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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가 봄에 돌아가셨는데요

추억 조회수 : 13,005
작성일 : 2024-10-25 22:08:59

그때 장례식장에 놨던 오렌지가 아직도 냉장고에 있어요

휠체어도 집에 있고 

남들은 생각나 버린다는데

저는 생각하고 싶어 못 버리겠어요

보고싶어요

IP : 211.104.xxx.8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5 10:13 PM (114.200.xxx.129)

    저도 한 10년 가지고있었어요.... 엄마 가 정말 아끼던 옷 같은거 도저히 버릴자신이없어서..그냥 10년뒤 어느정도 저도 마음의 정리가 된다음에 정리 했어요. 원글님도 어느순간 정리가 될때가 오겠죠... 휠체어 같은거는 썩는건 아니니까요 ... 하지만 오렌지는...그렇게 오랫동안 놔둘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 2. 저도
    '24.10.25 10:20 PM (122.36.xxx.234)

    3월에 부친상 당했어요. 근데 고인을 생각하고 추모하는 데에 꼭 실물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런 물건들 사진 찍어두고 처분했어요.

  • 3. sou
    '24.10.25 10:24 PM (118.139.xxx.21)

    저 아버지는 20년도 6월에 돌아 가셨는데요
    옷등 버리고 정리하다가 즐겨 쓰시던 모자.의치 소독통도 못 버리고 아직 간직하고 있어요
    서재에도 많이 버렸지만 아직 책이 가득있고요
    아바지 지내시던 아파트도 정리 못하고 비워 뒀어요. 이따금씩 그리우면 가서 보고파해요
    70년대 초 입으셨던 박사학위 가운도 버려야 하는데도 그것조차 못 버리고 있네요.
    세월이 흘러 아픈 기억이 퇴색되 희미해 지면 다 떠나 보내려고요
    엄마 먼저 보내고 1년후 아버지까지
    이젠 저두 늙어 가고 하루 하루가 고통이네요
    산다는게 참 서글프고 힘들어요

  • 4. ..
    '24.10.25 10:29 PM (58.79.xxx.33)

    물건에 의미를 붙이지 마세요 ㅜㅜ

  • 5. ㅇㅇ
    '24.10.25 10:46 PM (211.251.xxx.199)

    사람마다 감정정리하는게 다 틀립니다
    제발 남과 비교마시고 또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마시고 본인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 6. ..
    '24.10.25 10:48 PM (39.120.xxx.199)

    저도 아빠가 드실려고 놓아둔 귤 가지고왔어요
    그냥 두면 못먹다가 썩을것같아서
    하나까서 먹는데 너무 달고 맛있는거에요

    순간 그게 뭐라고 위로가되더라고요
    항상 싸고 맛없고 흠있는것만 드셨는데
    세상에 귤이 볼폼없이 작았는데
    너무달았어요 그래도 달콤한귤을 드셨었구나
    다행이야
    싶어서 ..

  • 7. ..
    '24.10.25 10:55 PM (223.33.xxx.122)

    부모님 살아계실때 영상 많이 찍어 놓으라길래 몇개 찍어놓았는데 가슴이 찢어져 못보겠어요 그 영상 떠올리기만 해도 슬퍼져요 저렇게 건강하고 멀쩡하셨는데 갑자기 급노화온게 안믿겨요 살아생전에 사이가 좋았던게 아닌데도 이 정도인데 사이좋았던 분들은 정말 가슴 미어질듯

  • 8. ooooo
    '24.10.25 11:13 PM (211.243.xxx.169)

    마음이 정리될 때 하세요....

  • 9. ooooo
    '24.10.25 11:14 PM (211.243.xxx.169)

    저는 엄마가 남긴 작은 메모 한 장도 못 버리고 있어요..
    이제 8년이 지나가는데.

