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도 제작 일드 도쿄러브스토리 며칠전에 다시 몰아서 봤거든요.
당시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세련되고 트렌디한 드라마였고
주제가도 너무 좋고 빠른 전개에 무척 재밌게 봤었는데
30년 넘어서 다시 봐도
여전히 재밌고 주제가도 여전히 좋고
일본 버블경제 최고봉일 때라 그런지 지금 봐도 잘사는 느낌 철철 나네요.
근데 여주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이더라고요.
너무나 자기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동시에 남 배려가 지나쳐서
일을 다 망친거였네요.
한마디로 지팔지꼰.
(남친한테, 여전히 감정 남아있는 여조(첫사랑 동창) 실연당했다고 집까지 가서 위로해주라는 미친 오지랍)
(툭하면 남친한테 첫사랑 동창 얘기하며 자극함)
(사내 불륜한 거 변명하지 않고 잘한 일이라고 얘기해서 보수적인 남주에게 실망감을 줌)
반면에 고구마 불여시같은 여조는, 이리저리 간보다 타이밍 딱 맞게 남주한테 들이대서 결국 결혼함.
결국 에히메 촌닭들끼리 결혼할 인연이었던거 같고
여주는 남주가 감당하기에는 좀 버거운 존재.
마지막 회에 촌닭들이 부부로 나온거 보니까 안정감이 이루말할 수 없는게
평생 잘살겠다 생각은 들더군요.
여주는 솔직히 왠만한 남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텐션이긴 했죠.
작중에서 해피엔딩이었더라도 오래 못갔겠다 싶어요.
여주 했던 스즈키호나미 검색해보니
이혼2번 했네요. 빼짝 마른 전형적인 일본 아줌마 됏지만
얼굴은 전혀 손 안댄거 같고 지금도 잡지 화보 찍으면서 잘먹고 잘사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