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요리하는 게 힘들지 않아요.

... 조회수 : 5,173
작성일 : 2024-11-09 18:14:24

이제 막 결혼헸는데요, 어쩌다보니 제가 요리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뭐 아직 일년정도니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집밥 하는게 그렇게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안되고

제법 즐겁고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 

간단하게 먹기도 하고요, 냉장고 재료 정리해가는 즐거움도 있고요. 

재료가 별로 마땅치 않을 때는 뭐랄까...

있는 재료로 쥐어짜서 그래도 뭔가 먹을걸 만들어내는게 

창작의 기쁨이 있어요. 

죽어가는 재료들도 살려내고요. 

근데 이게 어느정도 감각이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친구 애들 데리고 같이 캠핑 가는데, 애기들이

이모는 요리를 뚝딱하네요. 우리엄마가 이거 준비하려면 밤 샜을 거에요. 그러더라구요 ㅎ

 

근데 제가 막 잘하려고 하지도 않고 순서도 뒤죽박죽하는데도 맛이 꽤 좋아요. 

 

예를 들어서 오늘 무나물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무나물 할때 레시피 보면 기름에 마늘볶다가 무채 넣고 소금 참치액 넣고 어쩌고 하더라고요? 

그럼 저는 냄비에 그냥 무 잔뜩 넣고 참치액 넣고 데우다가 "아맞다 기름이랑 마늘!"그러면서 뒤늦게 기름,마늘 넣고, 마무리로 파넣고 불끄고 뜸 들이다가 들기름 넣고 밥에 올려서 먹거든요. 

그래도 맛이 너무 좋으니까 요리가 부담이 없는거에요. 대강해도 맛이 나고요.. 

 

아침에는 남편이 대장 용종 제거해서 스프를 끓여 줬는데, 우유나 생크림이 없어서 그냥 양파 볶다가 감자넣고 우유대신 무를 조금 넣었거든요?물도 같이 아주 푹 끓여서 블렌더로 갈았더니 너무 맛있는거에요. 맛에 예민한 남편도 너무 맛있다고 그래서 그냥 주관적인 느낌은 아닌거 같고.. 

쓰다보니 가을무가 너무 맛있어서 그런가 싶네요^^;;;;

IP : 112.153.xxx.84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4.11.9 6:16 PM (211.206.xxx.191)

    네 재미있을 때 열심히 하세요.
    저도 그랬었는데 30년 하니 하기가 싫네요.

  • 2. ..
    '24.11.9 6:16 PM (211.243.xxx.94)

    우유나 생크림대신 무라니..
    기발하시네요.
    근데 맛도 좋다니.
    야채스프 맛있겠어요.
    최고!!!

  • 3. 허니문이라
    '24.11.9 6:17 PM (223.38.xxx.78) - 삭제된댓글

    다 좋죠 ㅋ 아 저도 한때는 ㅠㅠ
    물론 무도 맛있어지고 있는 철이고 ㅋㅋ

  • 4.
    '24.11.9 6:17 PM (211.243.xxx.23)

    재밌을시기 .. 신나게하시고 즐겁게하세요

  • 5. 흠흠
    '24.11.9 6:17 PM (106.101.xxx.132)

    부럽다 너무 부러워요

  • 6. ........
    '24.11.9 6:21 PM (59.13.xxx.51)

    센스 있으시네요.
    점점 요리실력이 더 느실듯~~

  • 7. ㅇㅂㅇ
    '24.11.9 6:21 PM (182.215.xxx.32)

    우유나 생크림대신 무라니..
    기발하시네요 222

  • 8.
    '24.11.9 6:25 PM (223.38.xxx.192)

    감각 있으신가봐요. 꼬마가 묘사한 사람이 저인데...따흑 요샌 걍 남편이
    요리합니다

  • 9. ...
    '24.11.9 6:25 PM (112.153.xxx.84)

    우유나 생크림을 넣는게 좀 고소한 맛과 감자의 퍽퍽함을 덜어내는 목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물이랑 무를 넣으면 어느정도 그런 기능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살짝 넣었어요. 감자랑 비율로 따지면 3:1정도? 저는 괜찮던데... 다른 분들의 평가도 궁금하네요.

