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 계단에서 이런 일이

ㅇㅇ 조회수 : 2,641
작성일 : 2024-10-24 17:13:22

있었습니다.

방금 전 일인데요..

귀가하려 지하철 내부 계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남자 어르신, 지팡이 짚으시고 70대인 제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대 어르신이 보였어요.

왼손은 계단 난간을 잡고 오른손은 지팡이를 짚으셨는데

계단을 못 내려가고 어쩔 줄 몰라허시더라고요.

선생님, 도와 드릴까요? 했어요.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셨어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여쭸어요.

손을 잡아 주세요, 하시며 왼손을 내미시는데 손이 아니라 손목을 잡고 제 체중을 실어 지탱했어요.

그런데 못 내려가시더라고요.

다시, 손을 잡아 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손을 못 잡겠어서 계속 손목을 잡았어요.

간신히 몇 계단 내려오는데 지나가던 30대 남자분이 도와드릴까요? 제가 할게요, 이러길래 네, 선생님,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묻고 이어서 어르신이 그러면 고맙갰어요, 하셨어요.

 

지하철 타고 앉았는데 30대 남자분이 같은 객차애 탔길래 눈 맞추고 고개 숙여 인사했고 그 남자분도 답인사하고 맞은편에 앉았어요.

 

지나가다 어르신들 보면 그냥 못 지나가겠는데, 

몇번 안 좋은 경험해서 사실 망설일때도 있지만

또 깜빡하고 돕기는 합니다.

그런데, 남자 어르신 손 잡아드리는건 어렵네요.

여자 어르신이면 필요하면 업어서라도 도와드리는데..

지나가던 그 30대 남자분이 고마웠어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라 어수선하게 글 올립니다.

 

 

 

 

 

IP : 223.38.xxx.2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정
    '24.10.24 5:20 PM (121.171.xxx.66)

    젊은 사람들이 예의 없다고 하지만 윈글님,30대 남자분같은 분들이 있어서 세상사는 선한 기운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긱합니다.

  • 2.
    '24.10.24 5:23 PM (220.117.xxx.206)

    선의로 시작한 일이 예상대로 전개가 안될때가 있죠. 마음 어지러우시겠어요. 그래도 편한 저녁 되시기를 바래요.

  • 3. 00
    '24.10.24 5:24 PM (211.108.xxx.164)

    원글님 멋지시고 그 남자분도 너무 고맙네요
    요즘 우울한 일들만 많은데 세상이 밝게 보입니다

  • 4. ㅇㅇ
    '24.10.24 5:32 PM (223.38.xxx.74)

    선하신 원글님과 그 30대 남자분 인생이 만사형통하시길
    제가 더 고맙네요

  • 5. 애쓰셨어요
    '24.10.24 5:35 PM (112.161.xxx.224)

    원글님도
    그 남자분도 참 고맙습니다

  • 6. 아이고
    '24.10.24 5:55 PM (219.255.xxx.120) - 삭제된댓글

    지하철 먹무원을 부르세요

  • 7. 아이고
    '24.10.24 5:56 PM (219.255.xxx.120)

    지하철 역무원을 부르세요

  • 8. ...
    '24.10.24 6:21 P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꼭 엘리베이터로 다니시라고 합니다
    계단이나 엣.컬레니터 위험해서요
    도와달라고 하기도 그래서요

  • 9. ...
    '24.10.24 6:24 PM (211.234.xxx.32)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엘리베이터로 안내...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세상은 아직 따뜻 ...ㅜㅜ

  • 10. 오오
    '24.10.24 6:55 PM (118.235.xxx.45)

    이렇게 선한 분들이 계시네요
    그 자리에서 그 모습을 목격한 분들께도
    선함이 퍼져갔으면 좋겠어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365 취미쌤께 혼났어요 8 취미 2024/10/25 3,218
1639364 만나면 하는 얘기가 2 어쩌나 2024/10/25 1,493
1639363 꿈에서요. 제가 친구를 살해하고 ㅜ 수습하느라 분주하게 뛰어다녔.. 3 무서운꿈 2024/10/25 1,657
1639362 챗 gpt 전문가 혹시 계실까요? 2 이월생 2024/10/25 1,296
1639361 율희 욕하는 사람들 5 ..... 2024/10/25 1,954
1639360 요즘 학원 강사 체벌 폭언 얘기 많이 들리네요 2 학원 2024/10/25 1,217
1639359 지금 2인실인데 어떡하져 17 ooo 2024/10/25 6,803
1639358 아들이 남편 하는 일에는 모두 비평적입니다. 6 아들 2024/10/25 2,172
1639357 10년전 다짐했는데"...'세번째 음주운전' 박상민, .. 7 관상은과학 2024/10/25 3,102
1639356 백종원 더본코리아 공모가 3만4천원 확정 4 ㅇㅇ 2024/10/25 3,077
1639355 나이들면 입을 닫으란게 5 나이 2024/10/25 3,045
1639354 마른미역 좀 여쭈어볼께요 4 .. 2024/10/25 720
1639353 윤김 부부 국정농단 부부 2024/10/25 637
1639352 오피스텔에서 부동산 차려도 되나요~? 6 궁금 2024/10/25 1,307
1639351 변희제씨 믿어요 5 제가 변희제.. 2024/10/25 2,741
1639350 제주 계시는분들 날씨요~ 5 여행 2024/10/25 687
1639349 아파트 1층, 밤에 자려고하면 방전체로 울리는 소리가 나요 7 연두 2024/10/25 2,290
1639348 반영구 눈썹 2 2024/10/25 1,095
1639347 장흥여행 한우삼합 식당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삼합 2024/10/25 551
1639346 북한이 삐라 남한에 뿌리면서 대통령 조롱한게 윤석열이 처음이죠?.. 2 000 2024/10/25 1,425
1639345 한섬 말고 괜찮은 브랜드들 있는 사이트 추천해주세요 25 ........ 2024/10/25 4,429
1639344 아파트 E/L 교체작업 중입니다. (넋두리) 16 .. 2024/10/25 2,259
1639343 김수미씨 안타까운 점 18 ..... 2024/10/25 31,102
1639342 학벌 vs 직장 40 ... 2024/10/25 4,627
1639341 시드니 골드코스트 멜버른 8일 어떨까요? 4 해외 여행이.. 2024/10/25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