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두가 인서울이 목표면 어떻습니까

고3맘 조회수 : 1,608
작성일 : 2024-11-12 08:49:18

아래 어느 글 보고 씁니다.

 

큰애가 재수 후 작년에 대학 가고, 올해 둘째가 고3인데,

 

저도 애들 어렸을때는 뭐랄까 한국의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제도가 우리나라만의 문제인것 같고,

너무 일찍부터 애들 공부공부 하는 분위기가 거부감이 들어서,

우리 애들은 어려서 예체능도 영어학원도 거의 안보내고 초등까진 놀리면서 키웠어요.

집에서 책 맘껏 읽고 tv도 원없이 보게 했던것 같아요. 

 

그러다 중학교 가고나서는 저도 이제 더는 도망 못가겠다 싶고 대학은 보내야지 싶어서 그때부턴 열심히 공부 시켰어요. 학원도 중학교땐 영수만, 고등학교땐 전과목이 되더라고요.

 

돌이켜보니 그렇게 해도 애들은 틈틈이 친구들하고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인생네컷도 찍고, 밤에는 온라인 게임도 하고.. 그렇게 틈틈이 놀땐 놀고 공부할땐 공부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추억도 나름대로 쌓은것 같아요.

고등이 내신 전쟁이라 숨막히는 공간에서 모두가 다 적일것 같지만 큰애는 성적과 상관없이 전우애를 뿜뿜하는 친구들을 사귀었고 아직도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고요,

 

그리고 학창 시절 부모 속 꽤나 썩였을 성적은 그저 그랬던 친구들도 다들 어딘가에서 스무살의 하루하루를 참 열심히 살고 있다고 전해듣지요. 군대, 아르바이트, 유학, 편입준비 등등...

모두다 스카이, 명문대, 인서울 목표로 열심히 몇년간을 달렸지만, 그걸 실패했다하더라도 애들의 인생이 끝나지 않더라고요.

 

이건 마치 달리기와 같아서 꾸준히 달리면 폐활량이 좋아지는것과 같이, 입시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 경험이 스무살이 된 아이들을 어떤 방식이든지 좀 더 자라게 하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성공이든 실패든 청소년기에 이렇게 뭔가 열심히 하는 경험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면 경쟁이란게 우리나라만 있는것도 아니죠. 외국도 애 좋은 대학 가려고 하면 다들 경쟁은 치열해요. 경쟁 자체를 바라보는 태도와, 혹시나 경쟁에서 졌다고 해도 밖에서 보는 시선 말고 안에서 스스로 그렇게 경쟁에서 밀린 자신 혹은 자녀를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졌잘싸~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유연함이죠.

 

저는 그래서 이제는 마치 입시와 경쟁 제도 자체가 문제인것처럼, 마치 서울대가 만악의 근원인것처럼, 그렇게 다 깨부수면 뭐가 될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을 경계하게 되었어요.

 

 

낼 모레 둘째 아이의 수능을 앞두고,

시험을 잘 보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잘 되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가길 기도합니다만,

그래도 유연함을 잃지 않으리라.. 아이의 앞길이 어떤 길이든지 네가 최선을 다한 만큼 뭔가 얻어지고 배워지리라고 생각합니다.

 

IP : 58.29.xxx.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12 8:55 AM (118.235.xxx.154) - 삭제된댓글

    20대 애들 대부분 지쳐있어요
    부모들은 정신승리하고 있구요

  • 2.
    '24.11.12 8:57 AM (219.241.xxx.152)

    저는 그래서 이제는 마치 입시와 경쟁 제도 자체가 문제인것처럼, 마치 서울대가 만악의 근원인것처럼, 그렇게 다 깨부수면 뭐가 될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을 경계하게 되었어요.
    2222222222222222222

    82가 특이 왜곡된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이 된듯

  • 3.
    '24.11.12 9:04 AM (112.216.xxx.18)

    맞아요 인서울이 목표가 되었든, 의대를 가려고 하든 뭘 하든 아이들 각자의 꿈도 있고 그걸 목표로 달리는 과정에서 얻는 것도 많은데 그냥 인서울이 목표라고? 요즘 애들은?? 하는 건 별로.
    제 애들은 공부를 그만 못 하지만.

