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5년만에 졸업한 고등학교를 가보았어요

회상 조회수 : 1,974
작성일 : 2024-10-31 19:03:53

우연히 약속이 30분거리에서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남는거에요. 졸업사진 찍은 후 한번도 안가본 고등학교. 그래 가보자!

 

아파트들이 빼곡히 학교를 애워싸서 하늘이 그 틈으로 보였어요예전에는 아파트가 이렇게 없었는데 놀라웠어요.

 

매일 다니던 살짝 언덕인가 싶은

학교가는 길이 이렇게 좁았었나? 정문앞에 있던 문방구는 어디로 사라졌나? 아파트 담벼락인지 창살인지만 있네요.

 

멀찍이 서서 학교를 쳐다봅니다.저기 학교 입구 계단에서 내 친구가 어느날 핑크색 플레어치마를 입고 내려왔었는데... 어느 봄날이었는데 예뻤던 그 친구가 스쳐갔어요. 

밥통이 별명이었던 담임샘도 스쳐가고  x무서웠던 여군출신 교련샘도 기억나고  한꺼번에 기억들이 저멀리서 되살아나니  머리속이 핑핑 돌았어요. 그랬었다,  맞다....다들  한때는 거기 있었네.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고 그 캄캄한 밤에 친구들과 수다떨며 내려오던 길도 생각났어요. 

정문에서 기웃거리다가 운동장이 아직도 큰가 궁금해서 들어갔어요. 세발짝쯤 갔나? 경비아저씨가 어디가세요?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아 네네 알겠습니다. 굽신거리며 나옵니다.

 

귀가 빨개졌습니다.요즘 학교들 철통경비 멋지네요 ㅎㅎ.

 

멋쩍게  지하철 입구을 항해 걷는 길에,   어느날인가 내가 아파서 조퇴할때 데릴러 왔던

엄마도   스쳐가네요. 학교도 엄마도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이제는 곁에 없군요.

 

하늘나라던, 지구 어디든 나와 인연이 스쳤던 이들은 모두 안녕히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내친구 갑봉이도 잘 지내는지.

 

 

 

 

IP : 118.235.xxx.1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4.10.31 7:09 PM (124.80.xxx.38)

    글 읽으면서 풍경이 그려지네요. 저도 졸업한 학교 가보고싶네요.
    예전에 결혼한다 말씀드리러 은사님뵈로 졸업한 중학교갔었는데 어찌나 운동장이 작던지...
    고등학교도 가보고싶네요^^

  • 2. 아~~
    '24.10.31 7:11 PM (180.229.xxx.164)

    친구가 소설가인데
    수필집도 하나 냈거든요.
    책속에 고등학교때 이야기도 있는데
    너무 좋았어요. 잊고있던 기억들도 생각나고
    그시절 학교모습이 머리로 그려지더라구요.
    친구야 고맙다

  • 3. ㅇㅇ
    '24.10.31 8:03 PM (59.17.xxx.179)

    저도 전에 중학교때 살던 동네가봤는데 엄청 서운하더군요.
    다 밀고 재개발.

  • 4. ilovemath
    '24.10.31 11:00 PM (89.147.xxx.151) - 삭제된댓글

    전 2주전 45년만에 제가 졸업한 여중 교문앞에 우연히 갔었어요
    딸과함께 명동을 거닐다 잘못들어선 길목 모퉁이었어요
    명동성당옆 계성여중인데 교문은 회현역에서 가까운 곳이거든요
    그옛날 등교길 골목을 가득 메웠던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들
    길 양쪽에서 복장, 두발상태 점검하려 서계셨던 선생님들과 상급반 지도부 선배언니들
    기억이 이렇게나 생생한데 제가 환갑지나 서른넘은 딸과 그앞을 지나치게 될줄
    그당시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입구에 있었던 대한음악사가 없어져서 서운했어요
    하교길에 좋아하는 피아노 악보사러 가곤 했었거든요
    그 골목에서 나와 명동성당 가서 기억속의 친구들 별탈없이 살아왔기를,
    먼저 하늘에 가셨을 은사님들도 평안하시기를 기도했어요
    늦가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 5. 추억
    '24.10.31 11:07 PM (89.147.xxx.151)

