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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증명사진 찍었어요

오십대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24-10-31 00:40:46

몇년에 한번씩 어쩌다 컨디션 좋은 날이면 증명사진 미리 찍어둡니다. 

저는 눈두덩이 워낙 잘 부어서 눈에 부기만 없어도 컨디션 좋은 날 입니다. 

오늘 시장 보러 나갔다가 방향 틀어 충동적으로 사진관 들어가서 찍었어요.

눈썹도 입술도 암것도 안 칠해서 좀 심심하지만 뭐.

앞 손님이 증명사진 수정중이어서 그동안 잠깐 기다리며 화장대 앞에서 눈썹이라도 그릴까 고민하며 회전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는데, 

오른쪽 삐거덕, 왼쪽 삐거덕 돌때마다 엄마 조금, 아빠 조금, ㅎㅎㅎ 진짜 이렇게 보인다구? ㅋㅋㅋ 하다가 

 

울컥 했어요. 

이제 두분 다 안 계셔요. 

 

아, 이런 눈 안 부어서 온건데 여기서 다시 붓게되다니. 거울 보면 안 되겠다, 일어서서 반대쪽 창문앞에 서성거리다가 찍었어요. 

보정 안 하시죠? 한 5년 전에 사진 찍으면서 보정 하지 말아달라고 한걸 아직도 기억해 주시네요, 오오. 

예전엔 사진 찍으면 어쩌다 예쁘게 나온 사진만 남기고 나머진 다 버렸는데 이젠 그냥 못생긴 사진도 안 버리고 그것들도 자꾸 봐요. 

내 머릿속의 나는 젤 예쁜 표정 꾸민 나만 기억해서 아냐 난 지금 이렇다구 잊지말라구 지금도 괜찮아 아마 내일보다 오늘이 더 좋아 라구. 

 

오늘 찍은 증명사진을 가족 톡 방에 올렸더니 남편은 이건 니가 아니다 눈이 너무 작다, 큰애는 머리숱이 이게 머냐 내가 포토샵 해주겠다 해요. 

전 증명사진 맘에 들어요.

좀 주름은 졌어도 맘좋은 사람 같아 보여요.

 

끝~

IP : 211.241.xxx.1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
    '24.10.31 12:56 AM (112.104.xxx.252)

    마음 좋아보이는 사람 같아 보이는 사진이 가장 예쁜 사진이죠

    저도 찍을 당시에는 마음에 안들었던 사진도 몇년후에 보면 다 예쁘게 느껴져요
    그래서 요즘은 몇년후에 보면되지 하고 아무 생각없이 사진찍어요

  • 2.
    '24.10.31 5:55 AM (118.32.xxx.104)

    글 보니 저도 증명사진 찍어볼까싶네요
    여권연장도 해야하고..
    사진빨이 진짜 이상해서 극도로 찍기 싫어하거든요

  • 3. 좋은생각
    '24.10.31 8:27 AM (118.235.xxx.172)

    듣고보니 좋은생각이네요.
    더 망가지기전에 증명사진 찍어둘까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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