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의 말만 하려하는 사람들

ㅇㅇㅇ 조회수 : 2,306
작성일 : 2024-11-13 23:09:46

이제 저는 그런 사람들은 졸업했다고 여겼거든요.

자신의 집은 절대 안되고, 우리집은 언제든 열려있는줄로 혼자

착각하고 내키는대로 맘대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애들엄마든, 이웃이든 이제 더이상은 그런 사람들 겪지않을줄 

알았고,

제 안부를 물어볼 맘의 여유도 없이.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만 한없이 하는 사람들도

이제 더는 겪지 않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가끔 뜻하지않게

그런 사람들을 전 종종  만나곤해요.

그들이 처음엔 굉장히 친근하고 사근사근하였으므로

은근히 사람이 그리웠던 매순간이었기에.

다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해놓곤

또다시 그런 비슷한 일들을 만나면

이미 정들어버린 제 마음은  그저 바다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배처럼 멈추지못하고 

흘러가요.

 

이번엔 사이트에서 찾아낸 당일치기 알바를 

매일 하는 어떤 친구를 어느날 입주청소하는 아파트에서

4시간알바로 서로 만났다가,

1년넘게, 그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요.

2,3시간 서빙알바, 청소알바, 급식알바,등등의 여러 체험을

하고 매일을 그 친구의 하루일과를 듣는데

 적은 시급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분노가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도는지,

그런데도 꽤 오랫동안 경청에 가까운 자세로 잘 듣는 저.

기진맥진해요.

그렇게 어려우면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거나,

자격증을 공부해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처음엔 했으나,이젠 하지않아요.

 

허무하고 허탈해지는군요.

그럴때 우연한 계기로 3년이나 가끔 만나 차한잔할때

물리학자였던 지인과 잠시 대화하는데

밤하늘의 별들의 무게에 대해서 그들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서

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참  맘이 편안해요.

다시금 그들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순간이에요.

하지만 그 만남도 언제까지 갈지, 한편으론 불안해요.

봄에 이사를 간다고 하니, 그 곳은 먼곳이라,

제 맘이 또 예전처럼 외로울까 걱정이에요.

 

IP : 58.29.xxx.1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4.11.13 11:26 PM (59.11.xxx.100)

    저도 요즘 그 걱정이예요.
    반백년 살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 필터링 되어 이제 다 끝났구나 방심했는데 정작 최측근에 있었더라구요.
    아직 사십대라 자신감 넘치게 솎아 냈는데
    오십대엔 솎아내는 게 힘에 부치더라구요.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
    결벽증인가 싶어서 보류 중인데
    경험 상 그런 관계는 뒤끝이 안좋더라 라고 머리로는 판단하지만 선뜻 마음이 안먹어져요.
    상처 받기 싫고 상처 주기도 싫다는 딜레마에 빠져 혼자 앓고 있네요.

  • 2. 원글
    '24.11.13 11:36 PM (58.29.xxx.183)

    윗님, 저랑 너무 똑같아요^^
    사십대엔 손쉽게 솎아내던 그 일들이
    오십인 지금은 그런일이 쉽게 마음먹어지지않고,
    평소 물건정리나 청소를 잘하면서 쓰레기를 잘 내다버리는
    제 결벽증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곤했거든요.

  • 3.
    '24.11.13 11:50 PM (106.101.xxx.117)

    얼마전 심지어 직업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도 자기 얘기만 하더라고요 대체 듣지도않고 무슨 상담을 한다는건지 ㅎ
    직업만 그런거 아니면 다들 여유도 없고 외로워 그렇다 넘어가시고 너무 심하면 내얘기도 들어줄래 얘기해보세요 듣는걸 좋아한다 생각할지도요

  • 4. ㅡㅡㅡ
    '24.11.13 11:50 PM (58.148.xxx.3) - 삭제된댓글

    진짜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어느순간 뻘쭘함을 견디며 '그런 얘긴 하고싶지 않다'라고 얘기해요. 일부는 화내고 그래도 대부분은 뻘쭘해하면서 조심해요. 비슷한 결로 한결같이 자랑만 하거나 한결같이 충고질이거나.. 할때 그냥 듣기싫다 한마디면 의외로 진압이 되더라고요. 바뀌면 계속 가는거고 아님 멀어지는거고..

  • 5. 그리고
    '24.11.14 10:00 AM (211.234.xxx.85)

    더구나 다른 사람과의 얘기중 그 물리학자분 같은 얘기를 못들어해요.
    깊은 얘기를 어려워하는건지 듣기싫어하는건지..
    복잡하고 머리아픈 얘기들은 싫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까지구나 하게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9230 계엄령으로 나라가 완전 갈라지는거같아요. 51 2024/12/21 7,799
1659229 부동산은 누가 사준대요? 1 Ksksjs.. 2024/12/21 2,895
1659228 내란범죄를 처벌하지 않으면 벌어질 끔찍한 미래 2 123계엄령.. 2024/12/21 1,335
1659227 용감한 형사들 오늘 게스트는 또... 3 용형 2024/12/21 2,840
1659226 서울대 붙고 성대 떨어질 수 있나요? 26 이름 2024/12/21 7,448
1659225 국힘 비공개 의총에서 물병 던지고 도라이라 욕하던 친윤계와 중진.. 6 JTBC 2024/12/21 2,786
1659224 우리가 노은결 소령 얼굴을 익혀서 시민들이 지켜줘야 할 것 같아.. 20 ㅇㅇ 2024/12/21 4,015
1659223 해군 의장대 대장님 폭로 기자회견 꼭 봐주세요 4 요하임 2024/12/21 1,751
1659222 2030남자들 윤석열탄핵에 소극적인 이유는? 28 ㄴㄷㅎ 2024/12/21 5,671
1659221 이번 계엄사태에 어른거리는 김건희의 그림자 ㄷㄷ 2 .. 2024/12/21 2,026
1659220 오늘 백화점 VIP 라운지에서 들은 대화 48 토마토쥬스 2024/12/21 26,465
1659219 오늘 탄핵 집회 몇 시, 어디인가요? 4 집회 2024/12/21 1,769
1659218 교대역 근처 맛있는 파스타집 알려주세요! 1 눈사람 2024/12/21 744
1659217 인스타 게시물 0인데 저를 왜 팔로우 하는거죠? 3 ㅇㅇㅇ 2024/12/21 2,265
1659216 영어고수님들!~ 특목대비반 에세이(토플) 책 좀 추천해 주세요... 1 2024/12/21 529
1659215 잃어버린 2주 ㅡ 어떻게 책일질꺼냐 4 잃어버린 2024/12/21 1,404
1659214 검법남녀2,추리의 여왕2,낭만닥터 김사부2는 그래도 재미있었지요.. 2 드라마사랑 2024/12/21 1,009
1659213 오늘 윤석렬 체포라는데 경비대 총질시키는건 아닐지 7 cvc123.. 2024/12/21 3,865
1659212 패딩에 관한 좋은 글 퍼왔어요. 13 실천피료 2024/12/21 5,811
1659211 막스마라 코트 춥네요;; 43 캐시미어 2024/12/21 15,268
1659210 무신사 이게 뭔가요 9 .. 2024/12/21 4,723
1659209 남자 르무통 어떤가요 15 ㅇㅇ 2024/12/21 3,213
1659208 박선원 의원 : 지금 윤석열이 노리는 것은.. 22 ㅇㅇ 2024/12/21 14,498
1659207 대가족 보고 왔습니다 1 한국영화 2024/12/21 2,020
1659206 쉬운성경 이사야 5장23절24절중에서 5 믿음 2024/12/21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