  • 10. ㅇㅇ
    '24.10.25 11:14 PM (211.58.xxx.63)

    엄마가 암투병중에 인지가 안좋으셨는데 마지막으로 들기름 짜서 주신거..엄마는 봄에 하늘나라 가셨는데 들기름 여전히 즤집 냉장고에 있어요 뭐라도 챙겨주려하셨던 맘 그땐 잘몰랐내요ㅠㅠ

  • 11. ...
    '24.10.25 11:15 PM (108.20.xxx.186) - 삭제된댓글

    사람마다 감정정리 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211님 말씀에 저도 동의해요.

    아빠를 참 많이 좋아했어요. 흔히 말하는 이상적인 아버지 상은 아니었을 지도 몰라요.
    평생 욕 한 마디 하기 싫어하신 어찌 보면 뒷방 선비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저는 좋았어요.

    아빠를 잃은 그 해 여름에 복숭아를 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여름이 되면 아빠랑 저랑 복숭아를 몇 박스씩 먹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야간자율학습하고 11시가 넘어서 오면 아빠가 복숭아 껍질을 벗겨 예쁘게 잘라 놓으셨어요.

    남편은 복숭아를 그리 즐겨하지 않는데, 여름이면 끝없이 복숭아를 먹던 제가 도통 먹지를 않으니 이상했나봐요. 맛이 없나 싶어서 다른 마트에 가서 다른 종류의 복숭아를 사다 놓았는데, 그래도 제가 먹지를 않으니 다 맛이 없어 하고 물었어요. 아빠 생각이 너무 나서 못먹겠어. 아빠가 잘라 놓은 복숭아 먹고 싶어 했는데... 그 다음 날부터 남편이 출근 전에 복숭아를 잘라 놓았어요. 껍질도 벗기지 않고, 투박하게.
    그 후부터 조금씩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제게 주신 기억이 남편이 준 것과 더해져서, 안그래도 좋아하던 복숭아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원글님의 오렌지도, 윗 댓글님의 맛있는 사과도 그리고 저의 복숭아도 모두 우리가 사랑했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예쁜이들이네요.

  • 12. ...
    '24.10.25 11:17 PM (108.20.xxx.186)

    사람마다 감정정리 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211님 말씀에 저도 동의해요.

    아빠를 참 많이 좋아했어요. 흔히 말하는 이상적인 아버지 상은 아니었을 지도 몰라요.
    평생 욕 한 마디 하기 싫어하신 어찌 보면 뒷방 선비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저는 좋았어요.

    아빠를 잃은 그 해 여름에 복숭아를 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여름이 되면 아빠랑 저랑 복숭아를 몇 박스씩 먹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야간자율학습하고 11시가 넘어서 오면 아빠가 복숭아 껍질을 벗겨 예쁘게 잘라 놓으셨어요.

    남편은 복숭아를 그리 즐겨하지 않는데, 여름이면 끝없이 복숭아를 먹던 제가 도통 먹지를 않으니 이상했나봐요. 맛이 없나 싶어서 다른 마트에 가서 다른 종류의 복숭아를 사다 놓았는데, 그래도 제가 먹지를 않으니 다 맛이 없어 하고 물었어요. 아빠 생각이 너무 나서 못먹겠어. 아빠가 잘라 놓은 복숭아 먹고 싶어 했는데... 그 다음 날부터 남편이 출근 전에 복숭아를 잘라 놓았어요. 껍질도 벗기지 않고, 투박하게.
    그 후부터 조금씩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제게 주신 기억이 남편이 준 것과 더해져서, 안그래도 좋아하던 복숭아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원글님의 오렌지도, 윗 댓글님의 맛있는 사과도 그리고 저의 복숭아도 모두 우리가 사랑했던 아버지를 기억하게 만드는 예쁜이들이네요.

  • 13. 이월생
    '24.10.25 11:35 PM (61.79.xxx.105)

    아버지 돌아가시고 유품 몇 가지 갖고 왔는데(요양원서 돌아가셨거든요) 그 중 시계가 있었어요. 손목시계. 아버지는 없는데 시계는 계속 가더라고요. 시계가 계속 가는 거예요,,,,,,,,, 하. 지금은 약이 닳아서 멈췄는데 그 시계침을 보는데 눈물이 너무 났어요

  • 14.
    '24.10.25 11:37 PM (1.238.xxx.135)

    괜찮아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옅어지겠지요.
    괜찮아요.

