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ㅇㅇ 조회수 : 1,691
작성일 : 2024-10-22 17:26:53

진짜 번아웃은 아니겠지만 

번아웃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늘어져 있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책상에서 잠들 때가 많습니다.

 

기계적으로 하는 일들은 그래도 꾸역꾸역 하는데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올해는 참 힘드네요.

 

어머니는 제가 작년 1년동안 아버지 간병을 했기 때문이라시네요

아버지가 루게릭병으로 3년 조금 안되게 투병생활하시다가 올해 초 돌아가셨거든요.

진단받고 처음 2년은 그래도 아버지가 어느정도는 움직이셔서 괜찮았는데

마지막 1년은 제가 직장 휴직하고 아버지 모셨어요.

 

어머니도 계시고 요양보호사도 있고 

사실 제가 큰 역할한 건 아니에요

 

그냥 매달 10일정도 대학병원에 라디컷이라는 치료제 수액 맞으러 모시고 다니고

점점 몸 불편해지시는 것에 맞춰서 전동침대, 휠체어, 보행기 같은 의료용구 알아봐서 구매해드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추억 만들려고 어머니랑 같이 여행 다니고

아버지 옮길 때 힘이 필요할 때 힘 좀 쓰고 정도?

 

아버지 병이 깊어지면서 지나간 뒤에 후회하지 말고 

딱 1년 효도하자는 생각으로 휴직했는데

오히려 불효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버지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신경질도 내고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보내고 아버지를 떠나보내드렸는데

장례 치르고 복직하고 바쁘게 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반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씩 아버지 생각이 나고

잘못해드린 게 생각나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 과정에서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썼기 때문일까요?

 

무기력하고 집중도 잘 안되고 그러는데

이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IP : 218.236.xxx.2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24.10.22 6:06 PM (112.216.xxx.66)

    원글님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네요.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번아웃 올수있는 상황이예요. 저도 암투병하셨던 엄마가 봄에 하늘나라 가시고.. 공황장애 비슷한게 오는것같아요. 엄마의 죽음을 마주치고 보니 다 부질없는것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게 아니고.. 엄마를 볼수 없는 상황이 더 힘들어져요. TT

  • 2. ㅇㅇ
    '24.10.22 6:24 PM (39.7.xxx.208)

    원글님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네요.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번아웃 올수있는 상황이예요 2222

    일단 정신적 .육체적피로 보충할수있도록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쉬도록 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 3. ㅇㅇ
    '24.10.22 10:17 PM (222.233.xxx.216)

    저는 올여름 남편과 친정엄마 간병으로 현재 무기력해 아무것도 못하고 아니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지쳐버렸어요

    하물며
    원글님은 어려운 간병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으니 더더욱 진이 빠지셨죠
    에너지가 소진되어버려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십니다

  • 4. ㆍㆍ
    '24.10.23 12:12 AM (219.240.xxx.112)

    번아웃 맞는것 같네요. 제가 번아웃과 우울로 일주일 밥을 못 먹었어요. 정신과약 먹으니 바로 좋아지더라구요. 이렇게 좋은데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방치한걸 후회할정도로 약효가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180 생리대 발진?? 14 ... 2024/11/03 1,311
1642179 립스틱선물 3 카톡 2024/11/03 869
1642178 독일 AJONA 치약은 뭐가 좋은가요? 14 ㅊ ㅣ약 2024/11/03 3,000
1642177 가임기 검사? 1 11 2024/11/03 391
1642176 애를 주차장에 버리고 간 애비 26 2024/11/03 9,845
1642175 두부 우리콩으로 드세요? 21 .... 2024/11/03 2,842
1642174 어제 김건희 규탄 집회 얼마나 모였나? (팩트) 22 팩트 2024/11/03 3,097
1642173 대학원에서 6살 어린 동기 말투 좀 봐주세요 30 뭐래 2024/11/03 3,667
1642172 묵은지 군내 어떻게 없애나요? 7 질문 2024/11/03 1,419
1642171 제주 한달살이, 혼자는 넘 심심한가요? 19 떠나고 싶다.. 2024/11/03 4,602
1642170 롱 패딩 베스트는 활용도가 높을까요? 8 질문 2024/11/03 2,163
1642169 유관순 열사 옷 질문)흰저고리, 검정 짧은 치마 옷 이름이 있나.. 1 .. 2024/11/03 816
1642168 내일 유방암 첫 항암인데요 35 항암 2024/11/03 4,775
1642167 80대 엄마와 둘이 일본여행 가려고 합니다 4 일본 2024/11/03 2,806
1642166 러쉬, 컵오커피 각질제거제요 3 흐미 2024/11/03 722
1642165 아들 교육 어떻게해야될지.. 6 ㅇㄷ 2024/11/03 1,906
1642164 제주도 사시는 분들 이 뮤지컬 꼭 보세요 7 ㅇㅇ 2024/11/03 1,414
1642163 고등남자 무슨치킨 15 ... 2024/11/03 1,975
1642162 아파트 구조를 완전히 변경하면 20 궁금 2024/11/03 3,912
1642161 새차를 처음 샀는데.. 4 ........ 2024/11/03 1,828
1642160 근육이 잘 안붙는 체질인줄 알았는데 6 ..... 2024/11/03 2,783
1642159 혼자 여행이 좋은 이유가 33 바람소리2 2024/11/03 6,373
1642158 린클 곱창 괜찮을까여 3 질문 2024/11/03 695
1642157 충동적으로 속초 왔는데 4 ㅡㅡㅡ 2024/11/03 2,672
1642156 대규모 집회는 언제 언제 있는건가요? 14 ㅇㅇ 2024/11/03 1,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