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여행지에서 만난 젊은이와 대화

여행가 조회수 : 4,825
작성일 : 2024-10-29 20:58:44

지금 혼여중인 40대후반 아줌마인데요, 올한해 꽤 많은곳을 혼자 여행하고있습니다. 혼자가 편하지만 가끔 누군가와 일상 수다가 그립기도하구요. 오늘 노상카페에서 커피랑 크롸상 먹는데 왠 젊은 여학생이  테이블 같이써도 되겠냐하길래 혼자 외롭던터라 흔쾌히 예스하였는데 이 가게가 처음이란말을 잘못알아듣고 나도 여기 처음여행온거라며 말을 텄어요. (영어 잘못함, 그러나 여행위해 그동안 2-3년 공부한정도) 일하면서 경제학공부하는 라오스에서 온 20대 여학생이었는데 제가 애들 대학가서 혼자여행한다니까 너무 부럽다는거예요. 자기도 꼭 그렇게 살고 싶다고 그래서 당연히 너도 할수있고 나보다 더 많이 누릴수있을거라고 뭐든 원하는거 얼마든지 할 수있다. 나는 네나이가 부러울뿐야 뭐 이런짧은 영어를 하니 갑자기 "that is very touching" 이라고 허공을 바라보면 짧게 말하는데 그 여학생 눈에 살짝 눈물이 고이려하더라구요. 순간 '아 이 애가 지금 힘들구나 그런날이 올까 막연하구나' 이런 느낌이 보이면서 저도 제 젊은날이 떠올라 먹먹하더라구요ㅜ그후 짧게 날씨 여행지 물가등등 얘기하고 서로 응원하며 헤어졌는데 그 눈빛에 여운이 오래가네요...

IP : 119.17.xxx.13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을땐
    '24.10.29 9:03 PM (70.106.xxx.95)

    그또래에 젊고 예쁠땐 시간도 없고 맨날 일하고 돈이 없었어서 항상 힘들고 쪼들린 삶이라
    즐기질 못했는데 아마 그 학생도 그런가보네요
    이젠 나이드니 시간 돈 여유 생기니 체력도 외모도 다 늙어버렸구요.
    인생 참 그래요.

  • 2.
    '24.10.29 9:05 PM (119.17.xxx.134)

    윗님 맞아요ㅜ 그래서 그때 좋은걸 모르는게 젊음이라더니ㅜ 여유없고 막막하던 그때가 떠올라 맘이 울컥하더라구요..

  • 3. ㅡㅡ
    '24.10.29 9:06 PM (1.225.xxx.212) - 삭제된댓글

    영국인가 보죠?

  • 4. ......
    '24.10.29 9:06 PM (59.13.xxx.51)

    그 나이땐 네나이가 부럽다는말 안와닿겠죠? ㅎㅎ
    여행가서 잠깐 스쳣던 사람들은 왜 그리도 사진처럼 박혀서 기억에 남는지.
    전 영어가 거의 안되서 정말 인사정도 한게 다 인데도 그 얼굴들이 다 기억나요.

  • 5. 아~ 옛날이여
    '24.10.29 9:08 PM (223.39.xxx.158)

    ᆢ 혼여중인 원글님의 여유도 부럽고
    그젊은 여행자도 ~~부럽네요

    가끔 떠날수있는데 바쁜 현실탓하면서 ㅠ

  • 6.
    '24.10.29 9:15 PM (119.17.xxx.134)

    맞아요 정말 희한해요. 저도 짧은영어인데 나름 여행지마다 한명이랑은 나름 긴대화를 하게되는거같아요. 그동안 혼여중에 누군가와 대화하고싶은 기대가 크니까 못만나면 서운하고 나이 많은 아줌마니 들이대기도 눈치보이고ㅜ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정말 기억에 남아요. 자기나라는 의존적이라고 한숨짓던 대만여자분, 선교사가 막 되었다는 러시아에서 일하던 벨라루스 태생 여자분등…정말 여행하지않았으면 못만날인연이라 그런지 너무 기억에 남아요..

