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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혼3

조회수 : 7,563
작성일 : 2024-11-09 15:33:15

몇달 동안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러면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도 모르면 아무일도 아니야."
이말만 읊조리며 친정식구 외에 모든 사람들과 연락 끊고 날 죽여주는 사람이 제일 은인일거 같은 나날을 보냈어요.

남편이 원수같이 싸운 다음날 말했어요.
"이혼 하자. 그전에 집을 팔자." 이말이 신호탄처럼
지옥이 펼쳐졌어요.
닥친 현실은 성격, 가치관차이 이혼도 사치였어요.
애들 교육으로 갈등이 커져 몇년동안 이혼 직전이라
이혼은 놀라울게 없었는데 
사업이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싸울때도 집은 위자료로 준다했는데...허허허
정말 까맣게 몰랐어요. 이런 상황을 하루 아침에 터트릴수 있는지...숨을 쉴수가 없었어요.
제명의도 쓰고 있어서 지금 이고비를 못넘기면
나도 구속되고 우리애들은 빈몸둥이에 고아인데 어찌 사나...
대성통곡하고 바로 집 내놓고 3시간만에 팔았어요.
우리집, 타던 벤츠, 포르쉐, 부동산등 돈되는 것들을 팔때마다 갖가지 벌어지는 일들을 잠못자며 덜덜 떨며, 울며, 새벽에 생활비 벌러 찜통 더위에 쿠팡 나가 일하며, 갈곳 없어진 짐 처분하며,
반은 정신줄 놓아서 약 없으면 잠도 못자는 남편이
그래도 일을 잘 해결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죽이고 싶어도 참고 참으며, 이혼협의 하며 보냈어요.

몇개월 흘린 눈물이 제평생 흘린 눈물보다 많을거예요. 식당알바 면접 보면서 이일 해본 적 있냐는 물음에도 갑자기 오열하고...

요즘 그냥 너무 눈물이 나요.

 

애들은 못봐준다. 같이는 못산다.
친정도 시댁도 결국 내손톱 밑에 가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집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건지도 알았어요.
 
취업했어요. 이사도 곧 해요.
제힘으로요.
예쁘다기보다는 책임져야하는 
이상황에서도 대드는 사춘기 자식들
길거리 아닌 집에서 밥은 안굶기고 살 수 있을거
같아요.
한주 힘들게 일하고 쉬는 오늘
저 애들 데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묻던 날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의문이 드네요. 
그동안 처음 겪는 일들로
마음이 감당안될 정도로 너무 아픈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살고 있는데
저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IP : 1.234.xxx.2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4.11.9 3:40 PM (211.119.xxx.243)

    읽으면서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나라면 견딜 수 있었을까...해낼 수 있었을까.
    처음 겪어본 일들 앞에서 책임감으로 이렇게까지 오기 쉽지 않아요. 취업도 하고 이사도 하셨다니 정말 고생하셨고 장하십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그냥 눈감아주세요. 때 되면 엄마의 노고 다 이해할 거예요.

  • 2. 힘들어도
    '24.11.9 3:43 PM (121.179.xxx.235)

    잘이겨나가실것 을 믿어요
    시작이 반이라고
    반은 끝났으니 나머지 반은
    소소한 행복들이 함께할거에요~^^

  • 3. 그런데
    '24.11.9 3:48 PM (223.38.xxx.97)

    왜 남편을 죽이고 싶다고 표현하시나요
    남편이 약 없인 못잔다면서요
    무슨 잘못을 한 건가요
    취업하고 잘 버티셔서 다행입니다

  • 4. ㅡㅡㅡ
    '24.11.9 3:49 PM (58.148.xxx.3) - 삭제된댓글

    그지경까지 벤츠포르쉐를 갖고 있던 남편 나의 x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니군요. 저도 사업빚(일지 뭔이 어떻게 알아요)터뜨리는거 못참고 이혼했는데 생각할수록 빠른 탈출이 답이었다 싶어요. 법적으로 하면 님이나 나나 그 빚도 같이 나눴어야하거든요. 협의로 정리된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앞으로의 일만 생각합시다.

  • 5. 어후~
    '24.11.9 3:56 PM (106.101.xxx.119)

    힘든 날들 잘 견디셨네요.

    같은 여자로 엄마로 대단하세요.

    엄마가 피눈물을 흘리는데 애들이 좀 서운하네요.
    (우리집 애들도 같아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기도 합니다.

  • 6. 애들은 몰라요
    '24.11.9 4:16 PM (211.247.xxx.86)

    하루 아침에 집은 망하고 부모는 이혼했으니 애들 충격도 얼마나 크겠어요
    이제 급한 불은 껐다 생각하시고 차분하게 마음 가라앉히세요. 대단한 일 해 내신거에요.
    건강 조심하시고 하루 하루 잘 살아내시면 좋은 날 꼭 옵니다.

  • 7. ...
    '24.11.9 4:19 PM (116.125.xxx.62)

    지금까지 버틴 거 정말 잘하셨어요.
    평생 흘릴 눈물 다 흘렸다 생각하세요.
    하루하루 버틴다 생각하고 지내다보면
    반드시 웃는 날이 옵니다.

  • 8. 미친노.ㅁ....
    '24.11.9 4:20 PM (61.254.xxx.88)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좀더 구체적으로 경험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아이들 교육문제가 도화선이 되었나요?
    저희 애 고등인데,
    남편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를 마음에 안들어해서 걍 홧김으로는
    니돈으로는 내새끼 안키운다 퉤! 해버리고
    이혼하고 싶거든요.

  • 9. 그래도
    '24.11.9 4:32 PM (211.234.xxx.135)

    빚진치하고 같이 이겨내보시지. 그래야 님이 덜 힘이 드실텐데. 건강 잘 돌보세요. 애들은 스스로 자기몫할만큼만 도와주심되요. 님이 건강하셔야되요.

  • 10. 저도 윗님과
    '24.11.9 4:53 PM (39.114.xxx.245)

    같은 생각이네요
    같이 이겨보시지
    가정에 책임자는
    막상 빚이 목구멍에 차올라도 입에서 꺼내기가 정말 정말 쉽지않아요
    물론 그래도 미리 얘기해야하지만요
    더군다나 비싼 차를 타고다녔다면 더 그럴수도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 야무지고 대단하네요
    앞으로 좋은 날 계속 되길요

  • 11. ㅡㅡㅡ
    '24.11.9 6:34 PM (58.148.xxx.3) - 삭제된댓글

    윗님들아 원글님이 빚만 가지고 이혼한게 아니잖아요 관계가 괜찮았으면 같이 극복해봤겠죠 당연히

  • 12.
    '24.11.9 6:46 PM (39.123.xxx.236) - 삭제된댓글

    잘 극복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원글님, 하루하루 견디다보면 평안한 일상을꼭 찾을겁니다 작은거라도 스스로 이룬거 대한한 일이예요 지금처럼 자신을 믿고 나아가세요

  • 13. ㅜㅜ
    '24.11.9 7:59 PM (223.39.xxx.124) - 삭제된댓글

    상황은 좀 다르지만 저도 별거 끝에 이혼해요
    다음주에 서류 접수하기로 했구요
    한때는 눈물나게 사랑했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마음 결정하니까 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우리 잘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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