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할머니의 고달픈 인생사

괜찮아 조회수 : 8,838
작성일 : 2024-11-05 15:01:14

내 나이 94,

나는 이제 세상의 미련을 버렸다

홀가분하다

그나마 남아있던 성당의 할머니들과

내게 유모차를 선뜻 내어주던 동갑내기 할머니 고마웠다

 

나는 어쩌면 더 이상 살아내기가 싫어졌나보다

 

어두운 밤길 , 뒤 따라오던 남자들 무리를 피해

강으로 뛰어들었으나 끝내 강에서 나오지 못해 죽은 딸과

뇌에 종양이 생겨 완치 받지 못하고 끝내 요양원에 들어간 큰 아들과

할 줄 아는 일이라곤 화투밖에 없는 , 같이 사는 작은아들

 

그나마 더울세라 추울세라 자주 찾아와 나를 위로해주던

여동생 덕분에 여태까지 숨을 붙잡고 살았었지

 

내 갈 날이 얼마남지 않아 , 두고 가는 저 아들들을 어찌할꼬 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이 형편없지만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집을

여동생에게 부탁부탁 했었지

.... 나 죽은 뒤 , 이 집 팔아서 우리 아들들 되는 데까지 돌봐주라고 ...

 

흔쾌히 언니 부탁을 들어주며 , 그러마 했던 네가 이럴 줄은 몰랐다

그 집이 어떤 집인데 ... 내 남은 아들들의 목숨줄 같은 집인데

나도 모르게 그 집을 처분하는 계약까지 네가 할 줄은

 

다리를 절뚝이며 , 마지막 남은 기운과 숨까지 몰아쉬며

동사무소와 구청을 오가며 겨우겨우 중도금 지급 전에

막아냈는데 .... 왜 이리 더 이상은 살고싶은 마음이 없을까

 

네 형편도 나 못지 않게 어려운 줄 안다만은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어

내 유언과도 같은 말을 너만은 지켜줄 거라고 생각한

이 언니가 잘못 생각한 걸까 ?

아무리 되뇌어도 내 삶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남편 죽고 , 딸년 죽고 , 아들들마저 저렇게 되고

겨우겨우 붙어 있던 숨을 너로 인해 쉬고 있었건만

결국 피붙이인 너마저 날 배신하였구나

 

나는 이제 가야겠다

더 이상 괴로움이 없는 곳으로

더 이상 아픈 육신도 , 아픈 마음도 없는 곳으로

---------------------------------------------------------

그렇게 한 달여 후에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다가

어머니의 친구분은 가셨답니다 .

 

어머니가 준 , 보행기만을 달랑 남겨둔 채 ....

IP : 125.176.xxx.75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4.11.5 3:05 PM (182.219.xxx.148)

    위에 글이 실제 그분의 유서인가요?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네요.
    먹먹해집니다.....

  • 2. ----
    '24.11.5 3:06 PM (175.199.xxx.125)

    돈앞에 믿을곳이란 자식도. 형제도 없고 나자신뿐이군요~~

  • 3. 여동생이
    '24.11.5 3:07 PM (220.78.xxx.213)

    조카들 나몰라라 집만 챙길 성정이었을까요?
    어차피 부탁했었다면서...

  • 4. ㅜㅜㅜ
    '24.11.5 3:08 PM (70.106.xxx.95)

    어휴 …..

  • 5. 동생이
    '24.11.5 3:09 PM (116.33.xxx.104)

    왜 그랬을까요? 동생도 언니 나이 보니 90언저리 같은데
    노인이 저리 사고칠 머리가 되나요?

  • 6. ...
    '24.11.5 3:10 PM (59.10.xxx.58) - 삭제된댓글

    본인 죽은뒤 처분하라고 했는데 생전에 처분하려고 한거네요. 사후에는 어려우니 생전에 쉽게 처분한거 보면 자기가 챙기려고 한거 아닐까요

  • 7. ..
    '24.11.5 3:10 PM (211.109.xxx.57)

    잘 읽어오다가 보니
    딸을 왜 딸년이라고 하나요?
    아무리 애정어린 단어라 해도 왜 딸년인가요?

