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좌절을 지켜보는 마음..

언제가는 조회수 : 6,607
작성일 : 2024-10-27 18:20:25

아이가 오랜기간 준비했던 일이 잘 안 되었어요.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이고 친구도 만나고 오고 해서 안심했는데요.

어제 밤에 이불을 쓰고 숨죽여 울고 있는 걸 봤네요. 

아는 척하면 무안할까 싶어서 그냥 두었어요. 

아침에 밥을 먹다가 눈시울이 붉어지길래 이름을 불렀거든요.

누구야 괜찮아.. 이렇게요.

그랬더니 처음으로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엄마한테 이런 말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아이를 보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당연히 힘들수도 있다고 말하고 엄마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센척했는데요.

이 시간 까지 심장이 아픈게 나아지지가 않네요. 

여러 어려움이 있고 제 고민은 지나가는 일임을 아는데요.

아이 일을 어디에 상의하기가 어렵네요.ㅠㅜ

그래서 그냥 속풀이 삼아 글을 쓰고 있어요.

아이는 아침에 죄송했다고 와서 안기고 같이 아이스크림 먹자고 하고 내내

명랑한 척 하고 있는데요. 제가  참 모자라게 마음이 떨쳐지지가 않네요. 

왜 이렇게 속이 좁다랗고 지혜도 없는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아요. 

여기에 글 남기고 고기 잔뜩 구워서 저녁 맛있게 먹이겠습니다. 

아이들 키우신 선배 어머님들 정말 모두 존경합니다. 

 

IP : 222.110.xxx.21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맛있는 거
    '24.10.27 6:23 PM (58.29.xxx.96)

    드시면 마음이 많이 풀릴 거예요
    이왕이면 따뜻한 음식으로 드세요
    마음이 따뜻해진대요
    우리가 살면서 원하는 모든 걸 이루어지면 살지는 못합니다
    좌절을 통해서 작은 거에 감사하는 마음도 들 거예요
    시간이 약이니 아이가 마음을 잘 추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님도 아이가 하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잘 견뎌서 좋은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 2. 저도
    '24.10.27 6:25 PM (86.181.xxx.89)

    늘 그래요
    아이가 좌절이 있고 그것을 이겨나가고 그러면서 강해지고...
    그런걸 다 알지만 되도록 안하게 만들고 싶은것이 부모의 마음이라..
    남편은 저와는 다른 사람이지만...

    뒤돌아보면 원글님...
    아이는 이겨 나가더라구요
    긴 인생에 있어서 죄절하고 이겨나가는 시간은 매우 짧은것 같더라구요
    아이를 다독이면서 괜찮다 해주시고...
    같이 이겨나가세요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자식을 바라보는 마음도 많이 힘들더라구요

  • 3. ...
    '24.10.27 6:27 PM (211.179.xxx.191)

    인생이 어디로 어떻게 풀릴지는 잘 모르는거니
    다른 길이 또 열릴거라고 응원해주세요.

    살다보니 노력한다고 뭐든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기회가 있을테니 좌절도 견뎌내게 원글님이 많은 힘이 되어주세요.

  • 4. ....
    '24.10.27 6:28 PM (39.115.xxx.14)

    제 아이도 준비했던 직종에 건강이상이 생겨서
    다른 직종으로 돌려서 다시 준비하고 있어요.
    어버이날,그리고 제 생일에 카드에 자신을 믿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더 열심히 해서 원하는 결과 내겠다고 썼는데 .. 사실 저 이거 쓰면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맛있는 고기 구워서 잘 먹이시고 어깨 토닥거려주세요.

  • 5.
    '24.10.27 6:28 PM (61.74.xxx.175) - 삭제된댓글

    자식이 아프면 엄마 심장은 갈기갈기 찢기죠
    저 학력고사 세대인데요
    시험 전날 엄마한테 답 밀려서 체킹할까봐 무섭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아이 셋 낳고도 답안지 밀려 쓰는 꿈을 꿨다면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안심 시켜주시더라구요

    제 아이 입시 전날 잠이 안오더라구요
    아! 우리 엄마도 내가 시험 전날 불안해 할 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덤덤하게
    대해주셨지만 나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싶더라구요
    아이 앞에서는 아닌척 하지만 엄마라면 다 님 같을 거에요
    어른 되고 부모 되는 과정인 거 같아요

  • 6. 둥둥
    '24.10.27 6:30 PM (14.53.xxx.8)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읽으면 저도 아이 앞날 걱정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집중력 장애까지 있는 아이라 늘 얘기 포인트가 조금씩 빗나가는데 그걸 또 본인은 합리적이라고 조목조목 저를 비난하거나, 갑자기 자기도 본인이 밉다고 무너져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렵게 자라서 어떤 어려움도 그까이꺼 하면서 대처했는데 아이는 그게 안돼나 봐요. 회복탄력성이란게 참 중요하다 싶은데..
    죄송합니다. 오늘 82들어와서 처음 읽은 글이라 제가 주절주절 ㅜㅜ 저는 외려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주책맞더라도 이해 좀 부탁드려요.

