 좋을까요? 8 ........ 2024/11/18 745
1647854 인구주택 총조사? 별걸 다 묻고 가네요 20 ..... 2024/11/18 4,530
1647853 이재명 대표 재판 결과에 대한 조국 대표의 생각 27 ........ 2024/11/18 2,120
1647852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공연(서울, 성남,그리고 미술전시회 서울).. 7 오페라덕후 2024/11/18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