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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인 나도 성장하는 수험기간

대~충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24-11-14 09:16:08

2006년생 우리아이도 오늘 수능을  보러갔습니다.

 

작년 2학기부터 아이가 공황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매사 모범적이고 쾌활한 아이.

착하디 착한 게 원인이었을까요? 

그 즈음 친정 아버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장녀인 저와 남편 참 정신없이 지냈네요.

아이의 성정이 그러했듯

아픈 것도 오래 버티고 버티다 얘기했는지,

정신과 진료를 받고

상담을 해도 쉽사리 낫질않았습니다.6개월이면 낫겠지

겨울방학이 지나면 낫겠지...

아이는 점점 자기방 커튼쳐놓은 어둠속으로 숨어들더라구요.

3학년이 되고..

 학교에 가지 못하겠다는 날이 늘어가고..

학교에 가는 것도  엄마위해 겨우 가는 거라고..

특별한 고3생활을 지나왔네요.

 

그럼에도 얼마전까지 제 마음 한 구석에 입시에 성공하자는 마음이 2퍼센트쯤은 있었나봅니다. 지금이 아니어도 성공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란 마음이 이제야 드네요.

 

이젠 그렇지않은 제 마음이라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 도시락을 싸며

잘먹고 잘 자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었을 텐데..

이만큼 지내와줘서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긴장감없이 끝까지 지내다 왔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여건이 어떠하든지 절대 평안하게 문제풀고 오길 기도부탁드려요. 

 

"대~충 보고 올게"라고 하며 씩씩하게 가서 마음이 편합니다. 

 

 

 

IP : 218.237.xxx.6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14 9:21 AM (175.223.xxx.150)

    그동안 얼마나 마음졸이며 고생하셨어요
    아들이 지금은 고비를 넘기고 편안해진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크는것만도 감사하고
    좀 더디더라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간다면
    그것만도 감사하죠
    저희 아들은 고2인데 아침에 자기가 떨린다고 하더라구요

  • 2. ㅇㅇ
    '24.11.14 9:22 AM (175.223.xxx.150)

    기도할게요!! 원글님도 커피한잔하시면서 쉬고 계셔요

  • 3. ㅁㅁㅁ
    '24.11.14 9:22 AM (211.186.xxx.104)

    어떤 마음로 하루 하루 버티셨을지.
    저도 밑에도 썻는데 수능한달 앞두고 멘탈무너져 3주 학교를 쉬었어요
    등교를 못했죠..
    저는 아이가 힘들다라는 사인이 지금 생각해 보니 있었는데 그걸 너무 늦게 알아줘서 지금도 참 미안합니다
    저도 이 지경에서도 맘한구석의2%의 마음..
    이 상황에서 이런 마음 가지는 저도 미웠다가 또 아이도 덩달아 미워 졌다가 정신차리고 마음 다잡고 하루 하루 지내니 오늘이 왔네요..
    모든 아이들 웃으며 나올 수 있길~~

  • 4. 토닥토닥
    '24.11.14 9:27 AM (118.36.xxx.2)

    정말 고생 하셨습니다
    아이도 수능 잘 보고 올거예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할께요

  • 5. 토닥토닥
    '24.11.14 9:31 AM (125.142.xxx.31)

    사춘기, 갱년기, 입시와 부모님 질병 등등 생애주기별로 겪는일들중에 정신없고 중요하고 바쁜시기가 겹치면 누구나 힘들기마련일거에요.
    그동안 잘 버티셨고 수고많으셨어요.

  • 6. . . . .
    '24.11.14 9:41 AM (125.177.xxx.20)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셨을까요....
    참 잘 버티셨어요. 삶은 잘 버티는 사람이 최고예요.
    가슴 토닥토닥 참 잘해냈다고 스스로 칭찬하세요

  • 7. 우리아이도
    '24.11.14 9:42 AM (118.235.xxx.20)

    많이 아팠는데 그때는 그저 살려만 달라고 기도했는데 다 이겨내고 오늘 수능보러 갔어요. 원글님 글 읽으니 예전일이 떠올라 눈물이ㅠㅠ 원글님 아이와 우리 아이를 위해 기도할게요.
    좋은결과 있길

  • 8. 모두
    '24.11.14 9:52 AM (210.96.xxx.61)

    수고많으셨네요 우리아이들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 9. 성장통
    '24.11.14 9:52 AM (121.121.xxx.226)

    잘견뎌내고 지나왔네요.
    어떤 결과던 축복받을 겁니다.

  • 10. ..
    '24.11.14 10:12 AM (220.73.xxx.222)

    안떨릴 순 없겠지만 대~충 보고 올께라고 말이라도 여유있게 하고 갔으니 시험 잘 마치고 올 겁니다^^
    아이오면 따뜻한 허그 나누시길..아이도 엄마도 힘든 시간 잘 지나 오셨습니다. 토닥토닥~~
    최선의 좋은 결과있길 기원합니다

  • 11. ..
    '24.11.14 11:38 AM (124.60.xxx.12)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씩씩하게 시험보러간 자녀분도 대견하구요. 마지막 시간까지 잘 마치고 나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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