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교의 힘이 정말 크네요

.. 조회수 : 2,819
작성일 : 2024-11-15 11:15:59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사찰의 저녁예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불은 처음이었는데 그 절에서는 저녁에 촛불만 켜놓고 예불을 드리더군요.

잘 몰라서 옆사람을 따라했습니다.

 

사찰의 저녁 종소리를 듣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들으며

내 몸을 가장 낮춘다는 절을 몇 번 하고 나오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신비한 체험 같은 것에 호기심은 있지만 크게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 체험을 해본 적도 없고요.

불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체험보다는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제가 수긍하고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예불을 하고 난 후에 

자고 일어난 그 다음 날부터

어쩐지 제 영혼이 맑게 씻긴 느낌이었습니다.

정화되었다는 상투적인 말을 체험한 것 같아요.

 

맑아졌다, 깨끗이 씻겨졌다, 그래서 마음이 투명하고 가벼워졌다 그런 느낌인 거죠.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이 깨끗이 씻겨져서 산 속의 새벽공기처럼 투명해졌다는 걸 어떻게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좋아요.

그래서 이 마음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이런 것도 종교적 체험이 되는 것인지,

이렇게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내 삶이 조금은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가벼워지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으나 이 "좋음"을 잃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정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저에게 예불에 참여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분들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거예요.

그냥 제가 거기에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 뿐.

그러나 감사합니다.

 

IP : 106.101.xxx.2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
    '24.11.15 11:18 AM (39.7.xxx.151)

    좋은체험 저도 해보고싶어요

  • 2. 일종의 명상
    '24.11.15 11:27 AM (119.71.xxx.160)

    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명상 자체를 해 보세요

    사찰까지 가서 하기는 힘드니까요

  • 3. 장그르니에
    '24.11.15 11:33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좀 더 지켜보세요. 마음에 어떤 위기나 뭔가 생겼을 때도 원글님의 마음이 평온한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 4. ....
    '24.11.15 11:38 AM (121.140.xxx.149)

    전 남해 보리암 저녁 예불때 절하면서 그리 눈물이 나더라구요.. 업장소멸?? 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 말씀을 받들고 승가를 존중하는, 불교를 온전하게 내 종교로 받아 들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5. 그만큼
    '24.11.15 11:48 AM (121.121.xxx.242)

    우리는 평소에 일어나지도 않을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쓸데없는 잡생각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6. 하루
    '24.11.15 12:09 PM (211.213.xxx.42)

    아마 글쓴이와 그 종교가 잘 맞았나봅니다. 명상센터 간다고 그런 경험을 다 할 수 있진 않잖아요.

  • 7. 그러나
    '24.11.15 3:44 PM (121.165.xxx.204)

    어쩌다 한번일지도 몰라요. 그날 기분이 유달리 그랬을지도.

  • 8.
    '24.11.15 6:03 PM (122.36.xxx.160)

    특별한 분위기의 시간을 경험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을 느끼신 것 같아요.기분전환이 된 것 처럼요.
    아름다운 장소에 머무를 때 느끼는 각성의 느낌.
    귀한 경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7134 딸아이 쌍수 앞트임 1 dja 2024/11/16 834
1647133 예뻐보이는 날 분석 공유해요!!! 10 ㅗㅗ 2024/11/16 1,943
1647132 강남 신세계 여성복 수선실 잘하나요 2 .. 2024/11/16 723
1647131 이재명이라 견뎌 낼겁니다!! 28 그나마 2024/11/16 1,820
1647130 외제차를 몇만에 바꿔야 가장 덜손해인가요? 2 ㅁㅁ 2024/11/16 947
1647129 아침마다 직원들한테 먹을거 한개씩 챙겨주는 사람 21 2024/11/16 4,519
1647128 동덕여대 녹취록 충격. 18 00 2024/11/16 6,048
1647127 셔츠 깃 수선해보신분.. 3 ... 2024/11/16 368
1647126 집회때 작은 의자 가지고 오시는 분들... 9 하늘에 2024/11/16 1,938
1647125 도루코 칼은 진짜 별로네요 26 어후 2024/11/16 2,800
1647124 대구 계시는분들 좀 도와주셔요~~ 14 여유~ 2024/11/16 1,133
1647123 잠안오시는분 @@ 2024/11/16 408
1647122 저희 부부 촛불집회 이후 최초로 오늘 정치적 집회 나가려고 해요.. 37 ㅇㅇ 2024/11/16 2,474
1647121 사춘기 여중생 .... 또 친구문제.... 2 ........ 2024/11/16 906
1647120 “만점 받아도 의대 어렵다” 국·수·영 다 쉬운 수능에 입시 ‘.. 5 .. 2024/11/16 3,117
1647119 달지 않은 무가당 두유 추천해주세요 17 두유 2024/11/16 1,447
1647118 김치에 무채 vs 갈아넣기 어느게낫나요? 6 흐미 2024/11/16 1,595
1647117 주변에 매력있는 사람 특징 15 .. 2024/11/16 5,993
1647116 삶은달걀 실온보관 언제까지? 3 2024/11/16 1,403
1647115 부모님이랑 같이 볼 tv프로 3 진주 2024/11/16 359
1647114 오른손 검지 첫 마디가 너무 아파요 5 ... 2024/11/16 569
1647113 살빠지면 이뻐보이는 10 2024/11/16 3,311
1647112 삼성전자가 10조 자사주 매수 한다고합니다. 6 ㅇㅇ 2024/11/16 2,907
1647111 컴퓨터 잘 아시는분 도움부탁드려요 3 .. 2024/11/16 373
1647110 저는 요새 유시민님 유튜브 쇼츠로 조금 위안을 받아요. 12 저는 2024/11/16 1,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