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4.11.8 11:44 AM
(175.214.xxx.204)
고2 아들. 주민등록증 만들라고 안내문 3월에 나왔어요(3월생)
중간고사 끝나고 5월에 사진찍으러 가자고 하니, 친구랑 약속있다고 놀아야돼서 못갔어요. 여름 방학 중 사진찍으러 가자고 하니, 햇빛에 얼굴이 타서 까매서 싫다고 겨울에 한다고..속터져요.
겨울 방학 중으로 끝내야 할텐데요. 예비고3이라 바쁘다고 미룰까봐 벌써 걱정입니다.
2. 휘바
'24.11.8 11:49 AM
(183.107.xxx.245)
제가 그런 애였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엄마에게 죄송해요. ㅎㅎ
매일 늦게 일어나고, 숙제도 아침에 몰려서 대충하고
저희 엄마는 결국 "알겠다. 니가 하고픈대로 해라. 그대신 그에 따른 책임도 니가 지는거다"
"난 아침에도 한번만 깨울거다. 못일어나면 니가 지각하는거다."
"난 공부도 하는 놈만 지원하겠다. 안 하는 녀석은 거기까지다."
이런식으로 결과에 대한 책임과 규율을 알려주셨어요.
처음에 지각도 하고 학교에서 망신도 당하고 그래서 정신차렸어요.
지금도 가끔 얘기해요. 그때 안그랬으면 직장 생활도 제대로 못했을거라고요. ㅎㅎ
3. 휘바님
'24.11.8 11:53 AM
(211.208.xxx.21)
정도만 되도 좋겠네요ㅠㅠ
저런말 숱하게 했구요
4. 방법없음
'24.11.8 11:56 AM
(119.71.xxx.102)
-
삭제된댓글
저라면 여권없으면 여행못간다. 괜찮냐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면 여행취소하거나 아이만 두고 가겠어요. 방법없어요. 어리면 업고 안고라도 가는데...이제는 뭐... 알아서 본인 선택에 책임을 져야죠.
일정변경 불가하다면 증명 사진 어플로 찍을 수 있어요. 흰배경으로 어두운 옷 입고 눈썹보이게 찍어주세요.
근데 사진 찍어 여권 만든다해도 여행갈때 당일에 안가겠다 못간다하면 어쩌나요. 참 힘드시겠어요.
5. 설명이 문제
'24.11.8 11:57 AM
(223.38.xxx.101)
어려서부터 합리적으로 설명해 주고 납득시키며 키우셨나요?
의견 묻고, 설명하고 하면서요?
그렇다면 엄마가 그렇게 키우신 거예요.
그건 합리적인 게 아니라
양육을 아이와 함께 한 겁니다.
아이를 키울 땐 의견을 묻거나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단호하게 가르쳐야 할 때가 훨씬 많은데
그 가르침을 안 한 거죠.
지금도 설명했다고 하시는데요…
이 날까지는 꼭 가야 하는 거야 하는 설명 대신
오늘 당장 가야 돼, 로 하셨어야 해요.
아이는 이미 말을 잘 듣는 아이 같지는 않지만…
자꾸 설명을 하면, 듣는 아이는
내가 가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게 돼요. 사실은 그게 아닌데.
미성년자가 왜 미성년자인데요…
책임질 일도 별로 없어서 자유롭지만,
그만큼 선택권이 적어요. 그걸 갑갑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그 나이는 배워야 하는 나이인 걸요.
그놈의 마음 읽기 양육법이 여러 가정 고통스럽게 만들었는데요,
스무 살 되기 전에는
- 너의 의견은 어떠니?
는 좀 집어넣으시고
-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를 많이 써서 키우셨으면 합니다. 가르칠 게 얼마나 많은데요. 거리에 침 뱉으면 안 되는 거야, 다리 떨지 마라, 아침엔 알람 듣고 제때 일어나라, 여권 사진 같은 필요한 건 그때그때 날짜 닥치기 전에 찍어둬야 한다, 이를 닦고 자야 한다, 일찍 자야 아침에 눈뜨기 수월하다… 등등등등.
자유와 합리를 외치며 아이 의견 묻고 키우신 분들
사춘기 때, 말도 안 되는 아이 주장을 꺾지 못해서 고통당하고
스무 살 넘어서는 ‘합리적 사고는 할 줄 모르는 주제에 고집과 자아만 비대한’
몸만 큰 유아들을 MZ 라는 이름 하에 사회에 내보내고 계십니다.
원글님, 좀 단호해지세요.
아이에게 단호한 말투를 쓰시고, 설명을 줄이세요.
이유를 묻는다 해도 답하지 마시고
아니면 최상의 말발을 준비해서 애를 꺾으시든지요.
그리고 잘 따르면 상을
잘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세요.
아이들은 자기 이익과 불이익에 민감해서 늦게라도 조련이 됩니다. 지금 이대로 키워 내보내지 마세요. 사회에서 그런 애들 만나는 사람들은 다 괴롭습니다…
6. ..
'24.11.8 12:00 PM
(223.62.xxx.209)
이정도면 선약인데
너무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시는건 아닌지...
천재지변도 아니고 귀찮아서라니
이건 뭐 ...