  • 7.
    '24.10.27 6:31 PM (61.74.xxx.175)

    자식이 아파하면 엄마 심장은 갈기갈기 찢기죠
    저 학력고사 세대인데요
    시험 전날 엄마한테 답 밀려서 체킹할까봐 무섭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아이 셋 낳고도 답안지 밀려 쓰는 꿈을 꿨다면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안심 시켜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엄마가 되어보니 제 아이 입시 전날 잠이 안오더라구요
    아! 우리 엄마도 내가 시험 전날 불안해 할 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덤덤하게
    대해주셨지만 나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싶더라구요
    아이 앞에서는 아닌척 하지만 엄마라면 다 님 같을 거에요
    어른 되고 부모 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아이도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좀 더 단단하게 성숙할겁니다

  • 8. 아~
    '24.10.27 6:33 PM (223.39.xxx.171)

    얼마나 가슴아팠을지요ᆢ
    우리들 엄마마음이 다 그럴거예요

    아드님 ᆢ힘나게 맛난요리만들어 같이
    먹고 좋은 시간 갖기ᆢ

    아드님은 더 좋은기회가 찾아올거라고ᆢ
    토닥ᆢ위로해주셔요

  • 9. 부모라면
    '24.10.27 6:33 PM (182.212.xxx.75)

    가슴이 미어지죠. 센척해보여도 몰래 더 울음 삼키는게 부모잖아요.
    자꾸만 그걸로 세상이 끝난거 아니라고 자꾸만 별거아니라고 쿨하게 다독여주세요. 엄마의 르런행동에 아이들은 또 힘을 내는거 겉아요. 또 살아보니 별거아닌거 알잖아요.
    세상에 어떤것도 생명보다 귀한건 없으니까요!!!
    힘내서 또 나중을 준비하면 되고요.

  • 10.
    '24.10.27 6:42 PM (223.38.xxx.97)

    감정 이입이 되서 공감해주는게 일어날 힘도 생기기도 하는데
    마냥 받아줄수 없는게 어떤 이는 고통과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하는 부분이 있고, 어떤 이는 트라우마 때문에 더 나아 갈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만...
    죽고 싶다는 이야기는 분명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같고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정답이 있는게 아니니 자녀분만의 인생 경험 스토리를 쓰기를 바랍니다.

  • 11. 천천히
    '24.10.27 6:42 PM (218.235.xxx.50)

    아이를 키우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너무 아파하시면 아이가 힘들어도 말을 못하니...
    그래도 잘 하겠지 하시며 운동도 하시고 날씨좋으니 단풍구경도 하세요.
    다 지나가고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엄마는 그져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하는게 가장 큰 일입니다.

  • 12. ....
    '24.10.27 6:44 PM (125.177.xxx.20)

    82조카야, 이 아줌마가 50넘게 살아서 느낀건데 인생은 늘 플랜B가 있단다. 그게 전부가 아니란다. 복된 네 인생을 응원한다!

  • 13. ㅇㅇ
    '24.10.27 6:52 PM (118.235.xxx.29)

    세상엔 내가 어찌 할수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 말해줍니다
    진짜 그렇게 믿고있거든요

  • 14. 저는요
    '24.10.27 7:00 PM (1.224.xxx.49)

    그런 좌절의 마음을 겪는게 두려워
    좌절이나 실망이라는 장애물이 없는길로만 인도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살아보니 그런 감정들이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하고 예방주사 이기도 한거같아요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거 자체가 극복의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 드네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보내시고
    말씀하신 맛있는,따뜻한 엄마의 집밥을 해주셔요.

  • 15. ...
    '24.10.27 7:03 PM (223.39.xxx.148) - 삭제된댓글

    3년 준비하던 전문직 시험. 붙는걸로 믿고있었는데 떨궜어요 아슬하게요
    울고불고 ..전 애가 정신적으로 잘못될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취업 방향을 틀어 공기업 준비하는동안 도서관 같이 다니고 끝나면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엄마도 아이도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알거 같아요
    근데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거 같아요
    입사한 공기업에서 짝꿍 만나 결혼하고 사내부부로
    아주 살 잘고 있습니다
    우선은 함께 있어주시고 담담한 엄마가 되어주세요
    그거 잘못되어도 니 인생 아무 문제 없다고 걱정말라고 얘기해주세요

  • 16. ....
    '24.10.27 7:12 PM (182.209.xxx.171)

    지나놓고 보면 자산이예요.
    저희애도 수도 없이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그 시절이 있어서 믿음이 가요.

