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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언 요청] 길냥이의 눈알; 하나가 사라져버렸는데요... ㅜㅜ

phrena 조회수 : 968
작성일 : 2024-11-02 09:22:36

 

 

옆단지의 조경이 오밀조밀 예뻐서 산책, 가벼운 운동을 하러

종종 들리는데요, 쓰레기 수거장에 한 길냥이가 살아요 . .

 

쓰레기 분류해서 버리는 곳이지만, 늘 청결하게 관리되고

지붕도 있고 층층이 선반? 서랍? 같은 곳을 냥이가 오르내리며

탐색하며 재미나게 놀만한 환경이고

 

단지 내 주민들이 얼마나 예뻐하는지 사실 상 집고양이化 된 아이인데

저를 처음 본 날, 제 다리 사이를 갈짓 자로 왔다갔다 하더니 앞통수를

제 다리에 쿵~ 박고.. 벌러덩 누워 배 보여주며 요염미 발산.......

 

잘 사는 동네라 그런지, 인심이 넉넉해서 냥이 밥그릇은

늘 꽈꽉 채워져 있고.. 워낙 잘 먹어서 토실토실 . . .

제가 갖다 바치는 황태/닭가슴살/소고기 따위는 킁킁 냄새 맡아보고는

흥~~ 하며 거들떠도 안 보던 녀석인데...

 

욘석이 성품(?)이 천하태평, 무슨 짐승이 그리 차분하며....

마치 Alice in Wonerland 에 나오는 "체셔 고양이" 같이 느긋하고도 몽환적인

개체라... 매일 만나서 관찰하는 즐거움이 워낙 컸었어요 . . .

후~~~ 그런데 어젯밤 .

 

.

.

 

저녁에 산보하던 길에 평소에 녀석이 절대 출몰하지 않는 

103동 앞에서 조우했는데, 이상하게 애가 풀 죽어 있고

불러도 반가워하지도 않고 숨어서 쳐다만 보는 거에요..

그러다 몇십분 후 냥이의 원래의 주거지에서 다시 마주쳤는데

맙소사!! 가로등 불빛 아래 보니 한쪽 눈이 찌그러져 있고 . .

무슨 점액질? 같은 것으로 흥건.....

 

제가 너무 놀라 "마루야~~~ 눈이 왜 이래??? " 하며 괴성 지르며

찬찬히 살펴보니, 눈을 다친 정도가 아니라 그냥 한쪽 눈알이 사라지고

그 자리가 휑~ 한 거에요. ㅜㅜㅜ

 

길냥이들 수년간 친하다보니 이런저런 다친 모습들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안구가 완전 사라진 모습은 처음 봐서요..

 

# 이 정도로 다쳐도 생명엔 지장 없을까요?

# 피가 흐르거나 상처입은 게 아니라서(??) 염증 반응도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이 경우도 동물 병원 데려가 뭔가 처치를 해줘야 하나요?

# 냥이들끼리 쌈박질?해서 다쳤다 해도  안구 자체가 이렇게 께끗이 수술한 듯

사라질 수 있는 건가요? ('마루'는 암컷으로 추정. 중성화 완료됨)

남편은 새나 쥐를 사냥하려다 도리어 공격 당할 경우 그럴 수 있다고....

 

길거리에 흔하고 흔한 길냥이지만

그리고 특별하게 예쁜 품종 냥이도 아니지만

넘 성품이 온순 차분하고 많은 애교짓으로 정이 쌓인 아이라서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고 걱정이 되어서 조언을 청합니다.

제가 뭔가를 해줘야 할지 . . 

 

 

IP : 175.112.xxx.14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 9:32 AM (116.37.xxx.236)

    안구파열로 주변부가 상해 괴사하거나 염증으로 아이가 죽을 수도 있어요. 제대로 처리를 해줘야해요.

  • 2. ㅇㅇ
    '24.11.2 9:37 AM (73.109.xxx.43)

    영화 드라마에선 그런다고 죽지는 않고 외눈으로 잘 살지만
    실제 아는 고양이가 그러면 너무 걱정될듯.
    병원에 데려가 보세요

  • 3. --
    '24.11.2 9:39 AM (122.36.xxx.85)

    손타는 아이라면 병원 좀 한번 데려가보시면 어떨까요.

