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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탓인것만 같아서 잠이 안와요

학부모 조회수 : 5,469
작성일 : 2024-11-15 07:10:51

어제 수능 본 고3맘이예요. 

시험성적이 엉망이예요. 

그동안 모고 성적표도 몇번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좀 먼 학교를 새벽밥 먹고 성실히 다니고 저녁엔 독서실도 열심히 다녀서 다음엔 좀 더 잘하겠지 하며 격려도 했는데. ㅠㅠ 여태 독서실에서 뭘 한건지.ㅠㅠ

뒤돌아 보니 초등 부터 한번도 공부를 잘 해본적인 없는 아이네요.늘 중간에서 뱅뱅. 

좀 더 어릴때 옆에 끼고 매일 착실히 학습지 시키고 숙제 점검하고 공부에 철저히 관리를 했으면 잘 했을까요? 

그렇다고 아이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건 아닌데.지금까지 제가 뭘 한건지 너무 후회가 되고 다 제탓같아요. 

아이들 앞에서 싸우거나 그런건 아닌데

남편과의 갈등 남편 돈사고 경제적 문제로 아주 오랫동안을 무기력하게 보냈어요. 그래서 제 삶도 간신히 직장이나 다니지 나머지 집에서의 삶은 활기있게 뭘 한다든지 책을 보고 공부를 한다든지 하지 않았어요. 직장다녀오면 간신히 밥챙기고 누워있기 바빴어요. 

공부못하는 아이 다 관리 못한 엄마탓인가요.

엄마가 좀 빠릿빠릿하니 관리했으면 중간은 갔을까요. 

아이는 성격느긋하고 해맑은데.

50넘어 아픈 몸이끌고 직장다니며 학원비 댔는데

그냥 내 인생이 실패한듯한 기분이라 다 허무하네요

IP : 121.190.xxx.9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ㅂㅂㅂㅂ
    '24.11.15 7:16 AM (115.189.xxx.99)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하세요
    애가 자기 그릇만큼 해준것도 잘한거에요
    엄마가 넘치게 담아준다한들 소화하는 애들 없어요
    다 자기 그릇만큼

    하지만 이제 나온 성적으로 갈수있는 젤 좋은곳을 찾는걸 엄마가 도와주세요

  • 2. ...
    '24.11.15 7:21 AM (219.255.xxx.142) - 삭제된댓글

    에휴 어머니 ㅜㅜ
    아이가 느긋하고 해맑다니 좋은 성격을 주셨네요.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을 실천으로 보여주셨고요.
    이랗게 귀한것들을 주셨는데 원글님 탓이라니요.

    아이가 자신의 방법과 자신의 장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지켜보시고 응원해주세요.
    잘 할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대학은 아직 원서영역도 남아있어요.
    아이도 애썼다고 격려해 주시고
    원글님도 애쓰셨습니다.

  • 3. ..
    '24.11.15 7:22 AM (211.208.xxx.104)

    저도 이 새벽에 자책하고 있던 참에 이 글을 봤어요 저도 첫애라 수시 잘 모르고 아이 성적이 낫다길래 종합이랑 논술만 넣었는데 알고보니 교과였으면 오히려 붙을 수도 있었다는 자료에 정말 모든게 다 제 탓 같고 .. 피아노 영재였는데 돈없어서 못시킨거 후회되고 전 아이 공부잘하는 줄 알고 피아노보다는 공부로 더 많은 듯을 펼필수도 있을것 같아서 반대했는데 미쳤다 싶고..ㅜㅜ 정말 엄마 없었으면 아이가 더 잘 할수 있었을거란 생각마저 들어서 미치겠어요

  • 4. 페파
    '24.11.15 7:29 AM (58.225.xxx.184)

    수능을 겪어봐야 아이 그릇을 안다고 하지요.
    부모는 늘 큰 그릇으로 바라보나
    아이는 그정도가 최선인것을..
    제가 큰아이 고3때
    작은 이이 고3때
    두번다 병으로 수술하고 항암치료히느라
    늘어져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두아이의 결과는 그들의 그릇먄큼 하늘과 땅처럼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수능이 그 아이인생의 전부같지만
    지나고 나면 그리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큰일도 아니고
    절대 부모탓도 아닙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니 학교보다 과선택을 잘하시면
    또 다른길이 보입니다.