  • 10.
    '24.11.9 6:25 PM (125.178.xxx.88)

    요리재능 타고나셨네요 부러워요

  • 11.
    '24.11.9 6:26 PM (223.38.xxx.6)

    주는대로만 먹음 즐겁죠
    하고싶을때만해도 좋고 ㅎ
    잼날땐 잼나요

    만삭에도 아파도 어디수술해도 오로지 나만쳐다보면 그게 힘들어서 거기까지도 주는대로 엄마최고하면 참는데
    맛이있네없네 이거밖에없냐 하는데 나 허리손목무릎아프고
    기분이 저바닥이고 생리첫날허리가끊어져도 거둬먹이려면 진절머리가 나죠

    잼난것도 이해하고 진절머리도 이해합니다

  • 12. ...
    '24.11.9 6:31 PM (112.153.xxx.84)

    에이, 요리 타박하면 저는 그냥 손 딱 뗄거에요. 해준 사람 성의는 못보고 불평이라니 생각만 해도 싫으네요ㅜ

    사람 입에 들어가는게 어디 쉽나요. 재료 사는것부터가 고생이죠. 요즘엔 배달도 하지만, 그것도 다 가격비교하고 사고 포장지 벗기고 분리수거하고 씻기고 요리하기 전부터 사실 일이 많죠.

    아직은 제가 재미가 있어서 하는데, 언젠가 지겨워지고 그러면 그땐 안할래요. 생채식을 하던 쪄먹는것만하던 할것 같아요 ㅎ

  • 13. ..
    '24.11.9 6:39 PM (211.208.xxx.199)

    좋은 재주를 지니셨네요

  • 14. 요리 센스
    '24.11.9 6:51 PM (110.10.xxx.120)

    있으시네요
    맛나게 뚝딱 요리해내시는 타고난 감각이 있으신가봐요^^

  • 15.
    '24.11.9 6:53 PM (211.234.xxx.226)

    새댁이라 가능합니다.
    본인도 가족들도 워낙 기대치가 낮으니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즐기세요..
    허나 몸은 소중히 여기세요.
    무거운 냄비 그릇은 성능좋고 이쁘지만 사용 안하셨으면 합니다.
    온갖 관절에 영향을 주니 사랑하는 가족 식사 챙길수 있는 가능 연한이 줄어드는거 같아요.
    이게 갱년기랑 겹치니 우울도 밀려옵니다.
    음식은 사랑이죠..

  • 16. ...
    '24.11.9 6:55 PM (223.38.xxx.8) - 삭제된댓글

    저는 힘들고 찌개 빼곤 다 맛 없게 해요
    20살은 딸은 요리가 쉽대요
    아무래도 제 유전자는 안 닮은 듯요
    파김치,겉절이 척척 담가서 통에 넣어놓아요 저는 먹기만 해요

  • 17. .....
    '24.11.9 6:55 PM (220.118.xxx.37)

    부럽다...

    남편이

  • 18. ..
    '24.11.9 6:56 PM (223.38.xxx.8)

    저는 너무 힘들고 찌개 빼곤 다 맛 없게 해요
    20살 딸은 요리가 쉽대요
    그런쪽으론 제 유전자 안 닮았어요
    파김치,겉절이 척척 담가서 통에 넣어놓아요 저는 먹기만 해요

  • 19. ...
    '24.11.9 6:58 PM (112.153.xxx.84)

    211님. 찐 조언 감사해요. :)

  • 20. ...
    '24.11.9 7:12 PM (218.147.xxx.4)

    대부분 그땐 그래요 ㅎㅎㅎㅎ 좀 지나보세요 아기낳고 해먹이고 크고 나 늙고 하면 틀려져요
    브랜드고 뭐고 가볍고 내몸편한게 최고인 시절 옵니다
    오히려 저도 신혼땐 김장까지 다했다는 ㅎㅎㅎ
    이젠 김치 사서 봉지 열고 통에 더는것도 귀찮아서 캠핑용 일인분씩있는거 사먹습니다

  • 21. ㅇㅇ
    '24.11.9 7:22 PM (180.229.xxx.151)