  • 8. 괜찮아
    '24.11.5 3:11 PM (125.176.xxx.75) - 삭제된댓글

    동생의 외동딸이 엄마를 꾀었다는 말이 돌았답니다

  • 9. 괜찮아
    '24.11.5 3:12 PM (125.176.xxx.75)

    전해들은 얘기라서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동생의 외동딸이 엄마를 꾀었다는 말이 돌았답니다

  • 10. ...
    '24.11.5 3:12 PM (222.108.xxx.116)

    동생 딸이 시켰다구요? 진짜 못된 모녀네...

  • 11. .....
    '24.11.5 3:14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원래 늙어서 가장큰도둑은 아들 딸 그리고 형제라고 하더라구요.. 노인들 돈에 남보다 더 눈독들인다고...ㅠㅠ

  • 12. ..
    '24.11.5 3:15 PM (210.105.xxx.217)

    딸년이라는 말은 욕이라기보다 나보다 먼저 가버린 원망스러움 그리움 그런 표현이죠

  • 13. ...
    '24.11.5 3:16 PM (106.101.xxx.158)

    안타까움에 읽다가
    ....
    왜 딸은 딸년이라고 해요?

    할머니 94세면
    아들은 70이 넘은 나이겠구만
    여동생 80대라 치고
    80먹은 여동생한테 집재산 맡기고 죽은다음에 처분해 달라 했다구요?
    이게 할머니 손수 쓴 유서인가요?

  • 14. 주작같은데요
    '24.11.5 3:16 PM (27.117.xxx.186)

    극적효과를 높이기 위한 암환자 큰 아들

    노름꾼 작은 아들.

    성폭행을 피해 강물에 뛰어든 딸년.

    사깃꾼 여동생 등등

  • 15. ???
    '24.11.5 3:19 PM (106.101.xxx.214)

    94세 노인의 말투 글투가 아닙니다

  • 16. 괜찮아
    '24.11.5 3:20 PM (125.176.xxx.75) - 삭제된댓글

    어머니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세상에는 보통사람이 이해하기에는 너무하다 싶은 일들이 참 많더군요.

  • 17. 들은
    '24.11.5 3:22 PM (118.235.xxx.172)

    얘기 각색했단 말인가요??? 노인들말 믿을거 못되는데

  • 18. 괜찮아
    '24.11.5 3:23 PM (125.176.xxx.75)

    어머니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세상에는 보통사람이 이해하기에는 너무하다 싶은 일들이 참 많더군요.

    하도 기막혀서, 제가 그 할머니의 심정으로 쓴 글이에요.
    (오해의 소지가 있으실까봐 사족답니다)

  • 19. 안타
    '24.11.5 3:24 PM (1.235.xxx.154)

    사는게 정말 힘드셨겠어요
    한가지만이라도 사실이라면

  • 20. ㅇㅇ
    '24.11.5 3:30 PM (223.38.xxx.146)

    주위에서 들은 일로 당사자인양 이런 작문까지 쓰세요?

  • 21. 괜찮아
    '24.11.5 3:31 PM (125.176.xxx.75)

    동갑내기인 어머니와 거의 매일, 따스한 햇볕이 드는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하며 신세한탄을
    하시던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저 얘기를 듣고 먹먹해져서.....
    그 할머니가 겪었을 고단한 인생이 눈에 아른거려서
    들은 얘기들을 가감없이 "그 할머니의 심정으로" 적어봤습니다.

    소소한 일상조차 불평인, 혹은 욕심으로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반성도 하면서요.

  • 22. ....
    '24.11.5 3:32 PM (182.209.xxx.171)

    한 없는 할머니 드물걸요?
    전 믿어져요.
    여자의 일생이란.

  • 23. 본인이
    '24.11.5 3:34 PM (221.160.xxx.179)

    할머니 대신 써본거라 말은 맨위에 써주시지... ㅎㅎㅎ

  • 24. ...
    '24.11.5 3:38 PM (106.101.xxx.214) - 삭제된댓글

    읽다가 딸년이란 표현에서 감정 뚝 끊겼는데
    댓글읽다보니 당사자 유언도 아님-.-
    본인도 아닌
    들은 얘기 옮겨서 창작한 글에
    굳이 딸을 딸년으로 표현하는 원글님 정서가 이해가 안갑니다.