7. 여권
'24.11.8 12:05 PM
(121.147.xxx.48)
여권사진은 함부로 찍을 수 없습니다. 눈썹도 가리지 말고 귀도 나오고 등등 아무 사진이나 가지고 가면 여권 담당 공무원이 다시 찍어 오라고 합니다.
여권이 없으면 외국을 못 갑니다.
중3이 우겨서 엄마는 조종할 수 있어도
줌3이 우겨서 세상을 조종할 수는 없어요.
법칙을 따라야죠.
8. 저라면
'24.11.8 12:11 PM
(223.38.xxx.101)
저라면 여권 사진 진짜 찍으러 안 갈 거지? 확인하고
각서 내밀어요.
.여권 사진 안 찍어서 여권 못 만드는 걸 인지하고 있다.
.가족들이 모두 여행 갈 때 혼자 못 가는 걸 인정한다.
.이 점에 대해 뒤늦게 단 한 마디도 불평하거나 가족 탓을 하지 않는다. 본인의 선택임을 인정한다.
.여행 다녀온 가족들의 추억과 기념품에 대해 불평하거나 부러워하거나 듣기 싫어하지 않는다. 모두 본인의 선택임을 인정한다.
.여행 기간 동안 엄마가 미성년자인 나를 어디에 맡기든 불평하지 않고 따른다. 본인의 선택임을 인정한다.
이걸 두 장 만들어서 날짜 적고 서명하고 지장 찍게 하고
여권 사진 찍으러 가자고 설득할 시간에
예비고1 대상으로 하는 윈터스쿨 검색해서
애는 거기 넣어 버리고 다른 가족은 행복한 여행 하겠습니다.
유아가 마트에 눕는 것도 아니고 이게 웬 생떼고 고집인가요? 대가를 치러 봐야 깨닫죠.
내가 왜 윈터에 가야 하느냐?
하면
여행을 같이 안 가서 그렇다.
집에 혼자 있으면 안 되냐?
안 된다. 미성년자인 너를 혼자 며칠씩 둘 순 없다.
앵무새처럼 반복하세요.
절대 혼자 집에 두고 가지 마시고요. 부모님 없이 와이파이 팡팡 터지는 집에 있으면 애는 그게 천국일 겁니다. 그건 특별상 같은 건데 고집 부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애한테 그렇게 해 주면 안 되죠.
9. 저라면
'24.11.8 12:34 PM
(110.12.xxx.42)
님 동감
며칠까진 만들지 못하면 너는 여행에 참여할수가 없다
그러면 미성년자만 집에 둘수 없으니 모든 가족 여행이 취소된다
그 책임은 네가 져야한다
집에 두고 가는건 반대입니다
그건 그 아이가 제일 원하는 바입니다
10. ...
'24.11.8 12:36 PM
(180.70.xxx.141)
위에 "설명이 문제" 댓글님 의견에
무지많이ㅎ 공감합니다
11. 아님
'24.11.8 12:57 PM
(211.211.xxx.168)
아이가 여행 가기 싫어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요?
이게 일주일 전부터 설명(?)하셨다는 데는 놀라고 갑니다.
12. 설명
'24.11.8 12:58 PM
(211.208.xxx.21)
아이 의견을 넣어 조율하겠다는 설명이 아니라
그걸 안하게 되면 어찌된다는 설명이었어요
엄마말좀 들어줘라 하는 의견조율아니었고요ㅠ
13. happ
'24.11.8 1:08 PM
(118.235.xxx.178)
음...글만 봐도 엄마가 뭔가 좀
혼자 애가 닳네요.
느긋하게 어른으로서 방향한 지시하고
결과는 니가 책임져라 하고 말아요.
여행 못가는 상황 문자로라도 보내두고
놔두고 다녀오는 수밖에요.
한번 자기 행동에 세게 당해봐야 변해요.
14. ㅡㅡㅡ
'24.11.8 1:44 PM
(58.148.xxx.3)
-
삭제된댓글
중학생.. 보통 그런데요?
15. 뭐
'24.11.8 2:49 PM
(223.38.xxx.220)
-
삭제된댓글
저라면님 처럼 여권사진 안찍으면 윈터보내는건 맞는해법같은데 잘못가르쳐서 그런게 아니라 저런애가 있어요
제가 아이셋인데 막내만 저래서 제가 병이날거같아요
농담아니고 진심으로요
타고나길 저렇고 그 엄마말안듣는와중에도 기분좋을땐 엄마랑 안아주고 뽀뽀하는 아이인데 진짜 등교 등원 시험공부시킬때 몸에 사리가 나와요
16. ....
'24.11.8 3:41 PM
(110.13.xxx.200)
저 애들 어릴때 집에서 찍어서 여권 잘 만들었어요.. ㅎㅎ
그런데 아무래도 사진관보다는 못하지요.
너 내가 찍으면 완전 그지같이 나오는데 그래도 괜찮은거지? 난 모른다 나중에 딴소리 하지마~ 하고 협박하세요.. ㅎㅎ
그거 내내 들구 다녀야해.. 여행갈때마다~~
17. 딩동댕
'24.11.8 4:00 PM
(216.232.xxx.130)
설명이 문제님
속이 시원합니다!!!
18. 티니
'24.11.8 7:24 PM
(116.39.xxx.156)
우어어어어
설명이 문제님 물개박수!!!!!!
제 속이 다 뻥 뚫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