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은행에서 근무하다 서비스업 은 저랑 너무 안 맞아서 그만두고 학교 다시가서 지금은 재택근무 가능한 전문직종으로 파타임 일하고 있는데 문득문득 참 감사하다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아직 초등학생들인데 정해진 시간에 근무해야 하는게 아니라 정해진날에 주어진 일만 다 끝내면 되서 프리랜서 같은 느낌도 들구요. 사장이 있긴 하지만 일만 제때 끝내서 접수하면 전혀 간섭이 없는 편이라 편해요.
아침엔 일 하면서 잠깐잠깐 애들 밥 차려주고 또 일하다가 강아지 산책시키고 오고, 집에서 커피 내려서 토스트랑 먹으면서 츄리닝바람에 일하고 있노라면 학교에 다시가서 공부한게 하나도 아깝지 않고 제자신이 너무 뿌듯합니다.
학교 다시 가기전에는 자격지심 굉장히 심하고 자신감도 낮은 스타일이였는데 이 직종으로 일하면서 성격이 많이 좋게 바뀌었어요. 주위에서 부럽게 봐주기도 하고, 늘 남매 편견하는 엄마한테 애정결핍 비슷하게도 있었는데 이젠 엄마 사랑에 목매달지도 않아요. 남편도 나는 너 일하는거 가끔 까먹는다 할정도로 일하는거 같지도 않게 집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일하면서 돈버니 힘들지도 않아요.
그냥 별거 아니던 제 삶이 나이먹어서 공부를 더 함으로서 너무 좋아진거 같아서 여기분들께 자랑겸 올려봅니다.
그리고 나이먹어서 공부하면 늦지않나 고민하시는 분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제일 빠릅니다. 맘만먹으면 안되는거 없더라구요. 저는 36에 다시 시작해서 딱 3.5년 고생했는데 인생 살면서 가장 값진 고생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