  • 25. ....
    '24.11.5 3:39 PM (106.101.xxx.214)

    읽다가 딸년이란 표현에서 감정 뚝 끊겼는데
    댓글읽다보니 당사자 유언도 아님-.-
    본인도 아닌
    들은 얘기 옮겨서 창작한 글에
    굳이 딸을 딸년으로 표현하는 원글님 정서가 이해가 안갑니다.
    게다가 주작같다, 할머니 글투가 아니다 하니
    그제서야 댓글에서 본인 창작이라고...

  • 26. 괜찮아
    '24.11.5 3:47 PM (125.176.xxx.75)

    그 할머니가 자주 쓰셨다는 말투 그대로를 옮겼어요
    위의 어떤 분이 댓글에 쓰신 것처럼....
    "딸년"이라는 말은 욕이라기보다 나보다 먼저 가버린 원망스러움, 그리움 그런 표현이라고
    저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라기보다, 그냥 그 할머니가 안쓰럽고 그 인생이 기막히고
    그래서 혹여라도 작은 명복이라도 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지도 모릅니다.

  • 27. ㅁㅁ
    '24.11.5 3:50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그럼 그렇지
    나노단위로 물어뜯는 댓들
    참 변함없음

    제가 어른들과 예전부터 잘지내는 성격이라
    이러저러 사연들 들어드려본봐
    한사람 한사람 인생이 그냥 책 한권입니다

  • 28. ....
    '24.11.5 3:51 PM (175.223.xxx.96)

    나 죽은 뒤 , 이 집 팔아서 우리 아들들 되는 데까지 돌봐주라고

    동생도 90 언저리나 80대이겠구만
    본인의 다 늙은 자식들을 어쩌라고....
    뒤치닥거리를 하라니...
    동정이 안가네요

  • 29. ..
    '24.11.5 3:58 PM (116.88.xxx.40)

    저도 읽다가 윗님처럼 80넘은 동생이 70됐을 조카 뒤를 어떻게 봐주라는 건지....하는 생각을 했어요.

  • 30. 지어냈다 하더라도
    '24.11.5 4:00 PM (118.218.xxx.85)

    충분히 있을수있는 공감가는 얘기네요.
    '나'아니면 누구도 '남'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야지요.
    남겨진 둘째아들은 또 그대로 살아지겠지 어떻게 해줄수가 없네요.

  • 31. 가능한데 왜?
    '24.11.5 4:20 PM (115.161.xxx.187) - 삭제된댓글

    큰아들은 요양원에 들어갔고, 작은 아들은 아마 정신지체 같은데
    그나마 정상적인 유일한 피붙이 동생(나이 상관없이)에게 부탁할 수 있지 않나요?
    할머니가 그대로 돌아가시면 유산 상속일을 제대로 처리할 자식이 없어
    생전에 동생 앞으로 집을 옮겨 사후에 내 자식들에게 살 길을 만들어 주려는 엄마 마음...
    아마 동생에게도 약간의 지분을 약속했을 수도 있고...
    이모가 저 정도도 못해 주나요? 이모 모녀가 나쁜 것들이네요

  • 32. ...
    '24.11.5 4:36 PM (14.39.xxx.56)

    소유주인 할머니 모르게 계약이 불가능한 할텐데
    내용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 33. ...ㅠ
    '24.11.5 4:57 PM (219.255.xxx.39)

    살아내기 ㅠ

  • 34. //
    '24.11.5 5:05 PM (1.238.xxx.15)

    작은 아드님 제발 정신차리세요.

  • 35. 영통
    '24.11.5 5:08 PM (106.101.xxx.28)

    돈은

    그 사람이 평생 살아온 타고난 길러진 연마해온

    성정 성품 자체를 바꿔 버리기도 하죠

  • 36. 작은 아들은
    '24.11.5 5:08 PM (115.161.xxx.187)

    정신지체 아닌가요?