  • 5. 뭔 소리유
    '24.11.15 7:30 AM (61.101.xxx.163)

    우리애는 중간도 안되는 성적이유.
    대학가서도 공부도 안해서 집 어려운데도 국장 한번 못받았고...어휴 나쁜새끼...
    그래도 없는 형편이라고 부모원망 안하고..있는 집 부러워안하고 요즘같은 시대에 여혐같은거 없고 일베 안하고...
    알바해서 지 용돈 벌고 세상 원망안하고..
    단점도 많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고맙게 생각해요
    건강하게 지내는것만으로도 감사하구요.
    기운내세요.
    저는 이혼해서 제대로 된 가정도 못 줬어요.
    남편의 온갖 사고로 저도 제정신으로 못 산것도 있어서 자책도 하지만 꼭 그 탓만이겠어요.
    그 속에서 착하게 자란것만도 감사합니다.
    가성비 좋은 지 엄마 닮아 그런가 딱히 명품같은것도 바라지않더라구요.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세요..ㅠㅠ

  • 6. 은이맘
    '24.11.15 7:39 AM (46.126.xxx.152)

    에고...절대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수능이나 공부만이 살길을 아니잖아요. 공부 쪽은 약한 걸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찾이봐야지요..그렇게 엄마가 생각하면 아이도 패배감을 느낄.거에요..사랑하괴 슬퍼하지.마세요

  • 7. ㅡㅡㅡㅡ
    '24.11.15 7:40 AM (61.98.xxx.233)

    먼 학교도 아침마다 제시간에 일어나 등교하고,
    학교 잘 다녀준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요.
    그 성실성으로 잘 살아갈 아이에요.
    자책은 터무니없고,
    공부는 그만큼이 아이 그릇이라는거 받아들이고,
    학교보다 과 잘 선택해서 대학 가면
    졸업후 분명 잘했다 할 좋은 날 올겁니다.
    아이 본인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잘 위로해 주시고,
    같이 힘내세요.

  • 8. 아뇨
    '24.11.15 8:13 AM (27.162.xxx.141)

    선배 맞벌이하는데 아이 혼자 공부해서 SKY 갔어요
    심지어 아들보다 공부 잘한다고 서포트도 안해주고두손놓고 나몰라라 했는데도요

  • 9. ㅇㅂㅇ
    '24.11.15 8:18 AM (182.215.xxx.32)

    엄마도 그게 최선이었을거에요
    놀러다니느라 애 밥도 안해주고 그런것도 아닌데요
    죄책감 가질 이유가 없어요
    저도 한번씩 내잘못인가 하고 가슴 덜컹할때 있지만
    가만히 생각할수록
    사람은 타고난대로 살아요
    부모가 특별히 가해만 하지않으면.

  • 10. ㅇㅂㅇ
    '24.11.15 8:19 AM (182.215.xxx.32)

    먼 학교도 아침마다 제시간에 일어나 등교하고,
    학교 잘 다녀준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요.
    그 성실성으로 잘 살아갈 아이에요.222

    당연한일 같으시죠?
    아니더라구요
    아닌아이가 굉장히 많습니다

  • 11. ㅇㅇ
    '24.11.15 8:19 AM (223.38.xxx.213)

    느긋하고 해맑은 성격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저 수능치고 한숨쉬자 저한테 소리지른 아버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안잊혀져요
    무조건 수고했다 토닥여주세요
    저도 공부잘했던 사람이지만
    요즘 수능 정말 어렵더군요ㅠ

  • 12. ...
    '24.11.15 8:29 AM (220.126.xxx.111)

    직딩 엄마입니다.
    수능 보고 와서 채점하다 펑펑 우는 아이보고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도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에 신경 써줄걸, 내가 더 열심히 살 걸...
    아이는 님 아이처럼 밝고 성실해요.
    첫 댓글님 말씀처럼 갈 수 있는 학교 같이 찾아보고 그렇게 대학가서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지금 그 성실성과 밝은 성격때문에 직장에서 인정 받으며 잘 산답니다.
    그런 성격은 쉽게 얻어지지 않아요.
    비록 공부는 좀 뒤쳐질 지 몰라도 직장 다녀와 힘들텐데도 가족들 밥 챙기고 아빠와의 갈등도 자식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 보여주지 않으며 성실하게 산 엄마의 모습을 아이는 알고 있어요.
    대학이 전부인 거 같지만 우리도 살아봐서 알잖아요.
    고생하셨어요.

