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국인 친구와 저녁을 먹다가...
그동안 제 친구가 종종 언급했던 띠동갑 연하 한국남자를 짝사랑했고
고백했다 채였고 못본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라
사진보다 슬퍼하며 우는 것을 보니
불혹에도 아직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남아 있는 걸 보니 신기하네요
저도 아는 남자라 좋은 인성의 사람인건 알지만 제 눈엔 애기 같았고
세상에 널린 게 남잔데 울일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없는 남자를 못 잊고 너무 슬퍼하네요
좋아하는 마음은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요
난 남자에게 로맨스 따위 이제 기대 제로거든요
특히 몇년 전 마지막 연애의 남자들이 줄줄이
헤어지고 새 여친 생긴 후에도 (카톡 프사에 커플 사진 걸고)
저녁먹자고 조르거나
사랑한다고 연락이 와서 (둘다 자자는 의미)
이 ㅅㅋ들이 나랑 사귈때도 딴 여자한테 가서 이 ㅈㄹ했겠구나
사귈 때 엄청 좋은 남자인지 알고
백퍼센트 신뢰했던 내가 바보였구나 하고 마무리되고 안그래도 희망을 접은 터에
올해도 여행하다 만난 남자가 친구처럼 밥 몇번 먹었는데
가는 도시마다 여친이 있다고 털어놔서
점점 남자에 대해 신뢰가 없어지던 터라
워낙 사바사이긴 하나
물좋고 정자좋은 남자를 본적이 없어요
남자한테 기대할 수 잇는 거는 오직 ㅅㅅ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도 이제 내가 늙어서 에너지도 의욕도 없어 포기하고 살고 있었는데요.
어제 로맨스스캠 당해 억단위로 남자한테 돈 보낸 80대 할머니 이야기 실화탐사대 영상을 보니
나이가 들어도 사랑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지 않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희망이 있다는건 그래도 행복한건지
저처럼 포기하면 맘은 편한데
그놈의 사랑이 뭔지 눈물 펑펑 흘리는 친구를
어릴 때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보니 놀랍네요.
첫사랑이랑 헤어지고 펑펑 울었던 기억 잊고 있다 급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