  • 15. ...
    '24.10.25 11:48 PM (221.151.xxx.109)

    108님 참 좋은 아버지와 남편분을 두셨네요
    좋은 추억 가지고 행복하게 사시길...

  • 16. 눈물
    '24.10.26 1:45 AM (64.150.xxx.30)

    간암 말기 판정 받고 1년도 못 채우시고 올 2월 호스피스에서 돌아가셨어요. 아직도 하루에 몇번씩 아버지 생각하고 먹먹해 하고 있어요. 돌아가신 후 몇달간은 아버지가 여전히 투병하시지만 살아계시고 우리 가족끼리만 아는 비밀로 유지하는 꿈을 계속 꿨어요. 현실 부정이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 숨 거두실 때까지 삶의 의지를 꺽지 않으신 분을 의사들의 권유와 진통과 복처천자 필요 때문에 호스피스로 모셔간게 너무 후회되고 아버지를 오히려 일찍 잃게 된 이유가 아닌가 싶어 아직도 너무 힘들어요. 아버지가 쓰시던 겨울 모자와 스카프 간직하고 있는데. 모르겠어요. 물건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아버지를 물리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라.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 17. 오늘도22
    '24.10.26 2:18 AM (1.224.xxx.165)

    아빠가 가시고 유품은 막내딸인 제가 갖고있는데
    훈장 양복 월남사진 단하나도 못버리고있어요
    그 향기가 위로하는듯해서 목소리도 듣고싶어요 ㅠㅠ
    저는 오랫동안 떨어져 장례도 못봐서그런지
    어디선가 날 지켜주는듯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갈텐데
    산다는건 참 ㅠㅠ

  • 18. 저희도
    '24.10.26 2:33 AM (124.54.xxx.37)

    아버지가 사주셨던것들 이젠 다 늘어나고 망가져못쓰게된것들 많은데 아직 다 못버렸어요 애들 수영복 장난감 심지어 캬라멜까지 ㅠㅠ 애들도 못버리게 하고..벌써 십오년이 흘렀는데 ㅠ

  • 19. 저도
    '24.10.26 6:36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속옷이나 버렸지........못버리겠어요
    주로 저랑 가서 쇼핑하던 생각이 나서.....ㅠ
    그대로 걸려있어요...
    당근이나 아름다운가게 줄라고 해도.....맘아파서

    옷 태우는 곳......운영하는 곳 있나요?
    요새 왜 절에서도 못태우게 하는거죠? ㅠ

  • 20. 저는
    '24.10.26 7:47 AM (74.75.xxx.126)

    아버지 옷 왠만큼 입을 만한 건 다 제가 가지고 왔어요. 체구가 크신 편이었는데도 돌아가실 땐 스몰 사이즈라 여자 라지 사이즈인 제가 다 맞더라고요. 워낙 고급 옷들 깔끔하게 입으신 편이라 저도 직장에 무슨 중요한 회의나 행사 있는 날만 입어요. 아버지가 잘 하라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 21. ㄱㄴㄷ
    '24.10.26 8:49 PM (125.189.xxx.41) - 삭제된댓글

    전 작년 돌아가신
    엄마옷 중 다 처분하고 이쁜 린넨옷 남겨
    에코백 만들어 들고다녀요..
    오늘도 빨아널며
    주저리 주저리 엄마랑 대화했네요..

  • 22. ㄱㄴㄷ
    '24.10.26 8:50 PM (125.189.xxx.41)

    전 작년 돌아가신
    엄마옷 중 다 처분하고 이쁜 린넨옷 남겨
    에코백 만들어 들고다녀요..
    오늘도 빨아널며
    주저리 주저리 엄마랑 대화했네요..
    넘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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