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효도의 결말은 가족해체, 희생의 댓가는 실망

음.. 조회수 : 2,562
작성일 : 2024-11-04 10:24:03

제가 50대까지 살면서

느낀 것이

 

효도, 효도~라는 그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서

효도 강요하는 부모,

또 거기에 부응 하는 자식이 있는 집은

결국 가족 해체더라구요.

 

즉 부모에게 효도 하기 위해서 자기 원가족이 해체 되는 거죠.

 

그리고 나 한 명 희생하면서

온 가족의 시녀 노력 하면서 

자식 비위 맞추고

남편 비위 맞추고 살다보면

결과적으로 

그 희생의 끝은 실망과 홧병 이라는 거죠.

 

나 자신을 모두 가족들에게 맞춰주는 삶은

내 자신을 없애고

내 머리속에는 1~100까지 전부 가족에게 맞춰져 있거든요.

 

즉 내 취향은 전부 없어지고

가족들 취향으로만 머리속에 가득한 거죠.

 

무엇을 봐도

어? 이거 내 아들이 좋아하는 거

어? 이거 내 남편이 좋아하는 거

어? 이거 내 딸이 좋아하는 거

이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 조차 하지 않게 되는 상태까지 이르르면

그걸 고치기도 힘들고

중요한 것은

가족들도 숨쉬듯

당연하게 생각 한다는 거죠.

 

그러니 시녀처럼 살아도 시녀처럼 대우해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거죠.

왜냐 우리 엄마는 취향이 없으니까

아무거나 주면 되는 거지~

라면서

엄마의 취향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거죠.

남편은 부인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구요.

왜냐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머리속에 부인이 없거든요.

 

이렇게 살다가

나이들면 나중에 이렇게 희생한 나를 인정해 주겠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인정도 자주 해야 인정 센스가 발동 하는 거지

인정을 안하다가 나이 들어서 인정 센서가

잘 작동할 수 없는거죠.

 

그러니 항상 가족들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 보다

내 자신을 많이 생각하는 것을 강추합니다.

 

나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구요.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많이 생각해 주라는 거죠.

 

나의 취향을 많이 생각 하다고 해서

가족이 해체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나의 취향을 좀더 생각해 주는 가족들이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어떤 걸 보면서 아~이거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거야~이러면서

엄마 떠올리고, 사주고 싶고

사주면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서 행복하고

 

어떤 걸 보면서 아~이거 우리 부인이 좋아하는 거야~이러면서

부인 떠올리고 생각하고 사주고 행복해 하고

 

이런식으로 나 즉 엄마, 부인인 나를 떠올 릴 수 있도록

내 취향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죠.

 

밖에 나가면 엄마, 부인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상태로 

내 자신을 만들어 버리고

집에서는 항상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가 된다면

과연

내 자신은 뭘까요?

 

가족들에게  투명인간이 아닐까요?

 

 

IP : 121.141.xxx.6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4 10:26 AM (211.60.xxx.167)

    맞는 말씀이네요
    우리 엄마는 생선 머리와 꼬리만 좋아해 ㅎㅎ

  • 2.
    '24.11.4 10:26 AM (219.241.xxx.152) - 삭제된댓글

    요즘 나를 버리면 희생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냥 내 삶이 자식을 키우는 기간이니 하는거지
    그걸 희생이라 말하면 희생핮지 않는 부모가 더 바라던데요

  • 3.
    '24.11.4 10:27 AM (219.241.xxx.152)

    요즘 나를 버리며 희생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냥 내 삶이 자식을 키우는 기간이니 하는거지
    그걸 희생이라 말하면 희생핮지 않는 부모가 더 바라던데요

  • 4. 친정엄마
    '24.11.4 10:30 AM (221.152.xxx.106)

    백번 공감요

  • 5. 정이세
    '24.11.4 10:31 AM (172.224.xxx.31)

    정대세형이 정말 옳은 말을 하던데요. 본가에 아내 데리고 갈때 니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었다고. 아내를 적진에 데려가는 마음가짐이어야 하는데 그냥 휴가온 아들 입장이었다고... 와이프에 대한 이해 배려가 하나도 앖았다고요....

