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이란 존재는 참...너무 힘들고도 좋아요

ㅁㅁㅁ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24-10-23 09:42:27

 

한동안, 저는 내가 엄마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고민하고 자책하고 시간 많이 보냈는데

그럭저럭 버티다보니

이제 큰애 20살, 작은애 청소년..

어디 특출날 것 없는 어찌보면 저래서 세상 어찌사나 싶은 애들인데

씨앗 만한게 와서

나를 믿고 따르고 또 배반하고 쭉쭉 크는거 보면

뭔가 뭉클해요. 

뒤돌아서 가는 뒷모습, 와서 눈맞추는 거

투정부리는 거며, 또,,,한심한 모습으로 속터지게 하는거..

이 모든 걸 담고있는

묵직한 존재라고 생각하니

그 존재가 나와 계속 끊김없이 관계를 맺다니..

그냥 고맙습니다.

 

오늘, 참 뻘하게

레테 들어가서 누구네집 음식 사진 보는데

멀리 그 집 장성한 아들 뒷모습이 찍혔는데

나는 왜 남의집 아들 뒤통수에도 감동을 느끼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임-우리집은 둘다 딸)

 

아마도 햇살 탓인가봐요

오늘 아침 햇살이 엄청 눈부셔요.

 

엄마여서 너무 힘든 때가 분명 너무 많았는데

애들이 있어서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웠다 싶고,

누굴 가지고 또 이렇게 애닳아보겠어요

그 기회를 준,

존재만으로도 참..충분한 존재들..아이들.

이 세상 좋기만 한 것은 없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늘 같이 오니,

사랑하면 그 안에 담긴 오물도

다 만두처럼 폭 싸안게 되나봅니다

 

자 이제 일하러 갑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며 살아요 우리.

 

IP : 222.100.xxx.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24.10.23 9:57 AM (180.67.xxx.98)

    너무 아름다운 글이네요 눈물이 핑.. 덕분에 아침부터 에너지 받고 갈게요

  • 2. 저도 감동
    '24.10.23 10:13 AM (218.37.xxx.2)

    글읽고 뭉클하네요
    자식은 그런존재임을 오늘도 잊지않고 사랑하며살아갑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 3. ...
    '24.10.23 10:23 AM (106.102.xxx.1)

    씨앗만한게 와서
    동감입니다
    자식들 너무 짠하죠

  • 4. 기쁨과슬픔의원천
    '24.10.23 10:23 AM (222.100.xxx.51)

    요새 제가 집에 있을 때 뭔가 고조된 느낌일 때를 뒤돌아보면
    아이와 신나게 주고받으며 수다떨때 더라고요.
    뭔가 자식과 연결된 느낌일때 최고 기뻐요.
    (분명 단절되었다 느끼고 매우 고통스러웠던 때가 있었어요)

  • 5. ...
    '24.10.23 10:35 AM (119.69.xxx.193)

    글보다가 눈물이 고이네요...
    원글님 따수운 글 감사해요

  • 6. ㅜㅜ
    '24.10.23 11:16 AM (222.116.xxx.172)

    일하다 힘들어서 잠깐 들어왔는데
    햇살처럼 포근한 글을 읽게 되다니 정말 이래서 82하나봐요 ㅠㅠ
    저도 글읽으니 애들 생각나고 눈물이 핑도네요
    오늘 집에 가면 고생했다고 사랑한다고 한번 꼬옥 안아줘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472 대학생 코트 2024/10/24 816
1638471 주말부부 하고 계시는 분 어떠세요? 14 ㅇㅇ 2024/10/24 2,318
1638470 메가커피, 컴포즈, 스타벅스 라떼 중에서요. 12 .. 2024/10/24 3,200
1638469 직장인 20년차 11 ... 2024/10/24 2,071
1638468 소금 먹으면 속이 미슥거려요 5 노랑 2024/10/24 810
1638467 태양의 후예 레드벨벳 8 ㅋㅋ 2024/10/24 1,497
1638466 사람용 귓속 청결제는 없는걸까요? 7 청결 2024/10/24 1,360
1638465 편평사마귀 제거후 가족모임 7 가을이 순삭.. 2024/10/24 2,084
1638464 집대출금리가 2% 인데 여윳돈으로 대출금갚는게 나을까요?? 16 ... 2024/10/24 2,818
1638463 해줘야 하나요? 3 전세 2024/10/24 858
1638462 소파용 온수매트. 써보신 분 계세요? 4 살까말까 2024/10/24 826
1638461 생리를 2주동안 할 수도 있나요.. 7 ,....... 2024/10/24 1,646
1638460 교보문고..이거 팩트입니까?? 59 ㄱㄴ 2024/10/24 20,553
1638459 “쿠팡서 죽은 이가 많은데 ‘유족’이 없는 이유 아느냐?” 2 ㅇㅁ 2024/10/24 3,593
1638458 고려아연 어제 팔았는데.. 2 2024/10/24 2,734
1638457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4 qwerty.. 2024/10/24 2,719
1638456 '김건희-구달' 만남 위해 급조된 생태교육관?…23억 예산도 슬.. 7 ... 2024/10/24 1,331
1638455 내가 미용실에 가기 싫은 이유. 10 .. 2024/10/24 5,547
1638454 회전근개파열~ㅠ 7 pooroo.. 2024/10/24 2,292
1638453 등산복 뭐가 예뻐요 14 .. 2024/10/24 2,961
1638452 임용 두 달 만에 숨진 공무원‥"직장 내 괴롭힘&quo.. 9 .. 2024/10/24 3,750
1638451 광주광역시 새벽 카카오택시 3 카카오택시 2024/10/24 941
1638450 은퇴 후 각자 돈 관리 하시나요? 11 .. 2024/10/24 2,387
1638449 영어표현 부탁드립니다 2 궁금 2024/10/24 677
1638448 10일 지난 갈비탕 2 ㅌㅌ 2024/10/24 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