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0대까지 살면서
느낀 것이
효도, 효도~라는 그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서
효도 강요하는 부모,
또 거기에 부응 하는 자식이 있는 집은
결국 가족 해체더라구요.
즉 부모에게 효도 하기 위해서 자기 원가족이 해체 되는 거죠.
그리고 나 한 명 희생하면서
온 가족의 시녀 노력 하면서
자식 비위 맞추고
남편 비위 맞추고 살다보면
결과적으로
그 희생의 끝은 실망과 홧병 이라는 거죠.
나 자신을 모두 가족들에게 맞춰주는 삶은
내 자신을 없애고
내 머리속에는 1~100까지 전부 가족에게 맞춰져 있거든요.
즉 내 취향은 전부 없어지고
가족들 취향으로만 머리속에 가득한 거죠.
무엇을 봐도
어? 이거 내 아들이 좋아하는 거
어? 이거 내 남편이 좋아하는 거
어? 이거 내 딸이 좋아하는 거
이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 조차 하지 않게 되는 상태까지 이르르면
그걸 고치기도 힘들고
중요한 것은
가족들도 숨쉬듯
당연하게 생각 한다는 거죠.
그러니 시녀처럼 살아도 시녀처럼 대우해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거죠.
왜냐 우리 엄마는 취향이 없으니까
아무거나 주면 되는 거지~
라면서
엄마의 취향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거죠.
남편은 부인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구요.
왜냐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머리속에 부인이 없거든요.
이렇게 살다가
나이들면 나중에 이렇게 희생한 나를 인정해 주겠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인정도 자주 해야 인정 센스가 발동 하는 거지
인정을 안하다가 나이 들어서 인정 센서가
잘 작동할 수 없는거죠.
그러니 항상 가족들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 보다
내 자신을 많이 생각하는 것을 강추합니다.
나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구요.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많이 생각해 주라는 거죠.
나의 취향을 많이 생각 하다고 해서
가족이 해체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나의 취향을 좀더 생각해 주는 가족들이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어떤 걸 보면서 아~이거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거야~이러면서
엄마 떠올리고, 사주고 싶고
사주면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서 행복하고
어떤 걸 보면서 아~이거 우리 부인이 좋아하는 거야~이러면서
부인 떠올리고 생각하고 사주고 행복해 하고
이런식으로 나 즉 엄마, 부인인 나를 떠올 릴 수 있도록
내 취향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죠.
밖에 나가면 엄마, 부인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상태로
내 자신을 만들어 버리고
집에서는 항상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가 된다면
과연
내 자신은 뭘까요?
가족들에게 투명인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