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교의 힘이 정말 크네요

.. 조회수 : 2,847
작성일 : 2024-11-15 11:15:59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사찰의 저녁예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불은 처음이었는데 그 절에서는 저녁에 촛불만 켜놓고 예불을 드리더군요.

잘 몰라서 옆사람을 따라했습니다.

 

사찰의 저녁 종소리를 듣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들으며

내 몸을 가장 낮춘다는 절을 몇 번 하고 나오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신비한 체험 같은 것에 호기심은 있지만 크게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 체험을 해본 적도 없고요.

불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체험보다는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제가 수긍하고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예불을 하고 난 후에 

자고 일어난 그 다음 날부터

어쩐지 제 영혼이 맑게 씻긴 느낌이었습니다.

정화되었다는 상투적인 말을 체험한 것 같아요.

 

맑아졌다, 깨끗이 씻겨졌다, 그래서 마음이 투명하고 가벼워졌다 그런 느낌인 거죠.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이 깨끗이 씻겨져서 산 속의 새벽공기처럼 투명해졌다는 걸 어떻게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좋아요.

그래서 이 마음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이런 것도 종교적 체험이 되는 것인지,

이렇게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내 삶이 조금은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가벼워지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으나 이 "좋음"을 잃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정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저에게 예불에 참여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분들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거예요.

그냥 제가 거기에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 뿐.

그러나 감사합니다.

 

IP : 106.101.xxx.2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
    '24.11.15 11:18 AM (39.7.xxx.151)

    좋은체험 저도 해보고싶어요

  • 2. 일종의 명상
    '24.11.15 11:27 AM (119.71.xxx.160)

    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명상 자체를 해 보세요

    사찰까지 가서 하기는 힘드니까요

  • 3. 장그르니에
    '24.11.15 11:33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좀 더 지켜보세요. 마음에 어떤 위기나 뭔가 생겼을 때도 원글님의 마음이 평온한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 4. ....
    '24.11.15 11:38 AM (121.140.xxx.149)

    전 남해 보리암 저녁 예불때 절하면서 그리 눈물이 나더라구요.. 업장소멸?? 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 말씀을 받들고 승가를 존중하는, 불교를 온전하게 내 종교로 받아 들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5. 그만큼
    '24.11.15 11:48 AM (121.121.xxx.242)

    우리는 평소에 일어나지도 않을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쓸데없는 잡생각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6. 하루
    '24.11.15 12:09 PM (211.213.xxx.42)

    아마 글쓴이와 그 종교가 잘 맞았나봅니다. 명상센터 간다고 그런 경험을 다 할 수 있진 않잖아요.

  • 7. 그러나
    '24.11.15 3:44 PM (121.165.xxx.204)

    어쩌다 한번일지도 몰라요. 그날 기분이 유달리 그랬을지도.

  • 8.
    '24.11.15 6:03 PM (122.36.xxx.160)

    특별한 분위기의 시간을 경험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을 느끼신 것 같아요.기분전환이 된 것 처럼요.
    아름다운 장소에 머무를 때 느끼는 각성의 느낌.
    귀한 경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7525 김수미님, 당신의 이야기 7 봄날처럼 2024/11/18 3,071
1647524 락스코인, 코인 락스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4 사업아이템 2024/11/18 869
1647523 60대에도 일하시는분들은 어떤 일 하시나요? 3 ........ 2024/11/18 3,093
1647522 2주택보유하며 하나는 월세주는경우 5 ... 2024/11/18 1,659
1647521 김건희만 지키는 국힘당은 국민 손으로 없애야 19 기막히다 2024/11/18 1,326
1647520 학군지로 이사가서 성공한 케이스 보셨나요? 16 ........ 2024/11/18 2,952
1647519 주인이 쫄면, 폭력이 안방을 차지 한다. 4 주인은외면하.. 2024/11/18 1,566
1647518 경기북부 내일 낮에 무스탕 입을만하겠죠? 2 ㄱㅣㄱ 2024/11/18 1,106
1647517 남동생은 종손 3 장녀 2024/11/18 1,610
1647516 윤대텅 기차안 구둣발 사진 보고도 찍어준 분들. 8 참담 2024/11/18 1,080
1647515 이혼남 만난 친구들 죄다 결말이 안 좋네요 42 포리나 2024/11/18 14,456
1647514 한뚜껑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는데요.. 고소가즈아 2024/11/18 1,010
1647513 겨울에 차가운 커피를 1 2024/11/18 1,343
1647512 6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ㅡ사이섬 레전드 모음 / 사람들 사이에는.. 1 같이볼래요 .. 2024/11/18 322
1647511 멸치육수에 말아낸 잔치국수 너무 맛있어요. 10 ..... 2024/11/18 2,717
1647510 판사검사가 정치에 개입한 나라들 특징 경제 후진국 되었습니다. 22 000 2024/11/18 980
1647509 최민용은 왜 안 나오는 걸까요? 5 .... 2024/11/18 3,602
1647508 기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24 분홍 2024/11/18 1,935
1647507 동작구 사는데 학원샘이 이동네선 숭실대도 1등급은 되야 간다고 .. 28 숭실대 2024/11/18 5,187
1647506 요즘 화장실 리모델링 비용 어느정도인가요 5 ... 2024/11/18 1,942
1647505 어이없는 부부싸움 봐주세요 15 루루루 2024/11/18 3,283
1647504 군입대 준비물 8 ..... 2024/11/18 731
1647503 판사를 광화문광장에 끌고가 효수하자.. 40 광기 2024/11/18 2,040
1647502 롱패딩 드라이값이 3만원달래요 넘비싼거 아닌가해서요 18 아니 2024/11/18 4,293
1647501 차량 히터 에어컨 이런거 사용은 3 차궁금 2024/11/18 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