    요리도 타고나는 재능이에요

  • 22. ㅇㅇ
    '24.11.9 7:34 PM (211.192.xxx.227)

    재능있으신 거죠

  • 23. ..
    '24.11.9 7:53 PM (121.137.xxx.107)

    저도 요리를 못하는건 아닌데... 뭐 먹고싶은게 없어서 요리를 못해요... ㅠㅜ

  • 24. ㅇㅇ
    '24.11.9 8:00 PM (180.230.xxx.96)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요리에 감각이 있으신거죠
    쓰신것보면
    레시피대로 순서 안지켜도 맛은 별 차이없는것이었고
    우유대신 무는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었는데
    그런것보면요

  • 25. .......
    '24.11.9 8:26 PM (211.49.xxx.97)

    재능 입니다.안배워도 잘하는거죠.

  • 26. ...
    '24.11.9 8:29 PM (106.101.xxx.116) - 삭제된댓글

    님 정말 인생 편하시겠네요.
    요리 잘하고 후딱후딱하고 대충해도 맛낼줄 알고
    그런거 진짜 복받으신거예요.
    먹는음식이 내 몸을 만드는 재료인데
    먹고사는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거든요. 건강과 삶의질 면에서.
    그런면에서 원글님 너무 좋겠어요 부러워요~~~

  • 27. .ㅇㄹㄹ
    '24.11.9 9:02 PM (125.132.xxx.58)

    육아랑 이제 다같이 하시다보면 체감하시게 됩니다. 지금은, 초 1-2난이도죠. 그냥 아무 할일 없는 시기 ㅋㅋ

  • 28. 하긴
    '24.11.9 9:05 PM (70.106.xxx.95)

    애없을땐 신혼에는 요리도 재밌어요
    그러다 하나 둘 낳고 애들 키우며 죽어라 십년넘게
    하기싫어도 울면서 밥하고 또 밥하는 밥지옥에 쪄들면
    죽어서나 밥지옥이 끝나는구나 하는거죠 ㅋㅋ

  • 29. ㅋㅋㅋ
    '24.11.9 9:47 PM (218.147.xxx.180)

    밥지옥 제가 요즘 시지프스 밥지옥에 빠져있어요
    이렇게 아무도 안도와줄수있나 웁니다 울어요
    내몸도 아프고 입맛도 없고 아침에 사과에 달걀 견과류 정도 먹고싶은데 고등아들 꼭 아침먹는데 별로면 이거말고 없어요? 중딩이는 입 댓발나와 걍 간다고 징징 오후 4시좀 넘으면 오기때문에 3시부터 오후의간식과 저녁으로 맘이불편 학원가기전 먹고 8시에 와서 먹고 10시에 오면 꼭 먹고
    주말에도 학원가니 시간맞춰야되고 해물싫고 매운거싫고
    똑같은거싫고 아주 머리를 쥐어뜯어요

  • 30. 미투
    '24.11.9 9:55 PM (59.11.xxx.27)

    저도 비슷한대요
    저는 50대
    원글님 신혼이라 그런게 아니라
    성향이 그러신것 같아요
    글 쓰신것도 술술 맛있는 요리처럼 술술 넘어가게 잘 쓰시네요
    재능 많으신듯^^
    글도 요리도 창작이니 센스있는 사람들이 잘하는거 같아요
    오래오래 잼나게 맛있게 해먹으며 사세요^^

  • 31. ...
    '24.11.9 10:24 PM (112.153.xxx.84)

    우왕~~ 저는 글 잘쓴다는 칭찬이 제일 좋아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 독서가 너무 싫어서 독후감 숙제 받으면 하루종일 울 정도였거든요. 문과쪽은 나름 아킬레스건이라서요 ㅎㅎ
    그런데, 가끔 82쿡에서 글 잘쓴다는 칭찬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럼 막 신이 나서 더 쓰게 되는데...

    예전에 부산 여행기도 한번 그런 적 있었구요 ㅋ
    그래수 블로그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년째 생각만 하고 있네요;;

  • 32. ...
    '24.11.9 10:28 PM (112.153.xxx.84)

    칭찬받은 김에 제가 끓이는 단호박죽 팁을 드려볼게요.
    신참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 쑥스럽지만...
    저는 단호박죽에도 우유를 넣지 않고 두유를 넣어요.
    두유중에서도 좀 고소하고 직접 간 두유를 넣는 편인데,
    이건 건강하게 먹으려고 그런거고 단맛 내고 싶으면 베지밀 같은 거 넣으면 될 걱 같아요.

