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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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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수의사여서 알게된 사실(feat 저는 엄마,여긴 영국)

해외 조회수 : 8,088
작성일 : 2024-11-05 17:30:34

이제 저의 자유시간이 끝나가는군요.

이번 주말엔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거든요

이번에는 자유의 마지막 글로 아이가 수의사로 일하면서 제가 알게된 사실을 적어볼까 해요

 

아이도 내향적인 인간이고...우리집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해서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편하다 합니다

강아지 특유의 친화력과 깊은 관심이 부담스럽다구요

 

그래서인지 병원에서 고양이 전담 수의사로 찍혀서 고양이가 오면 거의 다 아이에게 보낸다 하더군요

 

의사가 되어 제일 처음에 혼자 수술을하는게 맹장 수술이듯이 수의사가 되어 제일 처음에 혼자 수술을 하는게 고양이 수컷 중성화 입니다

아주 간단한 수술이고 꼬매지도 않고 대부분 위급하지 않은...다만 알이 둘다 내려와 있을때지요..

아이도 처음에 혼자 한 수술이 고양이 수컷 중성화이구요

이젠 고양이 암컷 중성화도 곧잘 한답니다

아이가 말하길..고양이는 어느정도 생명력이 강해서 조금 피를 흘려도 잘 살아남는다 하더군요

 

근.데.

강아지 중성화는 다른 얘기라 합니다

강아지 수컷도 알만 빼면 되지만 아주 간단하지 않고...

제일 위험성이 큰것이 강아지 암컷이라 합니다

갑자기 위험한 일이 생기기도 하구요

강아지는 피를 좀 흘리면 수혈을 해야 한다합니다

아무리 경력있는 수의사도 강아지 암컷 중성화는 수술 들어갈때마다 긴장하구요

그래서 어이없이 간단한 수술이라 생각했던 중성화수술에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조금이지만 배를 가르는거라...

저도 중성화는 간단하다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영국은 안락사를 할때 고농도 진정제를 투약해서 안락사를 합니다

갑자기 들어간 진정제가 심장에 영향을 주어 심장을 멈추게 한다고 합니다

그 진정제를 투약할때 키로당 얼마 그렇게 투약하는데...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문제될듯해서 용량은 적지 않겠지만...

제가 생각한거보다 사람에게 써도 많은 용량은 아니었어요

이런 약들은 열쇠로 잠겨있는 곳에서 꺼내 쓰고 꼭 이름과 쓴 용량을 적어야 하지만...

 

영국의 전문직들이 일하는 환경이 좋긴 하지만...

아이의 병원 그룹에서는 병아리 수의사는 6개월간 혼자 진료를 보게 하지 않고 멘토가 같이 해야하고..

이런 규칙이 있지만요

잘 지켜지지 않아 새내기 수의사들이 6개월 안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들이 많다 하네요

 

영국은 수의 간호사들도 대학을 나와야 할수있는데 아무리 경력이 많은 간호사도 치료를 할때 그 건물에 수의사가 한명이라도 꼭 있어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도 난 의사 넌 간호사니 내가 한말대로 닥치고 해..그런 의사도 많구요

아이가 같이 학교 다녔던 애들 중에서도 저런 생각 가지고 있는 애들도 있다고...

나이가 많고 젊고의 문제가 아니더라고..

 

정말 세상은 넓고 진상은 어디에나 있고 영국이라해서 동물을 키울때 잘 키우는것도 아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아이랑 동물이랑 같이 키우면 좋아...라는 생각으로 키우는 사람도 많고..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에게 줬다가 교육이 힘들어 못키운다고 센터에 보내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동물의 교육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더 잘하구요

시간과 본인의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은 법이 어느정도 강해서 동물학대를 하면 평생 키우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수의사는 동물 학대인거 같으면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구요

그래서인지 동물 학대의 뉴스가 거의 없습니다

가끔 개에 물려 사망했다는 뉴스는 있지만...

 

이젠 영국은 써머타임도 끝나서 어둠의 계절이 되고있어요

아침 7시쯤 밝고...오후5시엔 어둡지요

이것이 완전 겨울은 아침 8시에 밝고 오후 3시30분부터 어두워집니다 으슬한 습기와 더불어..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계절이예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IP : 109.153.xxx.11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5 5:36 PM (14.50.xxx.77)

    몰랐던 정보 들려주셔서.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2. 감사
    '24.11.5 5:37 PM (211.241.xxx.143)

    이런글 좋아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따님도 맘 따뜻한 겨울 나시길

  • 3. ㅁㅁ
    '24.11.5 5:37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전 막연히 개가 더 강인?일줄 알았네요
    고양이가 더 강하군요
    이런글 너무 좋습니다

  • 4. 어머
    '24.11.5 5:41 PM (116.120.xxx.19)

    강아지 키우고 있어서 끝까지 잘 읽었어요
    잔잔하게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5. 영국여행
    '24.11.5 5:44 PM (175.199.xxx.116)

    가본적이 있는데 일주일간 머물때 길고양이를 본적이 없어서 이유가 궁금했었어요.
    올려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뼈까지 아리던 1월 영국날씨가 생각나네요.
    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 6.
    '24.11.5 5:56 PM (118.235.xxx.195)

    읽었습니다. 수의사가 진짜 중요한게 동물이 말을 못하잖아요. 제 개가 애기때 중성화를 했는데 입원한 애를 보러갔는데 고통속에 사시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면서 괴로와하는데 의사샘은 아무 이상이 없대요. 후에 다른 병원샘한테 진료받을깨 이 이야기를 하니 진통제를 주니 그렇게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데... 하시
    는데 놀랍고 개한테 미안했어요.

