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정교육 잘 받은 고양이

야옹 조회수 : 3,100
작성일 : 2024-11-01 22:56:36

우리 고양이는 8남매로 태어났거든요 엄마 고양이 아빠 고양이 같이 사는 대가족이었어요. 8마리나 되니 누구를 데려올지 모르겠어서 여러번 가정방문을 했는데 제가 털이 달린 옷을 입고 갔더니 그걸 열심히 새끼손톱만하던 혀로 핥아주던 아이를 데려왔어요. 아주 다정해보여서요. 실제로 엄청난 애교쟁이 사랑둥이로 컸죠.  고양이를 데려올때 엄마 고양이는 정을 떼려는 듯 뒤도 돌아보지않고 아빠 고양이는 잘 부탁한다는 것처럼 저도 핥아주고 배웅해주더라구요. 지켜보니 돈고 그루밍하는 법, 화장실 모래 사용법 얼마나 야무지게 가르치던지요. 사람과 놀다가 사람 손을 물으니 그 다정하던 아빠냥이가 정색을 하고 달려와서 딱콩 때리더라고요 이마를.  

돈고 그루밍은 안하는 애로 컸는데요.. 가정교육이 훌륭해서인지 사람 절대 안물고 안할퀴고 항상 온가족 배웅나오는 개냥이가 됐어요.  손바닥만하던걸 데려왔는데 얘가 벌써 17살이네요.. 

 

하늘아 바다야 고양이별에 잘 가있니? 소중한 아이를 주어서 너무 고맙고 애기 잘 교육시켜준 덕에 아주 훌륭한 매너 고양이로 자랐단다.  항상 고맙고 끝까지 사랑만 주면서 잘 케어해서 고양이별로 돌려보낼게. 

IP : 118.235.xxx.7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24.11.1 10:58 PM (121.156.xxx.193)

    상상하며 흐뭇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찡 했네요. ㅠㅠ

    가정교육 잘 받은 고양이 집사님 부럽습니다

  • 2. ㅎㅎㅎ
    '24.11.1 11:00 PM (124.53.xxx.169)

    아주 유쾌한 글이네요.
    제목만 보고 뭔 가정교육?했는데 읽고 보니 맞구먼요.ㅋㅋ

  • 3. 아휴
    '24.11.1 11:02 PM (123.212.xxx.149)

    아휴 얼마나 이쁠까요.
    엄마냥 아빠냥 가정교육 잘해줘서 고맙네요

  • 4. 그린 티
    '24.11.1 11:04 PM (39.115.xxx.14)

    저도 입가 올리며 읽다가 마지막즈음에 ..
    저희 고양이도 16세 5개월 되었는데
    1개월령 정도에 길에서 데려와 가정교육 됨됨이를 알 수 없어요. ㅎㅎ 쬐끔 싸가지가 없네요.
    저희 가족들은 고양인 싸가지 없는 맛으로 키운다 그래요.
    원글님네 고양이도 앞으로 계속 건강히 대학도 가면 좋겠네요. 저희집 삼색냥이도요.

  • 5. ....
    '24.11.1 11:10 PM (122.36.xxx.234)

    하늘이, 바다 거기서도 늘 행복하렴~~♡

  • 6. 야옹
    '24.11.1 11:13 PM (118.235.xxx.74)

    정말 고마운 부모냥이에요.. 그린 티님 길에서 산 부모냥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무사히 키운 것만도 대단한거같아요^^.. 우리 애들 대학원까지 보내자구요

  • 7. ㅎㅎ
    '24.11.1 11:20 PM (121.165.xxx.58)

    한편의 동화같은 예쁜 이야기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 :)

  • 8. 제집
    '24.11.1 11:26 PM (58.142.xxx.62)

    산에서 데려온 제 고양이는
    처음 데려왔을때 200g이 채 안되었어요.
    월령은 2개월로 추정된다고 동물병원 의사샘이...

    그루밍을 아주 열심히 합디다.
    시간들여 아주 꼼꼼하게...
    근데 돈고까지는 진도를 못빼고 엄마랑 헤어졌나봐요.
    돈고 그루밍을 한번도 하지않아요.
    유투브에서 돈고그루밍 인강을 보여줘도 못배워요.
    화면에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현강체질인거죠.

    지금은 뱃살이 너무 쪄서 배우더라도 혀가 돈고까지 못가요.
    앉아! 손! 도 하는 똑똑한 아이인데요.
    부르면 대답하며 나오고요.

    자랑한번 해봤어요

  • 9. 야옹
    '24.11.1 11:30 PM (118.235.xxx.74)

    제집님 저희 고양이는 돈고 그루밍 해야하는 건 아는데 더럽다고 안하는 거 같아요 항문낭 짜주고 닦아주면 그제야 마지못해 한답니다. 인강도 틀어주시고 대단하시네요 교육은 정말 맘대로 안되나봐요. 아주 똘똘한 뚱냥이군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 10.
    '24.11.2 12:33 AM (175.223.xxx.42)

    정말 양가집 고양이를 입양하신 거네요
    엄빠가 훌륭하세요
    저는 강아지 하나 키우는데
    이 녀석 친부모가 참 궁금해요
    그리고 너무 고맙구요
    생후 4달 정도 부모개랑 살다와서 그런지

    시고르자브인데 많이 영리하고
    절제도 잘 하고
    식성도 좋고요
    성격도 좋은 편이어서
    어떻게 이런 놈이 있나 … 이러면서
    얘를 낳은 개부모는 어떤 개들이었을까 …
    이런 생각하거든요

    원글님은 부모냥들을 아니까
    인사도 하고 고맙다할 수 있다는데
    뭔가 뭉클하네요.

