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려운 동기간이 있으면 힘드네요

지침 조회수 : 2,602
작성일 : 2024-11-08 10:51:30

평생을 너무 의존적이었고 고집도 센 언니가 있어요

계속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고

핏줄이니 외면 못하고 평생을 도울만큼 도왔는데요

끝이 없으니 지치더군요

못사는게 벼슬도 아니고

눈치보며 배려하고 이해하는것 더는 못하겠어서

어떤 큰사건을 계기로 돕는것도 교류하는것도 다 중단했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지쳐서 포기하고 나가떨어진거조

걱정은 되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그것도 무뎌지네요

나이 먹으며 에너지가 부족해지는게

좋은 면도 있네요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지 못하는

내 능력 밖의 일과 답없는 사람에게는

차차 손을 떼게 되네요

나도 살아야 하니까 그렇게 되나봐요

외면하는 죄책감이 없지는 않지만

어차피 각자의 인생인걸

한 부모에게 태어났다고 해서

평생 묶여 끌려다니는건 아닌것 같아요

마음 약하고 어설프게 착한것도 큰 문제네요

답없는 원가족 때문에 현재의 내가족에게 피해를 주니까요

그간 하던대로 하지않고 이제는 안도와주고 모른척해서

원망듣고 욕을 먹어도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래도 나는 살만한 형편인데

죽어라죽어라 하는 동기간을 외면하는것이 죄일까요?

IP : 116.125.xxx.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쩔수없죠
    '24.11.8 10:53 AM (118.221.xxx.51)

    할만큼 하신 듯하니 이제 그만 하셔도 될듯요, 내가 어떻게 다 책임질 수 있나요

  • 2. 동감
    '24.11.8 11:00 AM (76.126.xxx.254)

    이해합니다.
    끝도없는 상황 그리고 지치는 심정... 하실 수 있는만큼은 하는게 동기간의 도리일수도 있겠구요.
    저는 님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좋은점이 할 수 있는 여건에 있다는게 감사하고 부모에게 받은 많은것들을 부모대신해서 좀 더 나눈다 생각하면서 해요. 지치면 잠시 쉬시고 환기하시고 에너지가 다시 생기면 하세요. 대신 의무감이 아닌 기쁨으로요.

  • 3. 같은 상황
    '24.11.8 11:06 AM (141.153.xxx.216)

    저희는 심지어 그 형제가 부모 재산까지 다 차지했어요.
    그러고 잘살면 먹고 떨어져라 하겠는데 , 그걸 또 말아 먹네요.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다가 평생 이럴거 같아서 서서히 연을 끊으려고 하고 있어요.
    계속 가다가는 제 자식들 한테도 들러붙을까 걱정이 되서 제가 미리 끊어버리려고 하네요.

  • 4.
    '24.11.8 11:22 AM (175.115.xxx.168)

    살만한형편이시면 나중에 마음이 그것으로 매우 괴로울때, 그때 도와주세요.
    지금은 쉬셔야하는 타임같아요.

  • 5. ....
    '24.11.8 11:45 AM (211.201.xxx.73)

    맞아요.
    도와주다가도 넘 생각없이 사는 모습에 화가 나서 저도 지금은 모른척(?)하고 있어요.
    그러다 모르는 남들에게 베플다 문득 내 형제는 모른척하면서 이게 맞나 맘이 넘 혼란스러워요.

  • 6. ...............
    '24.11.8 12:38 PM (61.77.xxx.84)

    원글, 댓글...모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저는 부모님도 그러세요. 현금 하나없이 집만 가지고 있는 하우스 푸어...
    그런데 저 위의 댓글처럼 저희 부모님도 그 집 한채 있는것 그 형제에게 다 주고 싶어하세요.
    제가 부모님과 그 형제를 위해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돈을 썼다는걸 알면서도
    우리 딸 고맙다 고맙다 말로는 그러면서도 집은 그 형제에게 갈 것 같아요.
    지금 수험생인 저희 아이 핑계로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는데
    요즘 제가 느끼는것이...
    그동안 너무 제가 신경을 과하게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반찬이고 간식이고 생필품이고 사다 나르고 현금드리고
    형제에게도 오만원, 십만원, 이십만원...그런 푼돈이 급하다면서 전화오는 일이 수없이 많았고그때마다 보냈어요.
    지금 한 두달째 부모님과 형제일에 관심끊고 제 아이, 가족만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이게 정상인데 내가 그동안 너무 과했구나 그런 생각을 매일 합니다.
    원글님도 어느 순간 스스로 정리 되는 때가 올거에요.
    무엇이 정답인줄은 아무도 모르지만....현재 제 입장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네요.
    몇시간 후 답글 지우겠습니다. 쓰긴 하지만 마음이 좋진 않아서....