  • 4. ..
    '24.11.12 9:07 AM (121.137.xxx.107)

    공감 100프로 입니다. 원글님 좋은 엄마란거 확신!

  • 5. ㅇㅇ
    '24.11.12 9:08 AM (211.234.xxx.164)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열공하는 수험기간이 결코 헛되지가 않아요
    3반수하는 아들의 성장을 보며 느끼네요

  • 6. 옳소!!
    '24.11.12 9:10 AM (218.50.xxx.169)

    아주 아주 공감가는 글이어요!!
    마라톤 선수 아니어도 달리면 폐활량, 정말 좋아집니다!!

  • 7. ..
    '24.11.12 9:11 AM (182.213.xxx.183)

    저도 아이한테 지금 열심히 해서 인서울을 목표로 하는건 당연히 좋지만 안돼더라도 분명 그 과정에서 습득한 모든건 다 네것이 되는거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 8. ㅇㅇ
    '24.11.12 9:46 AM (210.126.xxx.111)

    경쟁사회가 지금까지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긍정적이 면이 되었지만
    반면 극심한 경쟁사회가 낳은 부작용이 어떻게 한국사회를 좀 먹고 있는지 이해도 필요해보이네요

  • 9. 서울대도
    '24.11.12 9:47 AM (223.38.xxx.86)

    아니거 인서울이 목표면 뭐 ..
    그냥 다 대학은 좀 가보겠다, 수업 성실히 듣겠다 이 소리 아닌가요?
    학생이 공부 좀 신경쓰겠다는 소린데..
    그 정도는 그 나이에 기본이죠, 인서울이 ‘목표’인게 문제가 뭔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3428 한살림 한과세트 안파나요? 2 /// 2025/01/24 805
1673427 잡티 2 ........ 2025/01/24 1,045
1673426 김용현 포고문 작성 워드프로그램명도 몰라 ㅋㅋ 16 ㅇㅇ 2025/01/24 3,054
1673425 방콕 디너크루즈 어떨까요? 18 궁금 2025/01/24 1,547
1673424 고2여학생인데 혼자 신경정신과를 다녀왓네요 15 근심 2025/01/24 3,243
1673423 세무사가 상속세 신고를 종이문서로 신고했다는데 2 ㅇㅇㅇ 2025/01/24 1,246
1673422 ‘계몽령’ 아이디어 대박이죠? 19 .... 2025/01/24 3,846
1673421 벌써 가기 싫습니다. 12 ㅇㅇ 2025/01/24 2,637
1673420 넷플릭스 회원일때 네이버로 넷플 신청? 2 ... 2025/01/24 896
1673419 배드민턴 새 협회장은 선수 출신 5 .... 2025/01/24 1,781
1673418 이주혁원장이 보는 앞으로 정국 9 ㄱㄴ 2025/01/24 2,019
1673417 전자레인지 에프 둘 다 가능한 모델 4 살림 2025/01/24 1,192
1673416 유부녀에게 들이대는 남자 40 2025/01/24 5,269
1673415 공공질서가 무너진거 같아요. 12 .., 2025/01/24 3,131
1673414 윤석열, 범죄자 주제에 양복빼입고 수인번호도 안달고 나와? 22 ㅇㅇ 2025/01/24 2,105
1673413 묻히고 가려지나요? 8 궁금 2025/01/24 1,072
1673412 오늘 음식준비 뭐 하시나요? 12 명절이다 2025/01/24 2,191
1673411 대통령의 심리를 알고 싶다 1 ... 2025/01/24 784
1673410 생일 음력으로 보내다 이제 양력으로 챙겨도 14 가족 2025/01/24 1,835
1673409 1/24(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1/24 472
1673408 어재 헌재 재판 보니까 9 ㅇㅇㅇ 2025/01/24 2,415
1673407 사실상 김건희 지시로 만들어진 '퀸건희' 팬클럽 15 가지가지 2025/01/24 2,811
1673406 윤건희는 김어준 위상만 높여줬네 6 ㅈㄱㄴ 2025/01/24 1,686
1673405 문과 수학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있을까요? 9 ... 2025/01/24 961
1673404 '소공동'의 유래 19 봄날처럼 2025/01/24 2,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