    전 2주전 45년만에 제가 졸업한 여중 교문앞에 우연히 갔었어요
    딸과함께 명동을 거닐다 잘못들어선 길목 모퉁이었어요
    명동성당옆 계성여중인데 교문은 회현역에서 가까운 곳이거든요
    그옛날 등교길 골목을 가득 메웠던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들
    길 양쪽에서 복장, 두발상태 점검하려 서계셨던 선생님들과 상급반 지도부 선배언니들
    기억이 이렇게나 생생한데 제가 환갑지나 서른넘은 딸과 그앞을 지나치게 될줄
    그당시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입구에 있었던 대한음악사가 없어져서 서운했어요
    하교길에 좋아하는 피아노 악보사러 가곤 했었거든요
    그 골목에서 나와 명동성당 가서 기억속의 친구들 별탈없이 살아왔기를,
    먼저 하늘에 가셨을 은사님들도 평안하시기를 기도했어요
    늦가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1959 목살간장양념구이 완전 망했…ㅜㅜ 26 ㅜㅜ 2025/03/22 3,455
1691958 나치의 만행 중 6 윤틀러 2025/03/22 1,455
1691957 강아지 요거트 3 aki 2025/03/22 822
1691956 집에서 굴러다니는 반지,귀걸이들... 16 뭉게구름 2025/03/22 4,803
1691955 시채넣는 백, 종이관 이게 계속 신경쓰여요 23 2025/03/22 3,006
1691954 재판관들 '평결' 시작도 못했다...헌재 '4월 선고' 가능성도.. 24 탄핵 2025/03/22 5,698
1691953 이사 하는데 2년 정도만 살 예정 인테리어 어디까지지 5 2025/03/22 1,561
1691952 헌재게시판 페이지를 열 수 없다고 나오네요 2 헌재 정신차.. 2025/03/22 1,152
1691951 바지락 칼국수의 바지락을 건져 먹는데 락스냄새가... .. 2025/03/22 2,031
1691950 요양병원 선물용 간식으로 크리스피 도넛은 어때요? 26 .. 2025/03/22 3,614
1691949 한국폰없고,공인인증만료됬는데 한국서 가족이 범죄경력증명서 1 진주 2025/03/22 832
1691948 전봉준 투쟁단 서울 재진격 선포 9 2025/03/22 1,827
1691947 오늘.3월22일(토) 오후3시 안국역1번출구 4 촛불행동 2025/03/22 660
1691946 오래된 에어컨바꾸면 절약얼마나? 13 탄핵빨리! 2025/03/22 1,705
1691945 검찰의 권한을 다 뺏어야 하는 이유 5 ㅇㅇㅇ 2025/03/22 1,130
1691944 집회 후 먹을 화덕피자 1 ... 2025/03/22 1,162
1691943 매불쇼 광고하던 오미자청 5 2025/03/22 3,378
1691942 쿠팡에서 와우카드 쓰면 좋을까요? 19 쇼핑 2025/03/22 4,470
1691941 50대 분들 기억력 현저히 떨어지던가요.  18 .. 2025/03/22 4,381
1691940 고비마다 얼마나 부패한 인간들이 많은가 보여주네요 3 아이고 2025/03/22 776
1691939 우리나라 목사들은 명신이 무속을 인정하는거네요 6 2025/03/22 1,196
1691938 여의도 탄핵촉구집회 3 . . 2025/03/22 1,030
1691937 헌재에서 기각 판결나면 쿠테타가 일상이 되어버린 볼리비아꼴 난데.. 13 ㅇㅇ 2025/03/22 2,554
1691936 외국인이 판소리 3 국악한마당 2025/03/22 1,018
1691935 검사가 치욕의 대명사가 되는 역사를 쓰고 있다 3 전우용 2025/03/22 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