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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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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걱정하시는 분께

같은 50대 조회수 : 850
작성일 : 2024-11-10 11:39:08

밑에 일본 문화 걱정하시는 분께 굳이 걱정하지마시라고 한 자 적어요.

 

반일에 대한 감정이 크셔서 같은 50대지만 저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일본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전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이념이나 갈등이 있는 나라도

그 문화가 높으면 스며들 수 밖에 없어요.

소련에 팝송이 흐르고 북한에 우리나라 가요와 드라마가 흘러들어가듯이...

 

님은 일본 만화만 TV에서 접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20대 였던 80년대는 거의 연예계는 일본 문화 베끼기였어요. 그만큼 일본 문화가 우리랑 차이가 날 정도로 높았어요.

 

우리때는 사실 심지어 가수 신곡 발표할때면 일본에 가서 모든 CD 다 사가지고 와서 짜집기 하면

히트친다고 하고 잡지사에서는 일본어 필수라는 말이 돌 정도였어요.

 

80년대 가요 보면 그냥 그대로 베낀 곡에 분위기 비슷한 곡들이 너무 많아요 ㅠㅠ

그래서 반일감정 있지만 은근 일본 드라마 노래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것들 못만들지 하는 한탄도 섞여 나왔어요.

 

근데 80년대가 일본 버블경제와 함께 최고 전성기였어요.

러브레블루션, 최고의 이혼 러브레터 철도원 등등 지금 일본드라마 보면 오히려 문화역행과 퇴행을

반복하고 있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왜 겨울연가에 일본사람들이 환장했는지 아실겁니다.

 

이것은 일본 연예계 시스템으로 오는 폐단인데요. 일단 이들은 아들 딸 승계문화로 연결되어

이루어지고 연예계 자체가 회사시스템처럼 이루어져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직급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 폐단 중에 폐단이죠.

그러니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아 도퇴되고 발전이 없습니다.ㅠㅠ 

(그 뭔가 가르치고 싶어하는 일드의 한계에 때로는 정말 오글거려요)

 

그걸 너무 잘 아는 20대가 일본 문화를 보는 것은 만화정도인데 그 만화가 사실은 거의 80년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슬램덩크, 원피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등등......

이 작가들이 사라지고 나면 생각보다 일본만화계들은 한국만화인 웹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우리가 80년대 일본문화는 반일이지만 부러움의 대상이였다면 지금 20대들이 보는 일본 문화는

소소하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볼 수도 있는 그리고 싼 맛에 술이나 다른 것들을 되팔이 할 수 있는

옛날 우리가 홍콩 가서 물건 사오면 비행기값 뽑을 수 있어 같은 개념 정도예요.

 

게다가 후쿠시마 원폭으로 인해 싸긴 하지만 내몸이 소중해 라는 생각으로 아예 일본 여행은

생각하지 않는 애들 역시 상당히 많아요. 20대들이 사실 우리보다 더 똑똑해요.

가끔 중국인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아이돌이나 문화 욕하면 영상 하나하나 분석하며

팩폭하는 덕후들도 많고요.

동북공정이나 일드의 모순 알면서 그냥 재미로 보는 겁니다.

부러워서 보는 것이 아니라 불량식품 먹는 딱 그 기분으로.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 가져도 돼요.

 

지금 제가 OTT로 온갖 드라마 섭렵하고 있지만 심지어 미드보다 우리나라 드라마 수준이 더 높아요.

그리고 일본 드라마는 폭망수준이고 차라리 걱정하시려면 중국쪽을 걱정하시는 게 더 나으실텐데

중국 역시 그 밑바닥에 촘촘하게 얽혀 있는 꽌시문화로 인해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스스로 체감하지 못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K-문화 수준은 최고입니다.

지금 이대로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빌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드라마쪽은 일부러 다 끝나고 봐야 할 것 같은 몰입도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ㅠㅠ 

결말이 나고 보려고 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중드 일드 미드 보세요. 보다 보면 정말

중간에 때려치는 드라마들 정말 많아요. ㅠㅠ 

IP : 211.54.xxx.1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ol
    '24.11.10 1:13 PM (1.229.xxx.8) - 삭제된댓글

    저는 40대 초반이고 일본 문화를 당시 초딩 6학년때 접해서 아주 푹 심취했습니다. 90년 중반에 명동에서 열린 영상회며, 홍대 스마프 카페에 단골이었고 에쵸티보다 킨키키즈를 좋아했으니 일빠에 일본 매니아로 학교에서도 유명했었는데요. 90년 후반에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문화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영화 들어오고 음악 들어오고 관련 책들 쏟아졌을 때 사람들 사람들 완전 걱정 많이 했었죠. 그알에서도 음지의 일빠들이 이제 양지로 올라온다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으니깐요.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2002년을 기점으로 싹 바꼈어요. 겨울연다, 한일월드컵 길거리 응원, 2003년 한국 영화 황금기 등등 초중고 일빠였던 저도 그 시점으로 완전히 일본 문화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대단해 보였던 일본 문화가 소소하게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 지금은 일본에 관심이 하나도 없습니다. 있던 관심도 다 사라지고 어느새 반일이 되었네요. 집에 소녀상을 두고 수요집회를 지원합니다.

  • 2. 전 오히려
    '24.11.10 5:06 PM (112.161.xxx.138)

    온통 일본어로 쳐바른 일본식당,술집들이 너무 많은게 안습인데요? 젊은애들이 바글 바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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