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ㅇㅇ 조회수 : 2,076
작성일 : 2024-10-22 17:26:53

진짜 번아웃은 아니겠지만 

번아웃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늘어져 있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책상에서 잠들 때가 많습니다.

 

기계적으로 하는 일들은 그래도 꾸역꾸역 하는데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올해는 참 힘드네요.

 

어머니는 제가 작년 1년동안 아버지 간병을 했기 때문이라시네요

아버지가 루게릭병으로 3년 조금 안되게 투병생활하시다가 올해 초 돌아가셨거든요.

진단받고 처음 2년은 그래도 아버지가 어느정도는 움직이셔서 괜찮았는데

마지막 1년은 제가 직장 휴직하고 아버지 모셨어요.

 

어머니도 계시고 요양보호사도 있고 

사실 제가 큰 역할한 건 아니에요

 

그냥 매달 10일정도 대학병원에 라디컷이라는 치료제 수액 맞으러 모시고 다니고

점점 몸 불편해지시는 것에 맞춰서 전동침대, 휠체어, 보행기 같은 의료용구 알아봐서 구매해드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추억 만들려고 어머니랑 같이 여행 다니고

아버지 옮길 때 힘이 필요할 때 힘 좀 쓰고 정도?

 

아버지 병이 깊어지면서 지나간 뒤에 후회하지 말고 

딱 1년 효도하자는 생각으로 휴직했는데

오히려 불효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버지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신경질도 내고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보내고 아버지를 떠나보내드렸는데

장례 치르고 복직하고 바쁘게 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반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씩 아버지 생각이 나고

잘못해드린 게 생각나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 과정에서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썼기 때문일까요?

 

무기력하고 집중도 잘 안되고 그러는데

이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IP : 218.236.xxx.2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24.10.22 6:06 PM (112.216.xxx.66)

    원글님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네요.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번아웃 올수있는 상황이예요. 저도 암투병하셨던 엄마가 봄에 하늘나라 가시고.. 공황장애 비슷한게 오는것같아요. 엄마의 죽음을 마주치고 보니 다 부질없는것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게 아니고.. 엄마를 볼수 없는 상황이 더 힘들어져요. TT

  • 2. ㅇㅇ
    '24.10.22 6:24 PM (39.7.xxx.208)

    원글님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네요.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번아웃 올수있는 상황이예요 2222

    일단 정신적 .육체적피로 보충할수있도록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쉬도록 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 3. ㅇㅇ
    '24.10.22 10:17 PM (222.233.xxx.216)

    저는 올여름 남편과 친정엄마 간병으로 현재 무기력해 아무것도 못하고 아니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지쳐버렸어요

    하물며
    원글님은 어려운 간병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으니 더더욱 진이 빠지셨죠
    에너지가 소진되어버려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십니다

  • 4. ㆍㆍ
    '24.10.23 12:12 AM (219.240.xxx.112)

    번아웃 맞는것 같네요. 제가 번아웃과 우울로 일주일 밥을 못 먹었어요. 정신과약 먹으니 바로 좋아지더라구요. 이렇게 좋은데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방치한걸 후회할정도로 약효가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2514 남편한테 섭섭합니다 45 암환자 2025/02/23 10,054
1682513 신부 아빠.혼주 양복 조언주세요 5 ... 2025/02/23 1,760
1682512 전세집에 인덕션, 가스렌지 어떤게 나을까요? 10 -- 2025/02/23 1,379
1682511 2월 구례 순천 여행 7 떠남 2025/02/23 2,169
1682510 맛없는 컬러토마토 어찌 먹나요? 6 ㅜㅜ 2025/02/23 967
1682509 1시간에 몇 걸음 걸으세요? 4 .... 2025/02/23 1,093
1682508 '이젠 홈맥·커피도 부담'...아사히·네스프레스 가격 인상 4 ... 2025/02/23 2,455
1682507 모임에서 자꾸 저의 약점을 드러내요. 36 모임에서 2025/02/23 6,408
1682506 일론머스크 13번째 아이 낳은 20대女 친자 확인 소송 1 ..... 2025/02/23 3,604
1682505 라스베가스 교민께 선물 2 ㄹㄹ 2025/02/23 600
1682504 바로잡는 아이 어떡하죠? 21 이게 2025/02/23 3,713
1682503 강남 아파트 올라도 좋지도 않아요 35 강남아파트 2025/02/23 4,860
1682502 땅콩 샀는데 찝찝하고 맛있어요. 5 ... 2025/02/23 1,878
1682501 그니까 시댁엔 징징징 거려야 돼요 34 ㅇㅇ 2025/02/23 6,391
1682500 서부지법 난동 여의도 증권맨 친동생도 구속 12 2025/02/23 2,227
1682499 요즘 나오는 키친핏 700리터대 나오면 좋을듯해요 1 냉장고 2025/02/23 1,124
1682498 왜 다시 검찰개혁인가ㅡ내란수괴 윤석열 검찰에서 권력의 맛 배워 .. 2 특집 2025/02/23 756
1682497 새민주 전병헌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이 시대정신” 21 사람 2025/02/23 1,258
1682496 분당에서 출발해요 3 윈윈윈 2025/02/23 1,520
1682495 청소기 추천 부탁드려요^^ 2 .. 2025/02/23 1,157
1682494 들깨가루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18 요리고수님 2025/02/23 2,081
1682493 뭐야 마약 추천 글 지웠네요? 8 ㅁㅁ 2025/02/23 1,652
1682492 이사가는데 블라인드 26 ㄱㄱ 2025/02/23 2,489
1682491 티빙 광고형 광고형 보시는 분 1 .... 2025/02/23 786
1682490 국힘 한기호 "계엄군 예물시계 파손 보상은?".. 20 ㅇㅇ 2025/02/23 2,600