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교의 힘이 정말 크네요

.. 조회수 : 2,822
작성일 : 2024-11-15 11:15:59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사찰의 저녁예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불은 처음이었는데 그 절에서는 저녁에 촛불만 켜놓고 예불을 드리더군요.

잘 몰라서 옆사람을 따라했습니다.

 

사찰의 저녁 종소리를 듣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들으며

내 몸을 가장 낮춘다는 절을 몇 번 하고 나오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신비한 체험 같은 것에 호기심은 있지만 크게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 체험을 해본 적도 없고요.

불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체험보다는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제가 수긍하고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예불을 하고 난 후에 

자고 일어난 그 다음 날부터

어쩐지 제 영혼이 맑게 씻긴 느낌이었습니다.

정화되었다는 상투적인 말을 체험한 것 같아요.

 

맑아졌다, 깨끗이 씻겨졌다, 그래서 마음이 투명하고 가벼워졌다 그런 느낌인 거죠.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이 깨끗이 씻겨져서 산 속의 새벽공기처럼 투명해졌다는 걸 어떻게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좋아요.

그래서 이 마음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이런 것도 종교적 체험이 되는 것인지,

이렇게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내 삶이 조금은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가벼워지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으나 이 "좋음"을 잃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정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저에게 예불에 참여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분들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거예요.

그냥 제가 거기에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 뿐.

그러나 감사합니다.

 

IP : 106.101.xxx.2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
    '24.11.15 11:18 AM (39.7.xxx.151)

    좋은체험 저도 해보고싶어요

  • 2. 일종의 명상
    '24.11.15 11:27 AM (119.71.xxx.160)

    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명상 자체를 해 보세요

    사찰까지 가서 하기는 힘드니까요

  • 3. 장그르니에
    '24.11.15 11:33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좀 더 지켜보세요. 마음에 어떤 위기나 뭔가 생겼을 때도 원글님의 마음이 평온한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 4. ....
    '24.11.15 11:38 AM (121.140.xxx.149)

    전 남해 보리암 저녁 예불때 절하면서 그리 눈물이 나더라구요.. 업장소멸?? 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 말씀을 받들고 승가를 존중하는, 불교를 온전하게 내 종교로 받아 들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5. 그만큼
    '24.11.15 11:48 AM (121.121.xxx.242)

    우리는 평소에 일어나지도 않을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쓸데없는 잡생각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6. 하루
    '24.11.15 12:09 PM (211.213.xxx.42)

    아마 글쓴이와 그 종교가 잘 맞았나봅니다. 명상센터 간다고 그런 경험을 다 할 수 있진 않잖아요.

  • 7. 그러나
    '24.11.15 3:44 PM (121.165.xxx.204)

    어쩌다 한번일지도 몰라요. 그날 기분이 유달리 그랬을지도.

  • 8.
    '24.11.15 6:03 PM (122.36.xxx.160)

    특별한 분위기의 시간을 경험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을 느끼신 것 같아요.기분전환이 된 것 처럼요.
    아름다운 장소에 머무를 때 느끼는 각성의 느낌.
    귀한 경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729 삶은 계란을 냉동실에 넣어서 꽝꽝 얼었는데 먹어도 되나요? 2 깜박 2024/11/26 1,831
1650728 sls 없는 치약 쓰시는 분 계세요? 4 구내염 2024/11/26 522
1650727 정우성 디엠녀 추가합니다 31 ... 2024/11/26 35,526
1650726 잠실에 크라운잘하는 치과가야겠죠? 치과 2024/11/26 611
1650725 폭군 부부 보는데.. 6 . . 2024/11/26 2,664
1650724 오세훈 "명태균·강혜경 고소하고 싶지만…검찰수사로 진실.. 2 ... 2024/11/26 1,691
1650723 12/24~25일 부산 여행 별로일까요? 4 여행 2024/11/26 822
1650722 구리테이프라는것이있는데 구리가 전자파 차단에 효과 좋나요 .... 2024/11/26 282
1650721 경제 슈퍼 스타 윤석열 5 기레기 2024/11/26 1,728
1650720 애폰에서 제욕을 봤어요 9 2024/11/26 3,524
1650719 진짜 로맼틱 우성 24 아고보니 2024/11/26 7,853
1650718 토란국 끓여 드세요. 12 ... 2024/11/26 2,768
1650717 운영자님 쪽지보세요 ㅇㅇ 2024/11/26 991
1650716 여보 제발 적당한 그릇을 19 안맞아 2024/11/26 5,778
1650715 어제랑 날씨가 딴판이네요 1 ㅡㅡ 2024/11/26 1,843
1650714 7시 미디어알릴레오 시즌2 ㅡ범죄사건을 다루는 미디어 /변상욱 .. 1 같이봅시다 .. 2024/11/26 267
1650713 국힘 ‘金여사 특검’ …無기표 집단 기권 검토 5 ... 2024/11/26 1,661
1650712 주병진 맞선프로 8 ㄱㅂㄴ 2024/11/26 2,566
1650711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겨울이 더 힘들까요? 15 .... 2024/11/26 1,814
1650710 오세훈이 또 울까요? 15 울면돼울면돼.. 2024/11/26 1,985
1650709 원래 남자들 다 저 모양이긴해요 22 ㅇㅇㅇ 2024/11/26 5,511
1650708 두꺼운 스텐팬에 튀김 될까요? 2 튀김 2024/11/26 697
1650707 앱 지도상 길이 안 보이면 통행 불가능한 거 맞죠? 3 .. 2024/11/26 398
1650706 이집저집 다니다보면 3 지지다 2024/11/26 2,913
1650705 전병헌·이낙연 연석회의…‘진보 새 판 짜기’ 논의 29 .. 2024/11/26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