  • 11. ㅎㅎ
    '24.11.2 12:42 AM (1.236.xxx.93)

    돈고 그루밍이 무슨뜻일까 했는데 거시기였군요 ㅋ

  • 12.
    '24.11.2 1:07 AM (118.32.xxx.104)

    아기인줄 알았더니
    17살이라니..
    그 기특한 고양이 보고싶네요..

  • 13. ㅎㅎ
    '24.11.2 6:20 AM (14.23.xxx.98)

    고양이들은 숫냥이 상냥하고
    공동육아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저희집에는
    조기교육을 통해 바이링구얼 되는 냥이가 있어요.
    얘 엄마가 온동네 집집마다 사람들 구워삶아서
    1가정 1냥급식소를 만들게 하더니,
    저희집에다 위탁육묘까지 맡기더군요.
    딴건 몰라도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다~ 입양보내고 남겨진 한녀석이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7살 막내노릇 톡톡히 해요.
    역시 조기교육의 힘이 커요.

  • 14. 못배운아이
    '24.11.2 7:22 AM (222.234.xxx.127) - 삭제된댓글

    울 냥이는 4살때 울 집에 왔었는데
    아가시절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가정교육은 안되어있더라구요
    지금 14살이 되었는데
    꾹꾹이를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지금도 기분 좋으면 제 손과 발을 깨물어요
    심지어 턱도 깨물어요
    넌 니 부모한테 뭘 배웠니 예쁘면 다야 라고
    제가 얘기해요 ㅎㅎㅎ
    저도 이 근본없는 애 대학원까지는 보내고 싶어요
    14살인데도 넘 건강해요
    아직도 우다다 달리고 기력이 넘칩니다

  • 15. ㅇㅇ
    '24.11.2 8:40 AM (112.154.xxx.18)

    요즘은 돈고라고 하는군요. 배우고 갑니다.

  • 16.
    '24.11.2 10:25 AM (121.165.xxx.112) - 삭제된댓글

    don't go인줄..
    냥이는 돈고도 그루밍을 하나봄
    개님은 돈고 그루밍하면 항문낭 터진건데...

  • 17. ^^
    '24.11.5 1:59 PM (113.61.xxx.52)

    코가 찡..하늘이랑 바다가 얼마나 원글님께 고마워했을까요..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대학원 진학까지 꼭 하면 좋겠어요! 똑띠고양이니까 유학비용도 미리 꼭 마련해두시구요 원글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3990 갈비탕 끓여요 7 .... 2024/11/03 1,217
1643989 콜라 한잔 마시고 밤 꼴딱 샜네요 8 2024/11/03 1,978
1643988 임금피크 위헌은 2 .. 2024/11/03 758
1643987 직장내 쓰레기,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 1 ... 2024/11/03 1,474
1643986 불임 치료로 유명한 한의원에 간 썰 9 삼신할배 2024/11/03 3,295
1643985 꼰대들에게 이해 안되는 건 3 글쎄 2024/11/03 859
1643984 부산 도심 윤석열 '퇴진 갈매기' 합창 14 가져옵니다 2024/11/03 1,701
1643983 2주간격으로 계속해서 생리를 하네요. 5 22 2024/11/03 1,159
1643982 실업급여신청과 알바 문의드려요 12 ... 2024/11/03 1,486
1643981 종편 뉴스 시청자 수 3 ㅇㅇ 2024/11/03 1,355
1643980 이혼하면 가족들이 알수 있나요? 2 00 2024/11/03 2,028
1643979 레몬생강차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4 ... 2024/11/03 1,763
1643978 결혼 후에도 우애가 돈독한 7 ㅇㅇ 2024/11/03 2,458
1643977 삼성 망해가는 이유 52 테크 2024/11/03 24,649
1643976 여인초 새잎이 나오려고 잎이 말려있는데 3 여인초 2024/11/03 768
1643975 명태균 "칠불사 방문 전 여사와 마지막 통화…힘 없대서.. 2 .... 2024/11/03 4,018
1643974 삼환계 항우울제가 뭔가요? (타이레놀 뒷면 읽고..) 5 ㅇㅁ 2024/11/03 1,594
1643973 미디어몽구 - KBS 뉴스가 감춘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 얼마.. 2 30만 2024/11/03 1,543
1643972 하여간 시간때우는데는 인스타릴스가 최고인듯 ..... 2024/11/03 911
1643971 기사도 났네요. 올리브오일 대란 ㅇㅇ 2024/11/03 5,277
1643970 발편한 정장구두 추천해주세요 4 키작은데 2024/11/03 1,171
1643969 윤거니는 왜 깔끔하게 명에게 돈 안준건가요?? 12 ㅇㅇㅇ 2024/11/03 5,406
1643968 나이 46세, 노년이 두렵습니다. 40 ... 2024/11/03 20,020
1643967 국민들이 열받는건 반복적 윤석열 거짓말입니다 13 000 2024/11/03 1,867
1643966 치밀한 배신자 질문이요 8 뭐나 2024/11/03 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