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교의 힘이 정말 크네요

.. 조회수 : 2,881
작성일 : 2024-11-15 11:15:59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사찰의 저녁예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불은 처음이었는데 그 절에서는 저녁에 촛불만 켜놓고 예불을 드리더군요.

잘 몰라서 옆사람을 따라했습니다.

 

사찰의 저녁 종소리를 듣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들으며

내 몸을 가장 낮춘다는 절을 몇 번 하고 나오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신비한 체험 같은 것에 호기심은 있지만 크게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 체험을 해본 적도 없고요.

불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체험보다는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제가 수긍하고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예불을 하고 난 후에 

자고 일어난 그 다음 날부터

어쩐지 제 영혼이 맑게 씻긴 느낌이었습니다.

정화되었다는 상투적인 말을 체험한 것 같아요.

 

맑아졌다, 깨끗이 씻겨졌다, 그래서 마음이 투명하고 가벼워졌다 그런 느낌인 거죠.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이 깨끗이 씻겨져서 산 속의 새벽공기처럼 투명해졌다는 걸 어떻게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좋아요.

그래서 이 마음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이런 것도 종교적 체험이 되는 것인지,

이렇게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내 삶이 조금은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가벼워지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으나 이 "좋음"을 잃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정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저에게 예불에 참여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분들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거예요.

그냥 제가 거기에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 뿐.

그러나 감사합니다.

 

IP : 106.101.xxx.2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
    '24.11.15 11:18 AM (39.7.xxx.151) - 삭제된댓글

    좋은체험 저도 해보고싶어요

  • 2. 일종의 명상
    '24.11.15 11:27 AM (119.71.xxx.160)

    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명상 자체를 해 보세요

    사찰까지 가서 하기는 힘드니까요

  • 3. 장그르니에
    '24.11.15 11:33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좀 더 지켜보세요. 마음에 어떤 위기나 뭔가 생겼을 때도 원글님의 마음이 평온한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 4. ....
    '24.11.15 11:38 AM (121.140.xxx.149)

    전 남해 보리암 저녁 예불때 절하면서 그리 눈물이 나더라구요.. 업장소멸?? 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 말씀을 받들고 승가를 존중하는, 불교를 온전하게 내 종교로 받아 들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5. 그만큼
    '24.11.15 11:48 AM (121.121.xxx.242)

    우리는 평소에 일어나지도 않을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쓸데없는 잡생각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6. 하루
    '24.11.15 12:09 PM (211.213.xxx.42)

    아마 글쓴이와 그 종교가 잘 맞았나봅니다. 명상센터 간다고 그런 경험을 다 할 수 있진 않잖아요.

  • 7. 그러나
    '24.11.15 3:44 PM (121.165.xxx.204)

    어쩌다 한번일지도 몰라요. 그날 기분이 유달리 그랬을지도.

  • 8.
    '24.11.15 6:03 PM (122.36.xxx.160)

    특별한 분위기의 시간을 경험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을 느끼신 것 같아요.기분전환이 된 것 처럼요.
    아름다운 장소에 머무를 때 느끼는 각성의 느낌.
    귀한 경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677 연근이 맛있나요? 20 ㅇㅇ 2024/11/17 1,840
1644676 위증교사 혐의 박주원 전 안산시장 징역 10월 법정구속 16 .. 2024/11/17 1,306
1644675 나이 60 넘어 첨 수면제 먹습니다 11 수면욕구 2024/11/17 3,089
1644674 대답 안 하면 거절아닌가요? 18 ㅇㅇ 2024/11/17 3,558
1644673 버클리가 서울대보다 24 ㅠㅠㅍㅍ 2024/11/17 3,314
1644672 김장에 매실청 대신 자두청 넣어도 될까요? 12 자두청 2024/11/17 1,468
1644671 다발무 무청 그냥 삶으면 되나요? 11 다발무 2024/11/17 1,343
1644670 동물키우는집이 몇프로쯤될까요 9 ........ 2024/11/17 1,495
1644669 햄버집 순서 순서기다리는데 4 단풍 2024/11/17 2,389
1644668 집회 잘 다녀왔어요 15 어제 2024/11/17 1,798
1644667 외식메뉴 뭐가 좋을까요 10 ㅇㅇ 2024/11/17 1,740
1644666 남자는 학자금대출 안받으면 바보네요 77 ㅇㅇ 2024/11/17 19,128
1644665 시판 떡갈비 와…….. 8 허ㅎ 2024/11/17 3,775
1644664 베란다 청소 글) 징징대는 모쏠임 읽지 마셈 3 짜증 2024/11/17 805
1644663 수시는 교수들이 평가하잖아요 정시는 4 와따 2024/11/17 1,688
1644662 베란다 청소하고 있는데 만감이 교차하네요. ㅠㅠ 4 ㅓㅏ 2024/11/17 3,072
1644661 깔끔한김치 11 .. 2024/11/17 1,846
1644660 김승수 어머니 보니 진짜 아닌가요 12 미우새 2024/11/17 26,570
1644659 자랑은 하지마세요. 속으로만 좋아하세요 27 --- 2024/11/17 7,973
1644658 기타연주곡 하나 듣고 가세요 6 ... 2024/11/17 765
1644657 결혼식 코트 1 /// 2024/11/17 1,234
1644656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 지인에게 보낸 60대 9 음.. 2024/11/17 7,301
1644655 몇살까지 살면 만족하실꺼예요? 40 ㅇㅇ 2024/11/17 3,891
1644654 어제 받아온 무청이랑 홍갓이랑 3 고마운 2024/11/17 835
1644653 김치 맛은 육수도 한 몫 하는거 같아요 14 김치애 2024/11/17 2,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