  • 7. ..
    '24.11.5 5:57 PM (223.38.xxx.218)

    아이가 고양이수의사가 꿈인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종종 더 써주세요.

  • 8.
    '24.11.5 5:59 PM (211.235.xxx.183)

    재미있어요. 고맙습니다^^

  • 9. 좋은 글 감사요
    '24.11.5 6:09 PM (1.238.xxx.39) - 삭제된댓글

    영국 겨울 일조량 보니 왜 오후에 차 마시고 쨈 바른 스콘을 먹으며 수다해야 하는지 알겠더군요.
    3시 지남 어둑어둑해지기 시작인데 우울감이 몰려와서
    수다와 따뜻한 차, 달콤한 것 없이는 견딜수가 없을듯 했어요.
    종종 오셔서 소소한 대화 나누며 겨울 함께 잘 보내 보아요.
    긴 겨울도 걱정이고 길냥이들도 걱정이네요.

  • 10. 좋아요.
    '24.11.5 6:15 PM (218.39.xxx.130)

    좋은 글.. 감사하네요..

  • 11. ......
    '24.11.5 6:34 PM (110.70.xxx.205)

    수의사도 아니고
    수의사 어머니가 ㅎㅎㅎ

  • 12. ...
    '24.11.5 6:35 PM (39.7.xxx.75)

    이런 글 좋아요. 어머니면 어때요? 아이 통해 들은 얘기 같이 하면 좋죠~

  • 13. ㅇㅇ
    '24.11.5 6:47 PM (222.107.xxx.17)

    진짜 수컷 강아지 중성화 수술하고 죽었단 소린 못 들었는데
    암컷 수술ㅇ사고 죽은 건 직접 봤어요.
    그게 어려운 수술이었군요.ㅜㅠ

  • 14. 감사
    '24.11.5 6:55 PM (1.243.xxx.205)

    내년에 영국으로 일때문에 이사가게 될 것같아 고심하던 차에 발견하게 되었어요. 7살 강아지를 데리고 가야 하는데 영국도 강아지 보험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7살도 가입이 될까요?

  • 15. ..
    '24.11.5 7:31 PM (152.37.xxx.125)

    윗님, 영국에서 강아지 고양이 보험사 많고요, 나이 많아도 문제없이 들 수 있습니다.

  • 16. 해외
    '24.11.5 8:06 PM (109.153.xxx.116)

    강아지 고양이 보험이 다양하고 나이가 많아도 문제 없이 들어요
    전 안들었구요...
    우리 고양이 심장에 잡음이 있는데...심장 커버는 안된다 하더군요
    그리고 보험은 pets life인가??
    거기가 제일 괜찮은데 어느정도 커버 되는 보험이 아이가 수의사여서 20프로 할인되는데도 한달에 60파운드 넘게 내야 하더라구요

    그냥 돈 열심 모아서 병원비 하기로 했어요
    음..아이가 아이 병언에서 하면 수의사 할인도 있고...

    그리고 영국오시고 병원가시면 병원 보험이 있어요
    한달에 10파운드 정도 내고 진드기 기생충 약주고 백신 맞고 일년에 2번 건강검진 해주는....이게 싸니 이거로 드세요

  • 17. 해외
    '24.11.5 8:09 PM (109.153.xxx.116)

    그리고 저도 여기 살다가 한국에 1년정도 살아서 고양이 데려갔다 데려도 왔고...
    처음에 못데려 와서 친정에 맡겼던 강아지도 데려 왔거든요...
    그 강아니 나이 많아 2년전에 갔지만..
    요즘은 어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데려올때는 브랙시트 하기 전이라..전 프랑스에서 내려서 남편이 유러스타 타고 차로 데릴러 왓어요
    그때는 동물 전용 비행기로만 영국에 들어갈 수 있어서 그건 너무 비싸더라구요

  • 18. 해외
    '24.11.5 8:13 PM (109.153.xxx.116)

    고양이는 영국에서 만든 동물 여권이 있었는데 강아지는 한국에서 서류 만들어가서..좀 힘들었어요
    여기 정부 사이트에서 서류 뽑아서 제가 적고 수의사도 적고해야하는게 좀 힘들더라구요
    내년에 강아지 데려 오시는 분 서류 잘 해서 데려오세요
    동물 환경은 좋아요

  • 19. . .
    '24.11.5 9:18 PM (39.7.xxx.140)

    저는 반려동물 안키우는데 원글님 글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에 쓰신 글이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참, 글 내용과 상관없는 얘기라 죄송한데요,
    저 2월에 여행가는데 많이 추울까요?

  • 20. 감사
    '24.11.5 10:46 PM (1.243.xxx.205)

    친절히 답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도움 많이 되었어요. 영국이 특이하게 반려동물 기내동반이 안된다고 해서 저희도 파리로 간 뒤 페리타고 입국할 계획입니다. 브렉싯 이후에 조금 복잡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가능한 루트라고 하네요. 저희 개가 단두종이어서 아무래도 수화물편으로 보내는 건 무섭더라고요.

    동물들이 살기 좋다니 큰 안심이 되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21. ..
    '24.11.5 11:28 PM (211.106.xxx.200)

    울 강아지 숫놈인데
    중성화수술하고 데려왔는데
    진짜 중환자더라고요
    강아지들 많이 아픈가봐요
    암컷은 더 그렇다니
    강쥐들 …. 고생많구나

  • 22. 아보카도
    '24.11.6 2:32 AM (222.109.xxx.98)

    아이가 수의사여서 알게된 사실 영국..
    도움 많이 되어요
    고양이 아들 키우며
    아이도 수의대 재학 중이라
    더 반가운 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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