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고3 입시철이었어요. 친구는 서울에서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일을 했어요.친구 월급이 5만원 근처였을거예요. 저는 경상도에서 서울로 대학교를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참 추웠어요.
친구도 집은 경상돈데 객지에서 주경야독하며 더 힘들게 살던 때였어요.
친구가 제 가방에 위로의 편지와 돈 천원을 넣어뒀는데 저는 그 가방을 제대로 안보고 3년 후에 여행을 가면서 가방안에 있는 편지와 천 원을 봤어요.
그 때 친구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몰라서 이야기를 못했죠. 착한 친구에게 천 원을 갚고 싶어요.
잊혀지지 않는 천 원.
저는 얼마를 갚아야하나요?
지금 친구는 너무너무 잘 풀려서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에서 일 잘하고 있어요. 착한사람은 뒷끗발이 좋은거 같아요. 그 소중한 천 원을 기꺼이 저에게 준 친구때문에 저는 정신세계가 부자입니다.
저는 얼마를 갚아야할까요?
만약 친구 아들이 결혼한다면 얼마를 부조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