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7살 딸아이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편이고 특히 제가 습관처럼 속상한 일 있으면 엄마에게 다 이야기하라고 누누히 이야기해와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작은 속상한 일들까지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금요일 오후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엄마 아까 차에서 ㅇㅇ이가 내 여기(그곳) 만졌어" 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너무 놀랐지만 최대한 침착한 척 아이 말이 사실인지 재차 물었고 정확한 상황 재연까지 확인한 후 아이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바로 원장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참고로 전 어린이집부터 시작해 3-4년 간의 기관생활 동안 원에 컴플레인 건 적 없는, 최대한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 한번도 불평불만 한적 없는 사람이에요. 원장님께 상황을 말씀 드리니 당연히 원장님도 놀라시고, 월요일날 아이들 등원하면 해당 원아는 물론 전체적으로 원생들에게 이와 관련한 교육을 시키겠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마무리 하고 끊었어요.
그때 시각이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라 무의식중에 얼른 핵심만 말하고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통화를 금방 마무리지었는데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속상한 마음이 가시질 않고, 무엇보다 이 정도로 마무리지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월요일 오전에 다시 연락을 드리려고 해요.
제가 당부드리려고 하는 내용은
1. 해당 원아 부모에게 이 상황을 알리고 원장님을 통해서 사과와 가정에서 확실하게 교육시키겠다는 다짐을 받을 것
-> 너네 아들이 내 딸에게 이렇게 해서 내가 기분이 나쁘니 사과를 받아야겠다. 의 목적이 아니에요. 제가 얻고 싶은건 해당 원아 부모가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성교육에 대한 책임을 느끼도록 하는것이에요
2. 해당 원아로 하여금 저희 아이에게 확실하게 사과하게 할 것
-> 이또한 사과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그 남학생이 본인이 자기기 한 행동이 잘못된거구나 라는걸 확실히 인지하게 하는 것 플러스, 친구가 한 행동은 내가 사과를 받아야 할만큼 잘못된 행동이구나 라는걸 저희 아이에게 역시 인식시키기 위함이에요. 이 한번을 제대로 명확히 사과하고/사과받고 지나가야 혹시라도 이런일이 또 일어났을때 저희 아이가 곧바로 이게 잘못된 상황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요.
3. 앞으로 하원차량 이용시 맨 앞자리, 선생님 옆에 앉게 할 것을 부탁드리려고 하는데, 이번 일 포함 지금까지 잔잔하게 있었던 트러블들(친구 손톱에 얼굴 긁힘, 다른 남학생 친구가 팔 잡아당김 등)이 모두 하원차에서 일어났거든요. 저희 아이가 차량 맨 마지막 순서라 항상 맨 뒷자리에 앉게끔 되어있어 자연스레 선생님들 시선이 닿지않는 곳에 있고, 이번 일 역시 이러한 배경이 상황적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해서예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날 해당 남학생 친구와 저희 아이 둘만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아이들 다 내리고 마지막으로 그 남자아이 그 다음 저희 아이가 내리는 상황) 심지어 옆에 붙어 앉은 것도 아니고 한칸 띄어 앉아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그 아이가 손을 뻗어 만졌다고 해요.
남편은 저보다 더 속상하고 화가 나서 그 아이 부모 양쪽, 엄마 아빠 모두를 직접 대면해서 사과와 다신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야겠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원장님이 중간에서 중재를 해주시는게 혹여나 이런 상황이 재발했을때 확실한 증인이 있는 것이니 제 의견대로 하자고 이야기하는 상황입니다. (남편은 평상시엔 안그런데 아이 관련 문제는 유별나리만큼 예민한 사람이라 아이에게 이야기듣고 새벽4시까지 잠 못들고 생각으론 벌써 상대를 법적 고소하는데까지 생각이 뻗쳤더라구요ㅜㅜ 저는 물론 이게 심각한 사안이지만, 법적으로 대응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워워 릴렉스해라. 라고 했는데 혹시 제가 오히려 유야무야 생각하는건지 헷갈리네요)
제가 지금 약간 감정적이라 비문이 섞여있을 수 있는데 이해 부탁드리고, 저의 대처 방안이 적절한지 혹시나 제가 놓친게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