  • 7. 돌로미티
    '24.11.8 3:07 PM (14.40.xxx.149) - 삭제된댓글

    저도 몇천을 보태주고 손절했는데요
    부모가 손절안하면, 이게 또 골치아파져요
    부모까지 손절하는게 진짜 힘들거든요
    부모는 아픈 손가락이라 계속 밑빠진 독이라는걸 알면서도
    외면하지 못하더라구요

  • 8. 바람소리2
    '24.11.8 3:31 PM (223.38.xxx.39)

    지가 망해먹고 빚진거 부모가 갚아주고 재산도 다 차지하대요
    열심히 산 자식만 바보 되고요

  • 9. 이런형제가많다니
    '24.11.9 9:07 AM (116.125.xxx.21) - 삭제된댓글

    저만 그런게 아니라
    사연 많은 분들이 많네요 ㅠ
    각자 자기 삶 잘 살아주는게
    서로를 돕는길 같아요
    부모 형제에게 평생을 민폐 끼치면서
    미안함이 없는건 왜인지 모르겠어요
    적반하장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니 보따리 내놓으라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성격이 팔자다
    옛말 틀린게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정말 못하겠어요
    너뮤 지치고 보럼이 없어서요

  • 10. 이런형제많다니
    '24.11.9 9:08 AM (116.125.xxx.21)

    저만 그런게 아니라
    사연 많은 분들이 많네요 ㅠ
    각자 자기 삶 잘 살아주는게
    서로를 돕는길 같아요
    부모 형제에게 평생을 민폐 끼치면서
    미안함이 없는건 왜인지 모르겠어요
    적반하장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니 보따리 내놓으라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성격이 팔자다
    옛말 틀린게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정말 못하겠어요
    너무 지치고 보람이 없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3045 나이는 얼굴로만 티가 나는게 아니네요. 49 잘늙자 2024/11/12 27,134
1643044 주병진 활동할때 5 ㄱㄴ 2024/11/12 2,400
1643043 요즘 미운 사람이 많아요.. 5 인간관계 2024/11/12 2,161
1643042 GTX A 노선 많이들 타시나요. 6 .. 2024/11/12 2,274
1643041 정년이에서 신예은(영서) 이미연 닮았어요 6 정년이 2024/11/12 2,049
1643040 인스타 팔이나 홍보요 1 ..... 2024/11/12 1,090
1643039 트리트먼트 남은거 처치방법이 있나요? 4 지혜 2024/11/12 2,282
1643038 부모님께서 쓰실 로봇청소기 추천해주세요! 2 티나 2024/11/12 1,411
1643037 서울사대부중 91년 졸업 친구를 찾습니다. 00 2024/11/12 634
1643036 광고하는 콘드로이친1200과 성분이 콘드로이친1200 7 소비요정 2024/11/12 929
1643035 경찰병원역 근처 사시는 분 계신가요? 3 .. 2024/11/12 944
1643034 아이는 '살려달라' 발버둥 치는데…태권도장 CCTV 15 분노 2024/11/12 4,919
1643033 adhd 무기력증 약으로 고치신 분 계실까요? 9 .. 2024/11/12 1,760
1643032 코코 이혜영씨 입에 뭘 했길래 발음이 저리 안될까요 5 .. 2024/11/12 6,259
1643031 늦게 와서 꼭 저녁먹는 남편 54 속풀이 2024/11/12 6,695
1643030 너무 맛있는 간식 있으신가요 14 . . . 2024/11/12 4,593
1643029 젓된 가세연 근황(feat 이근 대위) 5 .... 2024/11/12 4,715
1643028 82에서 여대를 바라보는 시각정리 22 2024/11/12 3,085
1643027 손.손가락 전문 체형교정 하는데 아시는 분 ㅅㅈㅅㅇ 2024/11/12 472
1643026 여대에 다니면 어떤 게 좋나요? 26 ㅇㅇ 2024/11/12 3,373
1643025 완경이라는 단어조차 페미용어라고 욕하는 시대... 62 2024/11/12 3,043
1643024 비타민 D 주사얘기하는 의사는 거르라?? 8 .. 2024/11/12 4,357
1643023 핸드폰 7년만에 새로 하려는데 21 2024/11/12 2,390
1643022 예비소집일 3 ... 2024/11/12 1,062
1643021 믹스커피 추천해주세여 27 아아 2024/11/12 3,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