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

어느해 겨울 조회수 : 2,104
작성일 : 2024-10-22 17:34:29

 

 

시어머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시댁동네를 빠져나와 도로가 휘어지는 넓은 곳이 나오자

뒷자리에 앉은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시아버님 이야기를 했다 이 동네는 각천마을인데 

 

 

 어느 해 추운 겨울날 한줌도 안되는 도라지인가 고사리인가를

장에 내다 팔려고 시아버님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두 분이 장에 가시는 길이었다 도로가 얼어있었는지

커브길에서 오토바이가 크게 미끄러졌다

 

 

그날 아버님도 어머님도 많이 다치셨는데

아버님은 팔에서 피가 났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아버님은

자신이 다친것은 전혀 개의 바닥에 넘어져있는

아내에게 뛰어와 평소에 관절이 좋지않고

허리 수술을 두번이나 한 아내가 다치지 않았는지

살폈다 이 부분에서 어머님이 울먹이셨다

 

 

어머님이 가지고 있던 보자기를 찢어

피가 나는 아버님의 팔을 보자기로 묶었다 그러고도

두 분은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장으로 가서 일을 보셨다

 

 

그 이야기를 하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젖어있었다

 

자기는 팔에 피가 철철 나면서

그저 내 걱정을 하며 연방 괜찮냐고 했지

그거 한줌 내다 팔려고 나가서

 

나도 울었다

 

 

아버님은 돌아가셨다

 

각천마을 그 휘어진 길을 지날때마다

어머님은  남편의 그 사랑을 기억했다

 

 

각천마을 휘어진 길에 떠나간 남편의 사랑이

남아 있었다

 

 

 

 

 

나는 집에 와서 이 글을 써서 남편에게 보여주었다

 

 

 

부부2에서 계속

IP : 220.119.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22 5:36 PM (116.33.xxx.104)

    저런게 부부죠

  • 2. ..
    '24.10.22 5:39 PM (125.176.xxx.40)

    그 소중한 기억 하나가 두 분 사시며 속상한 일이 있을때마다
    다시 마음을 고쳐잡는 귀한 계기가 되었을거에요.

  • 3. ㅁㅁ
    '24.10.22 5:46 PM (112.187.xxx.63)

    추천 이백개

  • 4. 남편의
    '24.10.22 6:12 PM (121.129.xxx.10)

    반응이 궁금해요.
    부부2 기다립니다.

  • 5. 그냥
    '24.10.22 6:25 PM (223.39.xxx.203)

    울컥하는 글이네요.

  • 6. 소설이네요.
    '24.10.22 6:44 PM (222.98.xxx.31)

    습작해보시죠.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이미 하고 계시나요?

  • 7. 감동
    '24.10.22 7:13 PM (121.190.xxx.95)

    이예요. 2편 먼저 읽고 왔는디. 재미나요

  • 8. ....
    '24.10.22 9:43 PM (211.235.xxx.52)

    글 잘쓰시네요. 눈물이 핑.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477 실손24 회원가입이 안되어요 1 알려주셔요 2024/10/25 1,100
1639476 부산에서 유방암수술후 자가재건수술 가능할까요? 2 2024/10/25 879
1639475 왜 버리기 싫다는거야? 10 왜왜 2024/10/25 3,117
1639474 한동훈은 뭐 하고 다니는지 보세요ㅋㅋㅋ 7 .... 2024/10/25 4,947
1639473 내일 철원 고석정 꽃밭하고 한탄강 4 가을에 2024/10/25 1,477
1639472 애들이란 표현말고 좋은 표현 추천해주세요 14 .. 2024/10/25 3,293
1639471 전신마취 부작용? 1 충동 2024/10/25 2,069
1639470 최민환...진짜 쇼킹하네요. 29 2024/10/25 19,126
1639469 헬스 피티를 받고 있는데요 6 ㅇㅇ 2024/10/25 2,399
1639468 율희는 아이들의 아빠를 완전 매장하네요 49 33 2024/10/25 11,290
1639467 김수미씨 부고소식은 실감이 안나네요ㅜ 16 2024/10/25 6,492
1639466 서초동에 눈밑지방재배치 잘하는곳 있나요? ㅇㅇ 2024/10/25 416
1639465 위내시경 아스피린 3일 금지 4 .... 2024/10/25 1,336
1639464 하 또 커피 사러 다녀올게요 6 ...… 2024/10/25 4,109
1639463 며느리 서효림에게 이혼해도 괜찮으니 참으며 살지 말라고 하는 김.. 9 애도 2024/10/25 28,351
1639462 너무 사생활 캐묻는 사람.. 16 2024/10/25 6,607
1639461 1년에 2만 5천 타면 차를 언제 바꿔야해요? 5 2024/10/25 1,560
1639460 작년에 입던 회색 맨투맨 티셔츠를 6 가을날 2024/10/25 2,987
1639459 둘이 만나면 괜찮은데 같이 만나면 은근 까요? 21 2024/10/25 4,730
1639458 발이 욱신욱신 거리면서 아픈데요. 5 .... 2024/10/25 1,296
1639457 다발무로 뭐해먹어요? 9 김치고수님 2024/10/25 1,479
1639456 테라리움(비바리움) 어떨까요? 4 .. 2024/10/25 1,205
1639455 머리를 쳐들고 다니십시오 17 목욕탕 2024/10/25 11,107
1639454 택배 회수해갈때 공동현관 1층에 가져다 두시나요? 13 oo 2024/10/25 1,990
1639453 더플코트 어떤 분위기의 사람이 어울리나요? 6 .. 2024/10/25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