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끝있는 개....

.... 조회수 : 1,669
작성일 : 2024-11-01 19:53:26

저희 회사 옆에 작은 식당이 있는데

식당에서 개를 데려다 놓고 키워요.

품종을 알수 없는 개에요.

뭐 시고르잡종이니 이런 스타일도 아닌 것이

얼굴은 시추같기도 하고, 털은 곱슬거리고, 다리는 그레이하운드처럼 길고.

암튼 여러가지 섞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개인데요.

 

평소에는 그냥 풀어놓으세요.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한테 피해주고 그런건 없어요.

그냥 개가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위험한데는 절대 안가고 그러는데요 

 

똑똑한게 

(식당 바로 옆에는 저희 회사밖에 없어요)

저희 회사 사람들 오면 막 반갑게 뛰어오고.

귀신같이 싫어하는 사람 차 소리나면 안가고 그래요.

 

저랑 제 동료는 걔만 보면 이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하니까

저희 차소리만 들리면 딱 알아서 차 문앞에 서있어요.

어떤때는 깜짝 놀라고요 ㅋㅋ 

 

막 발라당 까고 이뻐해달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식당에 사장님 안계신지 모르고  

저랑 동료랑 야근땜에 밥먹으려고 문 딱 여는 순간 얘가 튀어 나온거에요.

 

사장님도 안계신데 개가 괜히 밖에 나갔다가 없어질까봐

저랑 동료랑 얘를 막 유인해가지고 겨우 식당에 넣고 문을 닫아놨죠?

근데 얘가 뒤에 식당 덧문으로 나온거에요.

 

그래서 둘이 식당 안에 있던 아무 간식같은거 주워들고

개를 막 꼬셔가지고 

겨우 집어넣고 문을 잘 닫아놨죠.  

 

와 그 뒤로 저희를 마주치면 흥! 하고 그냥 가버리는거에요.

 

근데 하던게 있으니 익숙한 차소리가 나니 저나 이 친구가 오면

막 헐레벌떡 뛰어오거든요?

그리고 운전석에서 제가 내리기전에 창문으로 보면 꼬리는 또 쳐요. 

근데 내려서 쓰다듬으면

꼬리는 흔드는데 으르렁... 하고 분노에 차있어요 ㅋㅋㅋㅋ

 

제 친구도 마찬가지로 출근하면 얘가 놓칠세라 우다다 뛰어오는게 보인대요.

그래서 운전석에서 딱 내리면 꼬리는 치는데 으르르르 하고 분노에 차있다고.

 

웃긴건 저희가 화장실(외부에 있음) 간다고 나가면 꼭 뛰어오거든요.

그리고 만지라고 아예 딱 턱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분노에 차서 으르르르...

 

식당에 밥먹으러 가서 사장님한테 그랬어요.

사장님 얘 진짜 뒷끝 장난 아니네요.

그러면서 상황설명을 했더니

말티즈가 조금 섞여서 화가 많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말티는 또 언제 어디서 섞였대?

온갖 한국에 돌아다니는 품종은 다 섞여보이는데 말티도 있나봐요

IP : 58.29.xxx.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머
    '24.11.1 7:58 PM (59.7.xxx.113)

    유머 넘치는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그녀석 뒤끝이 엄청 기네요

  • 2. .....
    '24.11.1 8:01 PM (118.235.xxx.17)

    진짜 뛰끝있네요.하지만 반갑고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수가 없어
    꼬리는 살랑살랑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다음에 간식 많이 주세요.그럼 사르르 풀릴꺼 같네요.

  • 3.
    '24.11.1 8:06 PM (110.70.xxx.91)

    ㅋㅋ
    귀엽고 영리하네요

    개들이 기억력이 되게 좋아요
    한번 무슨일 당하면
    그게 바로 트라우마가되서
    사람보다 극복이 어려워요

    아마 가둬둔 거 견생 평생 안 잊을 거에요
    앞으로 간식도 주고 한참동안 이뻐해 주심 혹시 몰라요

  • 4.
    '24.11.1 8:37 PM (118.235.xxx.205)

    지금 입이 찢어지게 미소짓고 있어요.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흐흐흐흐 아 귀여워여.

  • 5. 어머
    '24.11.1 9:37 PM (218.147.xxx.180)

    넘 귀엽네요 반가운데 부르르르 우리 아들같은 강아지네요 ㅋㅋㅋ

  • 6. ㅇㅇ
    '24.11.1 10:13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달래줘야죠
    간식으로 ㅣ차달래고
    그때 그래서 그랬어 말해보세요
    신기하게 알아들어요

  • 7. 어머나
    '24.11.1 11:34 PM (183.99.xxx.54)

    똘똘이 그 극단적 대비되는 얼굴표정 보고 자퍼요ㅎ
    넘 귀엽~~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6426 진짜 수능 이야기 없네요? 11 수능 2024/11/20 5,163
1646425 이 대표 담당 임아랑 검사, 뉴탐사 강진구 기자 짜집기 조작 질.. ㅁㄴㅇ 2024/11/20 2,228
1646424 배고파 잠이 안오네요 4 ㅇㅇ 2024/11/20 1,459
1646423 경북대 교수 연구자 시국선언이에요. 4 감동이에요... 2024/11/20 2,320
1646422 ^^ 쓰면 아줌마죠? 66 ㅇㅇ 2024/11/20 19,164
1646421 저랑 남편 냉랭하면 딸이 지 아빠 아는척도 안하는거 16 ㅇㅇ 2024/11/20 4,433
1646420 이 밤에 진지하게 7 ㅋㅋ 2024/11/20 2,405
1646419 남양주...살기 어떤가요? 12 ㆍㆍㆍ 2024/11/20 4,480
1646418 고등맘 아이의 정서적 요구가 너무 피곤하네요....... 16 dd 2024/11/20 5,533
1646417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 진짜 많네요. 9 신기방기 2024/11/20 4,072
1646416 김장 하루 전에 무채 썰어놓아도 괜찮나요? 12 김장초보 2024/11/20 2,777
1646415 G20 수행원 있을수 없는일 발생 62 2024/11/20 17,400
1646414 서울대 학벌로 평생 울궈먹는 사람들 참 많아요 22 유치하다 2024/11/20 5,358
1646413 손에 대상포진인데 얼굴만져도 안퍼지나요? 2 ㄷㅅ 2024/11/20 1,727
1646412 미스터 플랑크톤 여주는 도대체 어떻게 주연 자리를... 7 배우 2024/11/20 3,809
1646411 중국인들이 한국요양원에 오는 이유? 5 ㅇㅇ 2024/11/19 5,118
1646410 영어 잘하시는 분. 영작 하나만 부탁드려요 2 dd 2024/11/19 1,373
1646409 일산 백병원에 내일 가는데요 5 궁금맘 2024/11/19 1,355
1646408 국민건강의료보험료 엄청 낮아지지 않았나요? 13 건강보험 2024/11/19 3,519
1646407 정시 어느 선까지 가능할까요? 8 .. 2024/11/19 2,197
1646406 위키드 보러 가려는데 8 ㅇㅇ 2024/11/19 2,108
1646405 캬 손흥민! 5 ㅇㅇ 2024/11/19 3,693
1646404 북엇국에 두부 무 넣은게 좋으세요? 24 ㅎㅎㅎ 2024/11/19 3,410
1646403 어휴 어이없게 골 먹네요 4 ..... 2024/11/19 1,414
1646402 매불쇼 박구용 철학자 코너 6 2024/11/19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