  • 17. ...
    '24.10.27 7:21 PM (116.37.xxx.157)

    지나고 보면 힘든 경험들이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더라구요
    당시에는 죽을듯이 힘들었던 경험들도 몇 있지만
    버티니 웃을 날도 오고 그래요
    그러 얘기 해주세요

  • 18. 맞지 맞지
    '24.10.27 7:55 PM (39.118.xxx.243)

    살아보니 인간사 새옹지마 라는 말이 정말 맞더라구요.
    지금은 정말 정말 와닿지 않겠지만요.
    다 지나간 일이 될테고 나중에 그때는 그랬었지 하며 옛말 할 시간이 반드시 올겁니다.
    단지 중요한 일은, 코빠뜨리고 있지만 말고 충분히 우울한 시간을 가졌다면 치고 올라가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요. 지금의 시간이 약이 되도록 하려면요.
    화이팅입니다!

  • 19. 원글
    '24.10.27 10:02 PM (118.235.xxx.198)

    따듯한 조언과 위로 감사합니다. 고기 구워서 배불리 먹고 산책하고 왔어요. 그래도 이런 일상이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이야기 헸구요.
    삶의 과정이니 잘 넘어가 보자고 헸습니다. 어른되는게 참 어렵네요. 저도 막 좌절이 되고 원망하는 마음이 들어서 의연한 척하기ㅜ힘들지만 댓글 읽고 또 읽고 힘내보겠습니다!

  • 20. 눈물난다
    '24.10.27 10:45 PM (169.212.xxx.150)

    좋은 어머니들..
    눈물나요.
    많이 배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912 자녀 학폭 성남시의회 이영경 사퇴하라! 근조화환 시위/펌 5 굿 2024/10/28 980
1639911 쿠션이나 팩트 추천 부탁드려요~ 5 쿠션 2024/10/28 1,775
1639910 해운대 어린이 피아노 잘 가르치는 학원 Go Go 2024/10/28 249
1639909 점심먹고 가래떡 큰거두개먹었더니 배불러서 못앉아있겠어요 4 아아 2024/10/28 1,444
1639908 50대 보브단발로 갈까요? 13 갈등된다 2024/10/28 3,817
1639907 세무 수정 신고를 했는데.왜 우편으로 할까요? 2024/10/28 305
1639906 대상포진 접종후 독감접종요 4 기간 2024/10/28 715
1639905 더본코리아 상장 참여하시나요 16 상장 2024/10/28 3,674
1639904 설화수 파데 써보신분 좀 알려주세요ㅜ 2 53세 2024/10/28 1,149
1639903 생일자님 글 지우셨네요. 안타까워서 5 2024/10/28 2,382
1639902 요즘같은 날씨엔 테라스 카페 가야 직성이 풀려요 8 요즘 2024/10/28 1,514
1639901 선물주는 일은 정말 7 set 2024/10/28 2,446
1639900 수술후 간수치가 올랐어요 3 ..... 2024/10/28 1,388
1639899 극혐. 요즘에도 머리 안감는 사람이 있네요 4 .. 2024/10/28 3,486
1639898 궁금한거 1 블루커피 2024/10/28 383
1639897 옷을 샀는데 좀 황당했어요. 2 ... 2024/10/28 2,918
1639896 한강 부모도 한강 키우기 힘들었을까요 20 ㅇㅈ 2024/10/28 5,426
1639895 중복)어제 영상 올렸는데 못 보신분 계실까봐 다시 올려요(최호종.. 7 최호종 지인.. 2024/10/28 1,495
1639894 야구는 왜 재밌는건가요? 28 ㅇㅇ 2024/10/28 2,051
1639893 넘 한심하죠..힘들다고 배달 시켜먹어요 늘 11 ㅈㄷㄱㅈㄷㄱ.. 2024/10/28 3,102
1639892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울었던 기억 9 ... 2024/10/28 2,723
1639891 선의지만 황당했던 선물 20 ㅁㅁㅁ 2024/10/28 6,623
1639890 일하다가 아파서 쉬는분 계신가요? 3 .. 2024/10/28 832
1639889 잡채불려놓은거 내일써도되나요? 4 흠흠 2024/10/28 730
1639888 재혼반대 외로운게 어떤건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32 !, 나 2024/10/28 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