  • 4. ...
    '24.11.2 9:55 AM (58.29.xxx.108)

    병원 데려 가는게 부담스러우시다면 병원
    가서 사정얘기하고 약이라도 타다
    먹이시는건 어떨까요?

  • 5. 아이고
    '24.11.2 10:27 AM (121.44.xxx.166)

    곪지 않도록 항생제는 한번(5일?) 간 에 걸쳐서 먹일 수 있음 좋겠네요. 보통 항생제는 알약이고 진통제는 물약으로 처방 나오거든요. 하루 두번인가.. 몸무게 대충 재서 주는 것 같은 데 무거운 냥들은 4-6킬로 까지 나가거든요
    우리 냥이도 차에 치어서 다리가 부러지고 탈장이랬는 데 수술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 6. phrena
    '24.11.2 3:17 PM (175.112.xxx.149)

    도움 글 감사합니다..
    실은.... ㅠㅠ 제가 넘 소심쟁이라

    아침에 고양이 마루의 상태를 확인하러 가볼까 하다,
    혹여라도 어제의 쇼크로 애가 죽어 누워있는 걸 발견하게 되면 어쩌지
    겁이 나서 못 가봤었고..

    댓글들 보고... 조금전 다녀왔는데
    원래 늦은 오후가 되어서나 어슬렁 나타나는 녀석이다 보니
    만나지는 못 했어요. - 부디 딴 아줌마가 만저 발견해서 병원 데려가
    입원했기를... ㅜㅜ

    추가로 구조 작업 있게 되면 글 남길께요..... :)

  • 7. 두냥집사
    '24.11.2 4:35 PM (58.226.xxx.74)

    너무 맘이 아프네요 온순하고 착한 냥이에게 몹쓸짓을 했나보네요 인간이길 포기한 쓰레기!! 놀래서 숨어있을텐데 ㅠ 케이지 미리 준비부터 하시고 좋아하는 간식 냄새 풍기며 나즈막히 이름 부르면 나올 수 있어요 병원에 가봐야할 둣요 ㅠㅠ

  • 8. ㅈㄷㅈ
    '24.11.2 5:35 PM (106.101.xxx.165)

    케이지에 넣어서 병원 데리고 가보세요
    강쥐처럼 안고 가시면 절대 안돼욤 놀래서 확 빠져 나가서
    도망가다가 차 사고 날 수 있어요

    학대이면 큰일인데요 가능하면 집에서 키워주시면 안될까요ㅜ

  • 9. phrena
    '24.11.2 8:55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네... 동물끼리의 싸움박질이면 안구가 피가 나거나
    뭔가 상처가 생기는 정도로 마감? 되었을 것 같은데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눈알이 사라지고 무슨 진액이 흥건하게 찐득히
    붙어있고... 차참해서...
    저도 혹시 인간 누군가에게 학대당한 건가... 걱정하고 있어요.
    이상하게 애가 슬금 슬금 저를 피하더라구요.. ㅜ
    근데 이 단지가 제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워낙 분위기 좋고
    뭔가 음습하게? 사건이 벌어질만한 공터도 없고.....

    제발 악독한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기를.... ㅜㅜ

  • 10. phrena
    '24.11.2 8:56 PM (175.112.xxx.149)

    네... 동물끼리의 싸움박질이면 안구가 피가 나거나
    뭔가 상처가 생기는 정도로 마감? 되었을 것 같은데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눈알이 사라지고 무슨 진액이 흥건하게 찐득히
    붙어있고... 처참해서...
    저도 혹시 인간 누군가에게 학대당한 건가... 걱정하고 있어요.

    이상하게 애가 슬금 슬금 저를 피하더라구요.. ㅜ
    근데 이 단지가 제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워낙 분위기 좋고
    뭔가 음습하게? 사건이 벌어질만한 공터도 없고.....

    제발 악독한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기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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