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교의 힘이 정말 크네요

.. 조회수 : 2,954
작성일 : 2024-11-15 11:15:59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사찰의 저녁예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불은 처음이었는데 그 절에서는 저녁에 촛불만 켜놓고 예불을 드리더군요.

잘 몰라서 옆사람을 따라했습니다.

 

사찰의 저녁 종소리를 듣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들으며

내 몸을 가장 낮춘다는 절을 몇 번 하고 나오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신비한 체험 같은 것에 호기심은 있지만 크게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 체험을 해본 적도 없고요.

불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체험보다는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제가 수긍하고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예불을 하고 난 후에 

자고 일어난 그 다음 날부터

어쩐지 제 영혼이 맑게 씻긴 느낌이었습니다.

정화되었다는 상투적인 말을 체험한 것 같아요.

 

맑아졌다, 깨끗이 씻겨졌다, 그래서 마음이 투명하고 가벼워졌다 그런 느낌인 거죠.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이 깨끗이 씻겨져서 산 속의 새벽공기처럼 투명해졌다는 걸 어떻게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좋아요.

그래서 이 마음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이런 것도 종교적 체험이 되는 것인지,

이렇게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내 삶이 조금은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가벼워지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으나 이 "좋음"을 잃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정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저에게 예불에 참여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분들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거예요.

그냥 제가 거기에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 뿐.

그러나 감사합니다.

 

IP : 106.101.xxx.2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
    '24.11.15 11:18 AM (39.7.xxx.151) - 삭제된댓글

    좋은체험 저도 해보고싶어요

  • 2. 일종의 명상
    '24.11.15 11:27 AM (119.71.xxx.160)

    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명상 자체를 해 보세요

    사찰까지 가서 하기는 힘드니까요

  • 3. 장그르니에
    '24.11.15 11:33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좀 더 지켜보세요. 마음에 어떤 위기나 뭔가 생겼을 때도 원글님의 마음이 평온한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 4. ....
    '24.11.15 11:38 AM (121.140.xxx.149)

    전 남해 보리암 저녁 예불때 절하면서 그리 눈물이 나더라구요.. 업장소멸?? 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 말씀을 받들고 승가를 존중하는, 불교를 온전하게 내 종교로 받아 들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5. 그만큼
    '24.11.15 11:48 AM (121.121.xxx.242)

    우리는 평소에 일어나지도 않을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쓸데없는 잡생각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6. 하루
    '24.11.15 12:09 PM (211.213.xxx.42)

    아마 글쓴이와 그 종교가 잘 맞았나봅니다. 명상센터 간다고 그런 경험을 다 할 수 있진 않잖아요.

  • 7. 그러나
    '24.11.15 3:44 PM (121.165.xxx.204)

    어쩌다 한번일지도 몰라요. 그날 기분이 유달리 그랬을지도.

  • 8.
    '24.11.15 6:03 PM (122.36.xxx.160)

    특별한 분위기의 시간을 경험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을 느끼신 것 같아요.기분전환이 된 것 처럼요.
    아름다운 장소에 머무를 때 느끼는 각성의 느낌.
    귀한 경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2521 사무실에 마음에 안드는 사람있는경우 나도글쓴다 2025/03/22 720
1692520 천재견도 봄이 온 걸 아나보네요 2 봄봄 2025/03/22 1,755
1692519 저 방금 너무 귀여운거 봤어요ㅎ 11 ... 2025/03/22 4,028
1692518 다시 인생 살 수 있다면 삼십대에는 결혼할래요 4 /8; 2025/03/22 3,946
1692517 가슴이 아픈 이유를 모르겠어요 14 ᆢᆢ 2025/03/22 4,039
1692516 코코넛오일이 모래처럼 까슬거려요 코코넛오일 2025/03/22 684
1692515 오늘 탄핵촉구 집회 일정과 화장실 정리 2 ㅅㅅ 2025/03/22 1,091
1692514 이번 감기는 장염 특성도 있나요 감기 2025/03/22 681
1692513 [더쿠]재판장의 마무리 멘트 중 "잠깐만요"말.. 10 ㅇㅇ 2025/03/22 4,974
1692512 부부싸움후 감정이 컨트롤이 안될때 6 sw 2025/03/22 2,227
1692511 명의변경 7 .... 2025/03/22 1,172
1692510 저는 한덕수 파면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19 ... 2025/03/22 3,748
1692509 사법독재가 있으면 입법독재도 가능하다는걸 명심해라 4 2025/03/22 808
1692508 양배추계란부침, 라면 어떤거 먹어야하나 고민하고있어요 4 라향기 2025/03/22 1,485
1692507 디올 하이라이터 쓰시는분요. 2 추천해주세요.. 2025/03/22 827
1692506 아이유 사촌 언니들은 17 .. 2025/03/22 18,439
1692505 아래 평결 시작도 못했다는 기사는 헛소리입니다. 1 ㅅㅅ 2025/03/22 1,711
1692504 강아지집 최고 예쁜것 어디서 살까요 6 ㅇㅇㅇ 2025/03/22 1,176
1692503 넘 꼼꼼한 지인 11 2025/03/22 5,167
1692502 그때 페미들이 김건희 걸크래시라고 엄청 떠받들었는데 20 ㅇㅇ 2025/03/22 2,078
1692501 3년전 정반대 예언하는 유시민 vs 전원책 1 ㅅㅅ 2025/03/22 2,485
1692500 3시에 도착인데 집회요 4 ... 2025/03/22 856
1692499 늦게 집회를 가려면 어디로? 5 ........ 2025/03/22 673
1692498 3 심 대법원장이 윤석열 충성 파라서 막가는거네 1 2025/03/22 1,306
1692497 안국역 정상운행입니다! 5 adler 2025/03/22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