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좌절을 지켜보는 마음..

언제가는 조회수 : 6,496
작성일 : 2024-10-27 18:20:25

아이가 오랜기간 준비했던 일이 잘 안 되었어요.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이고 친구도 만나고 오고 해서 안심했는데요.

어제 밤에 이불을 쓰고 숨죽여 울고 있는 걸 봤네요. 

아는 척하면 무안할까 싶어서 그냥 두었어요. 

아침에 밥을 먹다가 눈시울이 붉어지길래 이름을 불렀거든요.

누구야 괜찮아.. 이렇게요.

그랬더니 처음으로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엄마한테 이런 말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아이를 보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당연히 힘들수도 있다고 말하고 엄마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센척했는데요.

이 시간 까지 심장이 아픈게 나아지지가 않네요. 

여러 어려움이 있고 제 고민은 지나가는 일임을 아는데요.

아이 일을 어디에 상의하기가 어렵네요.ㅠㅜ

그래서 그냥 속풀이 삼아 글을 쓰고 있어요.

아이는 아침에 죄송했다고 와서 안기고 같이 아이스크림 먹자고 하고 내내

명랑한 척 하고 있는데요. 제가  참 모자라게 마음이 떨쳐지지가 않네요. 

왜 이렇게 속이 좁다랗고 지혜도 없는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아요. 

여기에 글 남기고 고기 잔뜩 구워서 저녁 맛있게 먹이겠습니다. 

아이들 키우신 선배 어머님들 정말 모두 존경합니다. 

 

IP : 222.110.xxx.21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맛있는 거
    '24.10.27 6:23 PM (58.29.xxx.96)

    드시면 마음이 많이 풀릴 거예요
    이왕이면 따뜻한 음식으로 드세요
    마음이 따뜻해진대요
    우리가 살면서 원하는 모든 걸 이루어지면 살지는 못합니다
    좌절을 통해서 작은 거에 감사하는 마음도 들 거예요
    시간이 약이니 아이가 마음을 잘 추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님도 아이가 하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잘 견뎌서 좋은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 2. 저도
    '24.10.27 6:25 PM (86.181.xxx.89)

    늘 그래요
    아이가 좌절이 있고 그것을 이겨나가고 그러면서 강해지고...
    그런걸 다 알지만 되도록 안하게 만들고 싶은것이 부모의 마음이라..
    남편은 저와는 다른 사람이지만...

    뒤돌아보면 원글님...
    아이는 이겨 나가더라구요
    긴 인생에 있어서 죄절하고 이겨나가는 시간은 매우 짧은것 같더라구요
    아이를 다독이면서 괜찮다 해주시고...
    같이 이겨나가세요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자식을 바라보는 마음도 많이 힘들더라구요

  • 3. ...
    '24.10.27 6:27 PM (211.179.xxx.191)

    인생이 어디로 어떻게 풀릴지는 잘 모르는거니
    다른 길이 또 열릴거라고 응원해주세요.

    살다보니 노력한다고 뭐든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기회가 있을테니 좌절도 견뎌내게 원글님이 많은 힘이 되어주세요.

  • 4. ....
    '24.10.27 6:28 PM (39.115.xxx.14)

    제 아이도 준비했던 직종에 건강이상이 생겨서
    다른 직종으로 돌려서 다시 준비하고 있어요.
    어버이날,그리고 제 생일에 카드에 자신을 믿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더 열심히 해서 원하는 결과 내겠다고 썼는데 .. 사실 저 이거 쓰면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맛있는 고기 구워서 잘 먹이시고 어깨 토닥거려주세요.

  • 5.
    '24.10.27 6:28 PM (61.74.xxx.175) - 삭제된댓글

    자식이 아프면 엄마 심장은 갈기갈기 찢기죠
    저 학력고사 세대인데요
    시험 전날 엄마한테 답 밀려서 체킹할까봐 무섭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아이 셋 낳고도 답안지 밀려 쓰는 꿈을 꿨다면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안심 시켜주시더라구요

    제 아이 입시 전날 잠이 안오더라구요
    아! 우리 엄마도 내가 시험 전날 불안해 할 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덤덤하게
    대해주셨지만 나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싶더라구요
    아이 앞에서는 아닌척 하지만 엄마라면 다 님 같을 거에요
    어른 되고 부모 되는 과정인 거 같아요

  • 6. 둥둥
    '24.10.27 6:30 PM (14.53.xxx.8)

    이런 글 읽으면 저도 아이 앞날 걱정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집중력 장애까지 있는 아이라 늘 얘기 포인트가 조금씩 빗나가는데 그걸 또 본인은 합리적이라고 조목조목 저를 비난하거나, 갑자기 자기도 본인이 밉다고 무너져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렵게 자라서 어떤 어려움도 그까이꺼 하면서 대처했는데 아이는 그게 안돼나 봐요. 회복탄력성이란게 참 중요하다 싶은데..
    죄송합니다. 오늘 82들어와서 처음 읽은 글이라 제가 주절주절 ㅜㅜ 저는 외려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주책맞더라도 이해 좀 부탁드려요.

