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증명사진 찍었어요

오십대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24-10-31 00:40:46

몇년에 한번씩 어쩌다 컨디션 좋은 날이면 증명사진 미리 찍어둡니다. 

저는 눈두덩이 워낙 잘 부어서 눈에 부기만 없어도 컨디션 좋은 날 입니다. 

오늘 시장 보러 나갔다가 방향 틀어 충동적으로 사진관 들어가서 찍었어요.

눈썹도 입술도 암것도 안 칠해서 좀 심심하지만 뭐.

앞 손님이 증명사진 수정중이어서 그동안 잠깐 기다리며 화장대 앞에서 눈썹이라도 그릴까 고민하며 회전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는데, 

오른쪽 삐거덕, 왼쪽 삐거덕 돌때마다 엄마 조금, 아빠 조금, ㅎㅎㅎ 진짜 이렇게 보인다구? ㅋㅋㅋ 하다가 

 

울컥 했어요. 

이제 두분 다 안 계셔요. 

 

아, 이런 눈 안 부어서 온건데 여기서 다시 붓게되다니. 거울 보면 안 되겠다, 일어서서 반대쪽 창문앞에 서성거리다가 찍었어요. 

보정 안 하시죠? 한 5년 전에 사진 찍으면서 보정 하지 말아달라고 한걸 아직도 기억해 주시네요, 오오. 

예전엔 사진 찍으면 어쩌다 예쁘게 나온 사진만 남기고 나머진 다 버렸는데 이젠 그냥 못생긴 사진도 안 버리고 그것들도 자꾸 봐요. 

내 머릿속의 나는 젤 예쁜 표정 꾸민 나만 기억해서 아냐 난 지금 이렇다구 잊지말라구 지금도 괜찮아 아마 내일보다 오늘이 더 좋아 라구. 

 

오늘 찍은 증명사진을 가족 톡 방에 올렸더니 남편은 이건 니가 아니다 눈이 너무 작다, 큰애는 머리숱이 이게 머냐 내가 포토샵 해주겠다 해요. 

전 증명사진 맘에 들어요.

좀 주름은 졌어도 맘좋은 사람 같아 보여요.

 

끝~

IP : 211.241.xxx.1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
    '24.10.31 12:56 AM (112.104.xxx.252)

    마음 좋아보이는 사람 같아 보이는 사진이 가장 예쁜 사진이죠

    저도 찍을 당시에는 마음에 안들었던 사진도 몇년후에 보면 다 예쁘게 느껴져요
    그래서 요즘은 몇년후에 보면되지 하고 아무 생각없이 사진찍어요

  • 2.
    '24.10.31 5:55 AM (118.32.xxx.104)

    글 보니 저도 증명사진 찍어볼까싶네요
    여권연장도 해야하고..
    사진빨이 진짜 이상해서 극도로 찍기 싫어하거든요

  • 3. 좋은생각
    '24.10.31 8:27 AM (118.235.xxx.172)

    듣고보니 좋은생각이네요.
    더 망가지기전에 증명사진 찍어둘까봐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513 대형학원 재직 중인데 조교쌤 통해서 학부모님께서 선물을 전달해주.. ㅇㅇ 17:53:01 111
1741512 브라 안 하고 출근해서 일하는 분 계세요? 2 혹시 17:51:31 141
1741511 고용부, 고용노동교육원장에 중징계 요구 2 ... 17:50:35 176
1741510 돈이 많으면 지금 현재 하는 고민 .. 17:47:43 240
1741509 에펠 파코 조만간 티비에 2 17:46:02 221
1741508 李대통령 "尹정부 훈장 거부한 분들 재수훈 가능한가&q.. 3 ㅅㅅ 17:45:37 371
1741507 강유정 대변인 2 인재 17:40:07 845
1741506 목돈 한달 묵어놓을수있는 상품추천해주세요 3 겸둥이 17:38:46 302
1741505 ........2천억 협상실패 9 ... 17:37:22 1,257
1741504 이준석 팩폭하는 김진 재밋네요 1 17:36:13 386
1741503 너무 기분 좋은 말~~들었어요 4 해피 17:35:55 606
1741502 길냥이 유튜브 불쌍하지 않고 기분 좋아지는걸로 가져왔어요 1 ㅇㅇ 17:35:42 140
1741501 심씨가 완주 안했으면 6 ㅗㅎㄹㅇ 17:32:57 763
1741500 아나운서는 어떻게 된건지 의심스러운 배현진 16 창피하네요 17:27:43 906
1741499 대출 규제 후 마포·성동 아파트 3억 ‘뚝’…‘포모’ 몰렸던 한.. 3 17:26:50 703
1741498 가사도우미 이용 이런 방법이 좋네요.. 4 ㅇㅇ 17:25:53 886
1741497 김영훈 장관 쿠팡 동탄물류센터 불시 방문 7 ㅇㅇ 17:22:52 871
1741496 부모님 요양등급 신청하려고 하는데요 5 mm 17:20:52 515
1741495 허허 500만원이 생겼어요.. 9 .. 17:20:20 2,173
1741494 우울해 죽겠어요... 6 17:19:55 895
1741493 여름철 맨발 이슈 8 금지?! 17:10:21 1,228
1741492 저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키 잃어버리고 정신 나갔었어요. 4 ... 17:09:43 1,107
1741491 부모나 시부모 처부모한테 돈이나 선물 받으시는 분 6 17:08:36 718
1741490 노란봉투법 보니 제가 외국기업이라도 나가겠는데요 52 .. 17:07:49 1,057
1741489 제가 왠만한건 먹어보면 다 흉내를 내는데요 6 ㅁㅁ 17:06:59 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