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습니다.
방금 전 일인데요..
귀가하려 지하철 내부 계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남자 어르신, 지팡이 짚으시고 70대인 제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대 어르신이 보였어요.
왼손은 계단 난간을 잡고 오른손은 지팡이를 짚으셨는데
계단을 못 내려가고 어쩔 줄 몰라허시더라고요.
선생님, 도와 드릴까요? 했어요.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셨어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여쭸어요.
손을 잡아 주세요, 하시며 왼손을 내미시는데 손이 아니라 손목을 잡고 제 체중을 실어 지탱했어요.
그런데 못 내려가시더라고요.
다시, 손을 잡아 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손을 못 잡겠어서 계속 손목을 잡았어요.
간신히 몇 계단 내려오는데 지나가던 30대 남자분이 도와드릴까요? 제가 할게요, 이러길래 네, 선생님,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묻고 이어서 어르신이 그러면 고맙갰어요, 하셨어요.
지하철 타고 앉았는데 30대 남자분이 같은 객차애 탔길래 눈 맞추고 고개 숙여 인사했고 그 남자분도 답인사하고 맞은편에 앉았어요.
지나가다 어르신들 보면 그냥 못 지나가겠는데,
몇번 안 좋은 경험해서 사실 망설일때도 있지만
또 깜빡하고 돕기는 합니다.
그런데, 남자 어르신 손 잡아드리는건 어렵네요.
여자 어르신이면 필요하면 업어서라도 도와드리는데..
지나가던 그 30대 남자분이 고마웠어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라 어수선하게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