  • 13. ...
    '24.11.15 8:34 AM (124.49.xxx.13)

    저도 수능 딱 치르고 아들에게 미안했어요
    더 현명한 엄마와 가정에서 자랐으면 훨씬 잘 자랐을텐데

  • 14.
    '24.11.15 8:46 AM (124.5.xxx.71)

    수능이 단가요.
    제 동생 지방 사립 하위권대
    저는 ky대
    지금 제 동생은 사업해서 백억단위 자산가
    저는 저소득 공무원
    효도는 동생이 다 해요.

  • 15. ...
    '24.11.15 8:47 AM (42.82.xxx.254)

    느긋하고 해맑은 성격이 일등입니다...
    공부보다 더 갖기 힘든 보물이네요...
    어머니도 아이도 응원합니다....

  • 16. ...
    '24.11.15 8:59 AM (119.69.xxx.167)

    아휴 무슨 소리에요
    새벽밥먹고 학교 묵묵히 다닌것도 어머니께서 무기력하고 힘든 와중에 직장생활하고 계신것도 너무나 박수받을 일이에요. 자신과 아이의 수고를 아무것도 아닌걸로 만들지 마세요.
    너무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 17. ..
    '24.11.15 9:17 AM (223.62.xxx.168)

    잘 컸네요.
    잘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18. 아이고
    '24.11.15 9:18 AM (222.235.xxx.9) - 삭제된댓글

    위에 아뇨님은 위로해주는척 염장지르기 전문가시네

    원글님!!
    그환경에서 삐뚜러 지지 않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학교 학원 다닌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아이에요. 원글님도 무기력에도 직장 생활, 가정생활 잘 하신 훌륭한 엄마구요.
    학교야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고 어딜 가든 갈수 있잖아요.
    인생 길게 보고 힘내세요.

  • 19. 에고고..
    '24.11.15 9:41 AM (182.226.xxx.161)

    비슷한 아이를 둔 엄마로써.. 공감은 합니다. 저는 외동이라 더 쏟아 부었는데.. 항상 그자리ㅜㅜ 중간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속상해요.. 이맘때 되면 아이의 성적이 나의 성적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반면 아이는 공부 어중간한건 빼고... 성격도 좋고 친구도 많고 성실하고.. 매년 담임샘들께 칭찬듣는 아이에요. 좋은 점이 많아요 그걸 봐야하는데 부족한 엄마는 그게 잘 안될때마다 마음을 다 잡습니다. 공부가 다가 아니죠!! 아이 키우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우리도 보면 20살인생이 다가 아니잖아요~ 이제 마음 좀 내려놓으시고 우리 멀~~~리 봐요..

  • 20. ㅎㅎ
    '24.11.15 10:18 AM (124.5.xxx.71)

    웃기는게 주변 사람들과 소통 안하면 우리 애가 어느 학교 간게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는 거 아세요?

  • 21. ...
    '24.11.15 10:46 AM (124.49.xxx.13)

    저 그래서 아무도 안만나요 ㅠㅠ

  • 22. 격려와
    '24.11.16 1:16 PM (118.235.xxx.246)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220님 글 너무 위로가 됩니다.
    외출했던 아이가 전화붙잡고 엄마 미안해 엄마 미안해 하며 펑펑 우는데 제가 참 ㅠㅠ
    일단 같이 갈만한 학교 찾고 있어요. 오늘 용돈쥐어주고 친구들이랑 놀다 오라고 내보냈네요.
    워낙 해맑은 아이고 친구랑도 잘지내서 까다롭다는 여고에서도 생일에 반 전체 친구들한테 선물 받을 정도로 성격이 무난해요. 말은 많지 않은데 친구들을 엄청 수용해주는 형이예요.
    저도 뭔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딸래미가 같이 욕해주고는 제 어깨동무를 하며 맛있는거나 먹으러가자 해요. 나가면 엄마 어깨동무하고 자기 전엔 제 침대에 올라와서 엄마 배푹신하다고 기대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 자는 아이인데.
    성적 안나왔다고 야단을 치고 그랬네요.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랬냐고. ㅠㅠ
    주신 댓글에 용기도 얻고 반성고 합니다. 남은 입시 잘 해볼께요. 멀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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