  • 7.
    '24.10.27 6:31 PM (61.74.xxx.175)

    자식이 아파하면 엄마 심장은 갈기갈기 찢기죠
    저 학력고사 세대인데요
    시험 전날 엄마한테 답 밀려서 체킹할까봐 무섭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아이 셋 낳고도 답안지 밀려 쓰는 꿈을 꿨다면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안심 시켜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엄마가 되어보니 제 아이 입시 전날 잠이 안오더라구요
    아! 우리 엄마도 내가 시험 전날 불안해 할 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덤덤하게
    대해주셨지만 나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싶더라구요
    아이 앞에서는 아닌척 하지만 엄마라면 다 님 같을 거에요
    어른 되고 부모 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아이도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좀 더 단단하게 성숙할겁니다

  • 8. 아~
    '24.10.27 6:33 PM (223.39.xxx.171)

    얼마나 가슴아팠을지요ᆢ
    우리들 엄마마음이 다 그럴거예요

    아드님 ᆢ힘나게 맛난요리만들어 같이
    먹고 좋은 시간 갖기ᆢ

    아드님은 더 좋은기회가 찾아올거라고ᆢ
    토닥ᆢ위로해주셔요

  • 9. 부모라면
    '24.10.27 6:33 PM (182.212.xxx.75)

    가슴이 미어지죠. 센척해보여도 몰래 더 울음 삼키는게 부모잖아요.
    자꾸만 그걸로 세상이 끝난거 아니라고 자꾸만 별거아니라고 쿨하게 다독여주세요. 엄마의 르런행동에 아이들은 또 힘을 내는거 겉아요. 또 살아보니 별거아닌거 알잖아요.
    세상에 어떤것도 생명보다 귀한건 없으니까요!!!
    힘내서 또 나중을 준비하면 되고요.

  • 10.
    '24.10.27 6:42 PM (223.38.xxx.97)

    감정 이입이 되서 공감해주는게 일어날 힘도 생기기도 하는데
    마냥 받아줄수 없는게 어떤 이는 고통과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하는 부분이 있고, 어떤 이는 트라우마 때문에 더 나아 갈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만...
    죽고 싶다는 이야기는 분명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같고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정답이 있는게 아니니 자녀분만의 인생 경험 스토리를 쓰기를 바랍니다.

  • 11. 천천히
    '24.10.27 6:42 PM (218.235.xxx.50)

    아이를 키우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너무 아파하시면 아이가 힘들어도 말을 못하니...
    그래도 잘 하겠지 하시며 운동도 하시고 날씨좋으니 단풍구경도 하세요.
    다 지나가고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엄마는 그져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하는게 가장 큰 일입니다.

  • 12. ....
    '24.10.27 6:44 PM (125.177.xxx.20)

    82조카야, 이 아줌마가 50넘게 살아서 느낀건데 인생은 늘 플랜B가 있단다. 그게 전부가 아니란다. 복된 네 인생을 응원한다!

  • 13. ㅇㅇ
    '24.10.27 6:52 PM (118.235.xxx.29)

    세상엔 내가 어찌 할수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 말해줍니다
    진짜 그렇게 믿고있거든요

  • 14. 저는요
    '24.10.27 7:00 PM (1.224.xxx.49)

    그런 좌절의 마음을 겪는게 두려워
    좌절이나 실망이라는 장애물이 없는길로만 인도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살아보니 그런 감정들이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하고 예방주사 이기도 한거같아요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거 자체가 극복의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 드네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보내시고
    말씀하신 맛있는,따뜻한 엄마의 집밥을 해주셔요.

  • 15. ...
    '24.10.27 7:03 PM (223.39.xxx.148) - 삭제된댓글

    3년 준비하던 전문직 시험. 붙는걸로 믿고있었는데 떨궜어요 아슬하게요
    울고불고 ..전 애가 정신적으로 잘못될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취업 방향을 틀어 공기업 준비하는동안 도서관 같이 다니고 끝나면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엄마도 아이도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알거 같아요
    근데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거 같아요
    입사한 공기업에서 짝꿍 만나 결혼하고 사내부부로
    아주 살 잘고 있습니다
    우선은 함께 있어주시고 담담한 엄마가 되어주세요
    그거 잘못되어도 니 인생 아무 문제 없다고 걱정말라고 얘기해주세요

  • 16. ....
    '24.10.27 7:12 PM (182.209.xxx.171)

    지나놓고 보면 자산이예요.
    저희애도 수도 없이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그 시절이 있어서 믿음이 가요.