    단호박쪄서 식힌 후에 물, 두유 넣고 같이 갈면 끝이에요.
    데워먹고 싶으면 더 끓이고, 저는 차게 먹어서 그냥 먹어요.

    계피가루 뿌리면 더 고급지구요 :)

  • 33. 미투
    '24.11.10 1:41 AM (59.11.xxx.27)

    예쁜 새댁님 감사해요
    단호박에 두유 넣을 생각은 한번도 못했어요
    좋은 팁이네요
    블로그 꼭 하세요
    인스타도 좋구요
    내 생활의 기록도 되고
    이렇게 이로운 팁 생각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좋은 장이 펼쳐지니까요
    문과쪽 아킬래스건은 오늘로 안녕을 고하세요
    ——국믄괴 나온 50대가 궁디팡팡 해주며 응원합니다

  • 34. 엄마는장금이ㅠ
    '24.11.10 5:07 AM (116.32.xxx.155)

    복 받으신 거예요.22

  • 35. Pinga
    '24.11.10 7:28 AM (211.106.xxx.54)

    뭐든 힘들지 않으면 재능입니다. 저는 오십대인데... 아직도 음식이 넘 힘들어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454 열혈사제 피디나 작가가 바꼈을까요? 12 후후 2024/11/10 4,575
1644453 10년전 일로 마음이 돌아섰어요 17 어휴 2024/11/10 6,420
1644452 장어구이 3 ... 2024/11/10 637
1644451 엘런 머스크가 발표한 타이니 하우스 8 ㄱㄴㄷ 2024/11/10 4,178
1644450 젊은 사람들에게 일본 문화 ? 37 .. 2024/11/10 4,961
1644449 "실패한 잼버리 잊어달라"...전북, 42조 .. 19 2024/11/10 7,572
1644448 요즘 연예인들 일본여행에 환장했나요? 23 ㅇㅇ 2024/11/10 6,116
1644447 나라 경제 진짜 망해가고 있는 거 맞는거 같은데요... 5 ... 2024/11/10 3,545
1644446 살면살수록 인생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같네요 16 2024/11/10 6,624
1644445 스세권 붕세권 맥세권 영어로? 10 진주 2024/11/10 2,561
1644444 해외에 폰이나 워치 가져갈때요 10 ㅇㅇ 2024/11/10 1,452
1644443 마음이 힘들어 잠이 안오네요 (내용 없어요) 89 봄날처럼 2024/11/10 19,621
1644442 1.청와대 수석들 자리에서 김건희가 윤에게 민망한 언행 2 .. 2024/11/10 6,900
1644441 와~ 이 터키인 치과 의사 한국어 천재네요. 3 ㅎㅎ 2024/11/10 3,904
1644440 야밤에 팝송찾아요~~ 15 궁금스 2024/11/10 1,461
1644439 이친자 장하빈. 8 ... 2024/11/10 4,382
1644438 게으른 사람이 나라수장이 되니 떨거지들이 3 ㅇㅇ 2024/11/10 1,696
1644437 2006년 미스코리아대회 이하늬 15 열혈사제 2024/11/10 11,263
1644436 해오름 육아 사이트 아세요? 14 .. 2024/11/10 4,001
1644435 40중반 첨으로 마음에 드는 미용사를 만났어요 11 .. 2024/11/10 4,180
1644434 언제 노년이라고 느끼나요? 25 ... 2024/11/10 6,559
1644433 정은채의 재발견 40 오뚜기 2024/11/10 16,967
1644432 명태균 극대노 이거 보셨나요? 43 ........ 2024/11/10 7,826
1644431 이친자 진범 10.27일에 추리한 분이 있어요(스포) 5 와우 2024/11/10 2,849
1644430 며느리와 사위는 절대로 진짜 친자식처럼 지낼 수 없다 45 옛생각 2024/11/10 1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