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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5년만에 졸업한 고등학교를 가보았어요

회상 조회수 : 1,860
작성일 : 2024-10-31 19:03:53

우연히 약속이 30분거리에서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남는거에요. 졸업사진 찍은 후 한번도 안가본 고등학교. 그래 가보자!

 

아파트들이 빼곡히 학교를 애워싸서 하늘이 그 틈으로 보였어요예전에는 아파트가 이렇게 없었는데 놀라웠어요.

 

매일 다니던 살짝 언덕인가 싶은

학교가는 길이 이렇게 좁았었나? 정문앞에 있던 문방구는 어디로 사라졌나? 아파트 담벼락인지 창살인지만 있네요.

 

멀찍이 서서 학교를 쳐다봅니다.저기 학교 입구 계단에서 내 친구가 어느날 핑크색 플레어치마를 입고 내려왔었는데... 어느 봄날이었는데 예뻤던 그 친구가 스쳐갔어요. 

밥통이 별명이었던 담임샘도 스쳐가고  x무서웠던 여군출신 교련샘도 기억나고  한꺼번에 기억들이 저멀리서 되살아나니  머리속이 핑핑 돌았어요. 그랬었다,  맞다....다들  한때는 거기 있었네.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고 그 캄캄한 밤에 친구들과 수다떨며 내려오던 길도 생각났어요. 

정문에서 기웃거리다가 운동장이 아직도 큰가 궁금해서 들어갔어요. 세발짝쯤 갔나? 경비아저씨가 어디가세요?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아 네네 알겠습니다. 굽신거리며 나옵니다.

 

귀가 빨개졌습니다.요즘 학교들 철통경비 멋지네요 ㅎㅎ.

 

멋쩍게  지하철 입구을 항해 걷는 길에,   어느날인가 내가 아파서 조퇴할때 데릴러 왔던

엄마도   스쳐가네요. 학교도 엄마도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이제는 곁에 없군요.

 

하늘나라던, 지구 어디든 나와 인연이 스쳤던 이들은 모두 안녕히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내친구 갑봉이도 잘 지내는지.

 

 

 

 

IP : 118.235.xxx.1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4.10.31 7:09 PM (124.80.xxx.38)

    글 읽으면서 풍경이 그려지네요. 저도 졸업한 학교 가보고싶네요.
    예전에 결혼한다 말씀드리러 은사님뵈로 졸업한 중학교갔었는데 어찌나 운동장이 작던지...
    고등학교도 가보고싶네요^^

  • 2. 아~~
    '24.10.31 7:11 PM (180.229.xxx.164)

    친구가 소설가인데
    수필집도 하나 냈거든요.
    책속에 고등학교때 이야기도 있는데
    너무 좋았어요. 잊고있던 기억들도 생각나고
    그시절 학교모습이 머리로 그려지더라구요.
    친구야 고맙다

  • 3. ㅇㅇ
    '24.10.31 8:03 PM (59.17.xxx.179)

    저도 전에 중학교때 살던 동네가봤는데 엄청 서운하더군요.
    다 밀고 재개발.

  • 4. ilovemath
    '24.10.31 11:00 PM (89.147.xxx.151) - 삭제된댓글

    전 2주전 45년만에 제가 졸업한 여중 교문앞에 우연히 갔었어요
    딸과함께 명동을 거닐다 잘못들어선 길목 모퉁이었어요
    명동성당옆 계성여중인데 교문은 회현역에서 가까운 곳이거든요
    그옛날 등교길 골목을 가득 메웠던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들
    길 양쪽에서 복장, 두발상태 점검하려 서계셨던 선생님들과 상급반 지도부 선배언니들
    기억이 이렇게나 생생한데 제가 환갑지나 서른넘은 딸과 그앞을 지나치게 될줄
    그당시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입구에 있었던 대한음악사가 없어져서 서운했어요
    하교길에 좋아하는 피아노 악보사러 가곤 했었거든요
    그 골목에서 나와 명동성당 가서 기억속의 친구들 별탈없이 살아왔기를,
    먼저 하늘에 가셨을 은사님들도 평안하시기를 기도했어요
    늦가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 5. 추억
    '24.10.31 11:07 PM (89.147.xxx.151)

    전 2주전 45년만에 제가 졸업한 여중 교문앞에 우연히 갔었어요
    딸과함께 명동을 거닐다 잘못들어선 길목 모퉁이었어요
    명동성당옆 계성여중인데 교문은 회현역에서 가까운 곳이거든요
    그옛날 등교길 골목을 가득 메웠던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들
    길 양쪽에서 복장, 두발상태 점검하려 서계셨던 선생님들과 상급반 지도부 선배언니들
    기억이 이렇게나 생생한데 제가 환갑지나 서른넘은 딸과 그앞을 지나치게 될줄
    그당시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입구에 있었던 대한음악사가 없어져서 서운했어요
    하교길에 좋아하는 피아노 악보사러 가곤 했었거든요
    그 골목에서 나와 명동성당 가서 기억속의 친구들 별탈없이 살아왔기를,
    먼저 하늘에 가셨을 은사님들도 평안하시기를 기도했어요
    늦가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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