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 계단에서 이런 일이

ㅇㅇ 조회수 : 2,726
작성일 : 2024-10-24 17:13:22

있었습니다.

방금 전 일인데요..

귀가하려 지하철 내부 계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남자 어르신, 지팡이 짚으시고 70대인 제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대 어르신이 보였어요.

왼손은 계단 난간을 잡고 오른손은 지팡이를 짚으셨는데

계단을 못 내려가고 어쩔 줄 몰라허시더라고요.

선생님, 도와 드릴까요? 했어요.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셨어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여쭸어요.

손을 잡아 주세요, 하시며 왼손을 내미시는데 손이 아니라 손목을 잡고 제 체중을 실어 지탱했어요.

그런데 못 내려가시더라고요.

다시, 손을 잡아 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손을 못 잡겠어서 계속 손목을 잡았어요.

간신히 몇 계단 내려오는데 지나가던 30대 남자분이 도와드릴까요? 제가 할게요, 이러길래 네, 선생님,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묻고 이어서 어르신이 그러면 고맙갰어요, 하셨어요.

 

지하철 타고 앉았는데 30대 남자분이 같은 객차애 탔길래 눈 맞추고 고개 숙여 인사했고 그 남자분도 답인사하고 맞은편에 앉았어요.

 

지나가다 어르신들 보면 그냥 못 지나가겠는데, 

몇번 안 좋은 경험해서 사실 망설일때도 있지만

또 깜빡하고 돕기는 합니다.

그런데, 남자 어르신 손 잡아드리는건 어렵네요.

여자 어르신이면 필요하면 업어서라도 도와드리는데..

지나가던 그 30대 남자분이 고마웠어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라 어수선하게 글 올립니다.

 

 

 

 

 

IP : 223.38.xxx.2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정
    '24.10.24 5:20 PM (121.171.xxx.66)

    젊은 사람들이 예의 없다고 하지만 윈글님,30대 남자분같은 분들이 있어서 세상사는 선한 기운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긱합니다.

  • 2.
    '24.10.24 5:23 PM (220.117.xxx.206)

    선의로 시작한 일이 예상대로 전개가 안될때가 있죠. 마음 어지러우시겠어요. 그래도 편한 저녁 되시기를 바래요.

  • 3. 00
    '24.10.24 5:24 PM (211.108.xxx.164)

    원글님 멋지시고 그 남자분도 너무 고맙네요
    요즘 우울한 일들만 많은데 세상이 밝게 보입니다

  • 4. ㅇㅇ
    '24.10.24 5:32 PM (223.38.xxx.74)

    선하신 원글님과 그 30대 남자분 인생이 만사형통하시길
    제가 더 고맙네요

  • 5. 애쓰셨어요
    '24.10.24 5:35 PM (112.161.xxx.224)

    원글님도
    그 남자분도 참 고맙습니다

  • 6. 아이고
    '24.10.24 5:55 PM (219.255.xxx.120) - 삭제된댓글

    지하철 먹무원을 부르세요

  • 7. 아이고
    '24.10.24 5:56 PM (219.255.xxx.120)

    지하철 역무원을 부르세요

  • 8. ...
    '24.10.24 6:21 P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꼭 엘리베이터로 다니시라고 합니다
    계단이나 엣.컬레니터 위험해서요
    도와달라고 하기도 그래서요

  • 9. ...
    '24.10.24 6:24 PM (211.234.xxx.32)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엘리베이터로 안내...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세상은 아직 따뜻 ...ㅜㅜ

  • 10. 오오
    '24.10.24 6:55 PM (118.235.xxx.45)

    이렇게 선한 분들이 계시네요
    그 자리에서 그 모습을 목격한 분들께도
    선함이 퍼져갔으면 좋겠어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846 일용엄니 역이 너무 기억에 남아 있는데 5 sdw 2024/10/25 1,995
1635845 가민 포러너 쓰시는분 6 포비 2024/10/25 636
1635844 부처님 말씀을 읽어 보니 '남의 인생 보지 말고 내 인생을 봐라.. 4 음.. 2024/10/25 2,662
1635843 올해 한근얼마인가요 1 고추가루 2024/10/25 1,221
1635842 암 4기에 임상 참여를 말하는 건 다른 항암제가 없기 때문이겠죠.. 13 계수나무 2024/10/25 2,769
1635841 팀장의 마음가짐은 쉽지 않네요 13 모모 2024/10/25 2,523
1635840 갑자기 속보로 김수미씨 사망소식이 떠서 놀랐어요 5 dd 2024/10/25 5,476
1635839 어제 밤에 송지은 결혼 영상 봤어요. 34 .. 2024/10/25 7,155
1635838 공항 발렛파킹 시스템에대해 잘아시는분 계실까요 4 hpos 2024/10/25 538
1635837 목포역근처 맛집부탁해요 8 행복한하루 2024/10/25 1,005
1635836 PG사(이니시스 같은 거) 신청하면 불이익이 있을까요 장사 2024/10/25 288
1635835 예금 4억, 집팔아 나누면 10억이라 하면… 18 2024/10/25 4,460
1635834 법륜스님 우리나라 전쟁에 대해 말씀 9 소중한평화 2024/10/25 3,141
1635833 이재명 "국힘 한기호 제명해야…북한군 공격 문자 위험천.. 19 미친기호넘 2024/10/25 3,512
1635832 해운대, 부산역 주변 부모님 모시고 갈곳 맛집 알려주세요 4 마음 2024/10/25 872
1635831 전 82쿡을 보면 17 ..... 2024/10/25 2,109
1635830 전쟁 불사하고 북한꺾어놔야된다했던사람들 15 ㅡㅡ 2024/10/25 2,088
1635829 대문에 교보문고 걸린김에 2 토토즐 2024/10/25 815
1635828 가사도우미 찾는 법 2 도와주세요 2024/10/25 1,113
1635827 [갤럽] 보수 305 진보 257 에서 19.9프로네요 9 팩트 2024/10/25 1,921
1635826 투자하는데 2 ……. 2024/10/25 792
1635825 주말에 지리산다녀와서 남원숙소인데 추어탕먹을까요 9 남원 2024/10/25 1,486
1635824 [갤럽] 尹 긍정 20 부정 70 [펌] 13 여론조사 2024/10/25 1,395
1635823 더불어민주당, '신북풍몰이' 긴급 규탄대회 5 !!!!! 2024/10/25 832
1635822 김수미님 76세 15 2024/10/25 12,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