  • 37. ...
    '24.11.5 5:22 PM (221.151.xxx.109)

    주변 할머니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썼으면 괜찮았을텐데...
    할머니가 직접 쓴거 같이 쓰다가 본인이 썼다고 하는데서 오는 어이없음과 괴리감 때문에 이런 리플들이 달리는거 같네요...

  • 38. …………
    '24.11.5 5:25 PM (112.104.xxx.252) - 삭제된댓글

    집매매용 인감증명서는 다른 사람이 대신 발급 받을 수 없고
    집매매용은 인감증명서에 용도가 적혀서 발급되는데요
    집주인 몰래 집을 팔 수가 없었을텐데요

  • 39. …………
    '24.11.5 5:29 PM (112.104.xxx.252) - 삭제된댓글

    주변 할머니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썼으면 괜찮았을텐데...
    할머니가 직접 쓴거 같이 쓰다가 본인이 썼다고 하는데서 오는 어이없음과 괴리감 때문에 이런 리플들이 달리는거 같네요.2222

    동감이예요

  • 40. ...
    '24.11.5 5:44 PM (39.7.xxx.221)

    주변 할머니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썼으면 괜찮았을텐데...
    할머니가 직접 쓴거 같이 쓰다가 본인이 썼다고 하는데서 오는 어이없음과 괴리감 때문에 이런 리플들이 달리는거 같네요...
    22222222

  • 41. 결국
    '24.11.5 6:27 PM (27.117.xxx.186)

    주작이쟎아요.

    진짜로 들은 이야기인지도 별로 신빙성이 안 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713 너무 춥네요 5 mqsdf 2024/11/05 3,062
1642712 한약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 5 어머 2024/11/05 1,573
1642711 강아지 눈이 전 참 이쁘더라고요 5 dd 2024/11/05 1,228
1642710 윤석열, 징계위원회에 2차례나 현금 살포 9 .. 2024/11/05 2,701
1642709 신혼여행 비행기 비즈니스 타나요? 14 .. 2024/11/05 3,622
1642708 요즘 맨발걷기에 빠졌어요~ 3 메아리 2024/11/05 2,151
1642707 99층 아파트 15 지나가다가 2024/11/05 5,604
1642706 친구랑 둘이서 샤브샤브 먹을때 26 짱구 2024/11/05 6,970
1642705 윤세아 캐릭터 러블리하네요 6 솔로 2024/11/05 3,570
1642704 생리전증후군에 피임약 복용해보신분? 5 증후군 2024/11/05 566
1642703 내년부터 인천시민은 백령도 연평도 왕복 3천원 1 ㅇㅇ 2024/11/05 1,848
1642702 일본은 부부동성제네요. 18 미친 나라 2024/11/05 3,633
1642701 미국간호사 자격증을 따는 이유가 궁금해요 22 한국과 미국.. 2024/11/05 4,165
1642700 말이 두서없고.. 정신없고.. 요점을 모르겠고.... 4 2024/11/05 2,503
1642699 박영규는 왜 사혼을 했나요? 12 ........ 2024/11/05 7,920
1642698 부산 사시는 분들 한우찜갈비 3 갈비 2024/11/05 952
1642697 박진영은 춤은 좋은데 노래는 힘들어 보이네요 16 ㅇㅇㅇ 2024/11/05 2,665
1642696 늘봄실무사 어떤가요? 4 2024/11/05 2,519
1642695 병아리콩 어디서 살까요? 5 궁금 2024/11/05 1,723
1642694 입면할때 불쾌감ㅡ살갗이 아파요. 1 너무 아파서.. 2024/11/05 2,112
1642693 퇴직하면 뭐하고 지내나요? 7 2024/11/05 2,846
1642692 반백이 되어보니 외모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31 ㅂㅂ 2024/11/05 17,868
1642691 코스트코 본갈비살(덩어리) 손질기 5 .. 2024/11/05 1,877
1642690 '문다혜 음주운전' 피해 택시기사 "병원도 더 안 가는.. 8 만다꼬 2024/11/05 5,677
1642689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마무리 멘트 6 ..... 2024/11/05 2,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