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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주째 정리를 하고 있어요

라떼 한 잔 조회수 : 3,546
작성일 : 2024-10-30 11:05:25

추석연휴 마지막날부터 정리를 시작해서 지금 7주째 진행중이에요.

거의 15년 정도 집안일에 손 놓고 직장생활에 애 둘 대학보내느라 거의 쓰레기집으로 살았어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은퇴하고나 가능할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시작해서 7주째 하고 있어요.

못버리는게 병이었는데 진짜 많이 버렸어요.

버리는건 버리는 맘을 갖는게 어렵고 안 버리는건 분류해서 정리하는게 어렵더군요.

이사를 한 번 가면 억지로라도 정리를 할 텐데 이사계획도 없으니 정리밖에 답이 없네요.

몇몇 난이도 높은 구역은 정말 힘들었어요. 

정리와 청소 둘 다 너무너무 힘들어요. 

허리랑 손목 아파서 충격파 치료도 받으면서요.

정리하면서 느꼈던건 그동안 내가 중등도 우울증이었겠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가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것도 사실이구요.

식세기, 로봇청소기, 드럼+건조기 이번에 다 들였어요. 아 식탁의자도 새로 들였네요

그동안 미래 없이 우울감에 찌들어 살다보니 저런 가전을 들일 생각도 못했고 사실 집이 지저분해서 설치기사를 부르기가 어렵고 부끄러운 상황이긴 했구요.

마지막으로 다음 주 소파배송으로 일단 2달에 걸친 정리의 막을 내리려구요. 헌소파가 가장 크고 마지막 폐기물이 되겠네요. 

정형외과도 계속 다녀야 할거 같고 우울감 불안감 불면증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도 갈 용기가 생겼어요.

아직까지는 정리한게 힘들어 퇴근 후에도 발 종종거리며 유지하고 있는데 힘들게 정리한 만큼 유지해보려구요.

IP : 211.202.xxx.4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
    '24.10.30 11:09 AM (106.101.xxx.160)

    큰일 하셨네요
    저도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높아지는 느낌이 나면 우선 청소부터 밀리더라고요 그럴땐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시작하네요
    정말 글로만 읽어도 제가 속이 시원하네요
    정리된 집에서 기분좋게 지내셨음 좋겠네요

  • 2. 짝짝짝
    '24.10.30 11:11 AM (113.131.xxx.7) - 삭제된댓글

    진짜 잘하셨어요
    우울증에 어질러진 주변정리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정신 혼란스러울때는 청소 슬슬 합니다

  • 3. 잘하셨어요
    '24.10.30 11:15 AM (211.114.xxx.126)

    정리 시작하셨으니 우울증도 저 멀리 날아가겠네요
    움직이기 시작하면 건강해지시는 겁니다
    화이팅이요~~

  • 4. ^^*
    '24.10.30 11:16 AM (122.32.xxx.84)

    참 잘 하셨어요.
    저도 정리하러 갑니다.

  • 5. ...
    '24.10.30 11:16 AM (219.255.xxx.153)

    축하드려요~~~~
    잘 하셨어요. 편안한 집에서 행복하세요^^

  • 6. ..
    '24.10.30 11:18 AM (211.234.xxx.146)

    정말 잘하셨어요. 정리하고 비워내는 만큼 마음도 정리되더라고요. 앞으로 더 마음 편안하게 사시길 응원드려요.

  • 7. ...
    '24.10.30 11:18 AM (106.101.xxx.169) - 삭제된댓글

    저도 몇년을 그리살다보니 손댈수없을정도로 쓰레기집이되어서
    막상 치우려니 약해져서인지 시기가 그래서인지 몸살에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아이둘 독립하고 혼지살다보니 아무도 집 못오게하고...

    작은애가 해외서 자리잡고 살줄알았더니 느닷없이 온대서 또 부랴부랴 포기하고 청소업체 맡겼는데
    진즉 돈주고 맡길껄 생각했던것보다 잘청소해주셔서 기대이상이었어요

    그둬로 쓰는것들 봉지봉지 모아놓은것 풀어서 버릴것 나눈것 쓴것 마저 정리하느라 또 애쓰긴했는데 묵은때 싹~닦아서 먼지하나없이 구석구석 깨끗하니 살것같더라구요

  • 8. 박수 ~~~
    '24.10.30 11:39 AM (98.45.xxx.21) - 삭제된댓글

    시작이 어려워요.
    이제 다 끝내셨으니 앞으로 더 깔끔하고 예쁘게 유지하고 싶을거에요.
    맞아요. 우울하면 치우기 싫어요.

  • 9. ...
    '24.10.30 11:40 AM (223.38.xxx.32)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10. 최고
    '24.10.30 12:46 PM (121.188.xxx.245)

    잘하셨어요.20년넘게 이사 못가고 있는사람 여기있어요. 집을 옮겨야지 답이 보이는데 집 알아보는일이 왜이리 힘들까요??

  • 11. 저도
    '24.10.30 2:54 PM (14.5.xxx.38)

    이사할 무렵 가정에 힘든 일이 많이 생겨서서
    이사를 하고도 짐정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며칠전부터 시작했는데 저도 두달은 걸릴것 같아요.
    내년 새해에는 버릴거 버리고 있을 것만 있게 하고 싶어요.
    원글덕에 에너지를 받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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