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

어느해 겨울 조회수 : 2,276
작성일 : 2024-10-22 17:34:29

 

 

시어머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시댁동네를 빠져나와 도로가 휘어지는 넓은 곳이 나오자

뒷자리에 앉은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시아버님 이야기를 했다 이 동네는 각천마을인데 

 

 

 어느 해 추운 겨울날 한줌도 안되는 도라지인가 고사리인가를

장에 내다 팔려고 시아버님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두 분이 장에 가시는 길이었다 도로가 얼어있었는지

커브길에서 오토바이가 크게 미끄러졌다

 

 

그날 아버님도 어머님도 많이 다치셨는데

아버님은 팔에서 피가 났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아버님은

자신이 다친것은 전혀 개의 바닥에 넘어져있는

아내에게 뛰어와 평소에 관절이 좋지않고

허리 수술을 두번이나 한 아내가 다치지 않았는지

살폈다 이 부분에서 어머님이 울먹이셨다

 

 

어머님이 가지고 있던 보자기를 찢어

피가 나는 아버님의 팔을 보자기로 묶었다 그러고도

두 분은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장으로 가서 일을 보셨다

 

 

그 이야기를 하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젖어있었다

 

자기는 팔에 피가 철철 나면서

그저 내 걱정을 하며 연방 괜찮냐고 했지

그거 한줌 내다 팔려고 나가서

 

나도 울었다

 

 

아버님은 돌아가셨다

 

각천마을 그 휘어진 길을 지날때마다

어머님은  남편의 그 사랑을 기억했다

 

 

각천마을 휘어진 길에 떠나간 남편의 사랑이

남아 있었다

 

 

 

 

 

나는 집에 와서 이 글을 써서 남편에게 보여주었다

 

 

 

부부2에서 계속

IP : 220.119.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22 5:36 PM (116.33.xxx.104)

    저런게 부부죠

  • 2. ..
    '24.10.22 5:39 PM (125.176.xxx.40)

    그 소중한 기억 하나가 두 분 사시며 속상한 일이 있을때마다
    다시 마음을 고쳐잡는 귀한 계기가 되었을거에요.

  • 3. ㅁㅁ
    '24.10.22 5:46 PM (112.187.xxx.63)

    추천 이백개

  • 4. 남편의
    '24.10.22 6:12 PM (121.129.xxx.10)

    반응이 궁금해요.
    부부2 기다립니다.

  • 5. 그냥
    '24.10.22 6:25 PM (223.39.xxx.203)

    울컥하는 글이네요.

  • 6. 소설이네요.
    '24.10.22 6:44 PM (222.98.xxx.31)

    습작해보시죠.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이미 하고 계시나요?

  • 7. 감동
    '24.10.22 7:13 PM (121.190.xxx.95)

    이예요. 2편 먼저 읽고 왔는디. 재미나요

  • 8. ....
    '24.10.22 9:43 PM (211.235.xxx.52)

    글 잘쓰시네요. 눈물이 핑.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9515 윤석열 탄핵전 하야 발표후 가족망명 신청할 계획 35 ㅇㅇ 2025/02/13 14,210
1679514 피코탄백 손잡이 안불편하나요? 4 ........ 2025/02/13 1,310
1679513 "기재부저격수 드디어만났다!!! 최상목 땀뻘뻘 4 .... 2025/02/13 3,501
1679512 가상화폐를 개인이 만나서 거래하나요? 5 질문 2025/02/13 1,505
1679511 상속세 얼마나 적정일까요 17 ㄵㅎㄷ 2025/02/13 2,738
1679510 유튜브 광고보고 바지 주문했는데 사기당한것같아요 5 질문 2025/02/13 1,819
1679509 다이소에 8 2025/02/13 2,710
1679508 석관동 가는데 근처 점심 먹을곳좀 추천부탁드립니다 3 기비 2025/02/13 948
1679507 서정희가 김건희와 친한 사이라네요 19 2025/02/13 18,144
1679506 전우용님 페북글 13 끔찍합니다 2025/02/13 2,960
1679505 우거지 어떻게 만드나요 ㅠ 9 .. 2025/02/13 1,657
1679504 식틱의자 좀 골라주세요. 20 의자 2025/02/13 1,645
1679503 강주은씨 둘째 아들 UBC 컴싸 전공아니었나요? 21 UBC 2025/02/13 7,509
1679502 정상적인 남자는 이혼 안하죠? 13 그그그그 2025/02/13 5,122
1679501 직장다니며 다들 고충이 있는거죠? 6 2025/02/13 1,936
1679500 크메루 루즈의 캄보디아 킬링필드와 윤석열 11 2025/02/13 1,354
1679499 화징실 휴지 뭐 쓰세요? 12 굿즈 2025/02/13 3,135
1679498 목욕탕, 헬스, 수영장 세면도구 파우치 추천해주세요 1 목욕탕 가방.. 2025/02/13 1,424
1679497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는데요 5 조언 2025/02/13 2,036
1679496 부산에서 턱 보톡스 (앨러간) 으로 믿을 수 있는 곳… 소나무 2025/02/13 603
1679495 별거도 합의를 해야 할수 있는거죠? 2 ㅇㅎ 2025/02/13 1,341
1679494 청국장은 진짜 호불호가 강해요 11 .. 2025/02/13 2,751
1679493 안경다리가 부러져서 없어졌는데 as될까요? 6 ........ 2025/02/13 1,185
1679492 문프 지키려면 윤 찍어야 한다고 난리치던것들 19 그냥3333.. 2025/02/13 1,892
1679491 주1~2일은 저녁에 밖에나가서 먹어야겠어요 1 2025/02/13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