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짧은 논문으로 대체했는데 채점해 보니 한 80%정도 AI의 도움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전공수업은 덜한데 교양수업 과목은 너무 심해요. 교수들은 요즘 학생들의 AI 남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긍정적인 활용방법은 없는지, 워크샵도 많이 하고 논문도 같이 읽고 앱도 공부하고 아주 바쁜데요. 저도 그런 논문을 많이 읽다보니 이제는 앱 안 돌려도 AI로 쓴 논문 왠만하면 금방 가려낼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ChatGPT가 좋아하는 단어랑 문구들이 있거든요. 아주 심하게 베낀 두 명은 재시험 보든지 수강철회하라고 통보했는데요. 순순히 인정하더라고요.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일 짜증나는 거. ChatGPT는 한국 영화 기생충을 정말 사랑해요. 무슨 대중문화나 글로벌 시네마 관련된 주제면 예로 드는 건 무조건 기생충.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영화중 하나인데, AI도 그렇게 좋아하다니 왠지 기분 나빠지려고 해요. ChatGPT가 쓴 건지 아닌지 가려내는 방법 중 하나가 영화 기생충을 언급했는가, 라니요. 아베마리아를 좋아하는 트럼프, 베토벤 5번 교향곡을 사랑했던 히틀러, 그리고 기생충을 글만 쓰면 언급하는 ChatGPT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