    아들도리 생각해서 결혼하는 놈은 없어야죠. 지혼자 평생 효도하면서 아들로 살아야지 남의딸 인생 망치면 안되는거죠 그거바라는 시부모도 마찬가지요

  • 6. 구구절절
    '24.11.4 10:33 AM (61.74.xxx.121)

    동감. 저장해요

  • 7. ...
    '24.11.4 10:47 AM (114.200.xxx.129)

    자식입장에서도 우리 엄마는 뭐 좋아해.?? 이런걸 알면서 커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엄마 좋아하는 과일은 엄청 사다 주는 스타일이라서
    청과 시장가서.. 아버지가 항상 여름되면 수박. 가을되면 감. 홍시.. 겨울되면 귤이나 배...
    진짜 열심히 사다가 날랐거든요... 엄마가 그과일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 잘 드시기 때문에.. 항상 박스채로 사다 날랐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릴때도 .. 엄마는 어떤 과일을 좋아하고 어떤과일을 싫어하는지는 확실하게 알았거든요 .. 반대로 아버지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렇게 커서 그런지... 그정도는 아니었던것 같네요..

  • 8. .....
    '24.11.4 11:02 AM (118.235.xxx.35)

    너무나 맞는 말이에요.

  • 9. ㅇㅇ
    '24.11.4 11:30 AM (14.32.xxx.186)

    너무나 맞말이고 깊히 동감합니다

  • 10. 좋은 말씀
    '24.11.4 12:23 PM (211.114.xxx.199)

    이제 가족의 희생양 노릇은 안하려고요.

  • 11. 그런데
    '24.11.4 2:54 PM (118.235.xxx.119) - 삭제된댓글

    요즘 그렇게까지 희생하는 사람 별로 없어보여요.
    오히려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죠.
    이기적인 행동조차 교묘하게 포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구요.
    희생적인 사람조차 이렇게 산 나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으로 느껴질정도.
    게다가 중년 남자의 효도는 리모컨이 많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436 우울증인데 실비가 없어요 10 ... 2024/11/04 2,835
1642435 토익시험 후기 6 노화 2024/11/04 1,249
1642434 방과후 교실 수업 모조리 다 할려는 5학년 아이 18 방과후 2024/11/04 1,997
1642433 아침에 불안으로 힘드시다고 하신 분 7 어설프게 2024/11/04 1,982
1642432 오픈전 사양꿀 3 하루의 힘 2024/11/04 603
1642431 아파트에 한번도 안살아 봤는데요 32 ..... 2024/11/04 5,339
1642430 자도자도 피곤이 안 풀릴 때 7 ㅜㅜ 2024/11/04 1,551
1642429 마트서 산 겨울이불 먼저 빨아야겠죠? 9 플리스 2024/11/04 1,100
1642428 건강검진 올해 못하면 1 ... 2024/11/04 1,307
1642427 당분간 친정부모님이랑 말 안섞고 살려고요. 집 비번 바꿈 9 ㅇㅇ 2024/11/04 2,324
1642426 이탈리아랑 스위스 꼭 가볼만할까요? 30 ㅇㅇ 2024/11/04 3,253
1642425 이탈리아 여행시 약 구입 6 편두통 2024/11/04 919
1642424 쭈뼛쭈뼛 소심한 성격 고칠수 있을까요 4 가을이다 2024/11/04 868
1642423 김생민 피해자 인터뷰 10 .. 2024/11/04 6,649
1642422 집 매매시 뭘 많이 고려하세요? 17 2024/11/04 1,972
1642421 익힌 부추를 많이 먹을 요리방법이 있을까요? 19 롤롤롤 2024/11/04 1,568
1642420 정수리가 근질근질 거리더니 7 정수리 휑 2024/11/04 2,546
1642419 명 “김건희가 다 지시”…이준석 “한동훈 포지션 강화” 7 ... 2024/11/04 2,946
1642418 휴가가 없는 회사... 25 휴가 2024/11/04 2,751
1642417 기자님들: 존엄사 허용해달라고 제발 기사 써주세요. 9 ㅇㅇㅇ 2024/11/04 1,027
1642416 동생 생긴 20개월아기 8 쪼요 2024/11/04 2,286
1642415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무료공연(경산 천마아트센터) 11 오페라덕후 2024/11/04 908
1642414 Z플립3쓰고 있는데 초등6학년 첫째 이거주고 새 핸드폰 사는거.. 4 핸드폰 2024/11/04 636
1642413 갱년기 불면증 겪고, 수면제 안드시고 지나가신분 계시나요? 9 .. 2024/11/04 1,672
1642412 제주에서 사올 돌릴만한 먹거리는 10 Pipi 2024/11/04 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