  • 17. ...
    '24.10.27 7:21 PM (116.37.xxx.157)

    지나고 보면 힘든 경험들이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더라구요
    당시에는 죽을듯이 힘들었던 경험들도 몇 있지만
    버티니 웃을 날도 오고 그래요
    그러 얘기 해주세요

  • 18. 맞지 맞지
    '24.10.27 7:55 PM (39.118.xxx.243)

    살아보니 인간사 새옹지마 라는 말이 정말 맞더라구요.
    지금은 정말 정말 와닿지 않겠지만요.
    다 지나간 일이 될테고 나중에 그때는 그랬었지 하며 옛말 할 시간이 반드시 올겁니다.
    단지 중요한 일은, 코빠뜨리고 있지만 말고 충분히 우울한 시간을 가졌다면 치고 올라가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요. 지금의 시간이 약이 되도록 하려면요.
    화이팅입니다!

  • 19. 원글
    '24.10.27 10:02 PM (118.235.xxx.198)

    따듯한 조언과 위로 감사합니다. 고기 구워서 배불리 먹고 산책하고 왔어요. 그래도 이런 일상이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이야기 헸구요.
    삶의 과정이니 잘 넘어가 보자고 헸습니다. 어른되는게 참 어렵네요. 저도 막 좌절이 되고 원망하는 마음이 들어서 의연한 척하기ㅜ힘들지만 댓글 읽고 또 읽고 힘내보겠습니다!

  • 20. 눈물난다
    '24.10.27 10:45 PM (169.212.xxx.150)

    좋은 어머니들..
    눈물나요.
    많이 배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679 1년에 책 몇 권 읽으세요? 32 궁금 2024/10/27 2,450
1642678 집에서 굽 5센티 이상 신발 신고 계신분 있으신가요? 6 .... 2024/10/27 2,686
1642677 스트레스가 진짜 신기한게… 6 .. 2024/10/27 6,236
1642676 안경쓴 제 모습이 싫어서 잘 안 써요. 2 ㅛ[ 2024/10/27 1,572
1642675 기기괴괴 성형수 라는 만화영화 아세요? 다여트.. 2 .. 2024/10/27 1,553
1642674 차승원, 유해진 진짜 이상적인 관계같아요!! 18 .. 2024/10/27 7,463
1642673 감자탕에 시래기대신 월동초 넣어도 괜찮을까요 3 땅지맘 2024/10/27 651
1642672 이토록 친절한 배신자 최영민 정숙한세일즈 나와요 6 허걱 2024/10/27 2,598
1642671 "정년이" 방송국에서 부르는 노래제목? 3 정년이 2024/10/27 2,880
1642670 극세사 이불 세탁 팁 ... 2024/10/27 1,400
1642669 야간 고속도로를 타야 돼요 잘탈수 있을까요? 5 ㅇㅇ 2024/10/27 1,304
1642668 끝사랑 연화는 끼가 장난아니네요 16 .. 2024/10/27 4,533
1642667 그릇 좀 찾아주세요 3 3호 2024/10/27 1,378
1642666 토마토 진짜 미쳤군요. 2만원에 5개 36 토마토 2024/10/27 6,389
1642665 나중에 치매 걸릴지 여부를 피검사로 알수 있나요? 13 알츠 2024/10/27 3,882
1642664 몬티 파이선. 2 2024/10/27 465
1642663 예전 절친 많았다가 40~50대 이후 거의 연락안하는 분계세요?.. 16 나사 2024/10/27 7,132
1642662 일본 총선) 자민당 폭망 1 ㅇㅇ 2024/10/27 2,301
1642661 여행다녀온 아들이 들어오면서 인사를 안하네요 5 실망 2024/10/27 4,506
1642660 온라인에서 이불 살곳 있나요 12 쇼핑 2024/10/27 2,304
1642659 인종차별하는 개신교도들 8 82 2024/10/27 1,410
1642658 이촌동에서 이른 저녁 먹을곳? 2 친구 2024/10/27 693
1642657 생강...믹서기로 갈면 안되죠? 4 생강 2024/10/27 2,235
1642656 저 내일 저녁부터 뛰려고하는데 잔소리해주세요! 12 러닝 2024/10/27 1,975
1642655 한식뷔페 갔다왔는데 슬프네요 ㅠ 26 ㅎㄴㄹ 2024/10/27 28,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