  • 7. ㅇㅇ
    '24.10.29 9:39 PM (211.108.xxx.164)

    저도 여행에서 사람들 만나서 대화했던것들이 웬만한
    관광지보다 좋았어요

  • 8. 저도 혼자 여행때
    '24.10.29 9:57 PM (93.202.xxx.254) - 삭제된댓글

    기차에서 초딩딸이랑 여행하는
    어떤 아랍남자랑 긴 시간동안
    비슷한 또래 아이키우는 얘기며
    이런저런 편한 얘기들을 했는데,
    내릴때쯤 자기 연락처를 주면서
    제가 자기 나라로 오면 난 너랑 결혼할수도 있다고 해서 (부인 네명까지 가능하다고..)
    어이없던 적 있어요. ㅜ..ㅠ

  • 9. 와..
    '24.10.29 10:50 PM (49.164.xxx.30)

    저는 원글님 너무 부럽네요..저랑 몇살 차이도 안나실텐데..저는 애둘 초등입니다;;
    몸은 늙어가고 애들은 아직 손이많이가고
    훌쩍 떠나고 싶은데..저는 영어도 못하고
    국내여행도 혼자 갈 수있을지..아 못났다

  • 10.
    '24.10.29 11:20 PM (119.17.xxx.134)

    다들 기억에남는 경험이시네요^^ 49.164님 저도 이리 훌훌 다닐날이 올지몰랐어요. 그리고 부러움이 시작인거더라구요. 저도 누군가가 올리신글 보고 부러워하다 여기까지왔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4829 신입생)자치회비 냈는데 학생회비 또 내네요. 6 .. 2025/03/01 1,551
1684828 사소한 행동을 따라하는 이유? 4 사소한 2025/03/01 1,829
1684827 화문집회 1 2025/03/01 622
1684826 패딩은 언제 들여보내야 할까요? 5 ㅇㅇ 2025/03/01 2,759
1684825 유럽 노선 거리 9 2025/03/01 1,335
1684824 미키 17 (강스포) 보신분만 질문요! 10 과연 2025/03/01 2,703
1684823 자녀들 위치확인 앱 어떤 거 사용하시나요? 10 ㅇㅇ 2025/03/01 1,477
1684822 극우집회 사람 많다고 걱정하는데 30 ㅇㅇ 2025/03/01 5,863
1684821 블룸버그 "테슬라를 사랑하는 한국 주주들, 곡소리가 나.. 2 큰일 2025/03/01 3,715
1684820 오늘의 나눔 후기입니다. 25 82쿡 자봉.. 2025/03/01 3,781
1684819 자녀들 대학졸업 선물도 해주시나요? 8 2025/03/01 1,885
1684818 의심과후회 2 어제 2025/03/01 1,492
1684817 요즘 원룸 업체쓰면 청소비 얼마인가요? 7 aaaal 2025/03/01 1,677
1684816 주방에 창문이 없는 작은집이예요. 7 방법있을까요.. 2025/03/01 2,648
1684815 제가 건강해지고 싶어서 요즘 6 .. 2025/03/01 4,171
1684814 집을 호텔처럼 꾸미는 방법 간단해요 46 와플 2025/03/01 31,445
1684813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박은정입니다! 20 ../.. 2025/03/01 5,386
1684812 신혼전세대출 궁금합니다. 신혼 2025/03/01 576
1684811 자기 아쉬울때만 친한척하는 사람? 4 스터디 2025/03/01 1,893
1684810 극우들 오늘 사람 많이 왔다고 기긱 확정이라는 분 꽤 있네요 13 ㅇㅇㅇ 2025/03/01 2,944
1684809 남자애들 키 몇살까지 크나요 19 보통 2025/03/01 3,216
1684808 혹시 르무통 메리제인 신발 신어보신분 있으세요? 1 궁금 2025/03/01 1,552
1684807 3.1일 나눔후기 안국 떡볶이 .대추생강차 .작두콩차 23 유지니맘 2025/03/01 2,471
1684806 일본은 6.25때 미국에 한반도 재식민지를 요구 6 ㅇㅇ 2025/03/01 1,482
1684805 한지민도 돌출입매였네요. 송혜교는 약간 주걱턱 10 ㅎㅎ 2025/03/01 5,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